엔씨소프트 MMORPG에는 왜 고정 팬이 많은가?
주변에 보면 유난히 장사가 잘되는 가게가 있다. 경쟁하는 가게도 많은데 유독 손님들은 그 가게를 찾는다. 얼핏 보면 특별한 건 없어 보이는데 꾸준히 찾는 단골도 많고 주변의 평가도 좋다.
국내 게임 계에서는 대장기업인 엔씨소프트가 그러하다. MMORPG 개발 명가로 불리는 만큼 MMORPG에서는 다른 경쟁 기업들보다 한 발짝 앞서 있다.
그렇다고 다른 경쟁 기업들이 MMORPG를 개발하지 않거나 서비스를 진행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 MMORPG는 짧게는 몇 년 길게는 10년 넘게 수익을 가져다 줄 수 있기 때문에 모든 개발사들이 MMORPG 개발에 목을 매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엔씨소프트는 개발하는 MMORPG마다 히트를 기록하고 있다.
‘~가 만들면 다릅니다’라는 캐치프레이즈가 있다. 특별함을 강조하는 캐치프레이즈인데, 실제로 MMORPG는 엔씨소프트가 만들면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왜일까?
우선 엔씨소프트의 MMORPG에 고정 팬들이 많은 가장 큰 이유는 서비스에 있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는 말처럼 엔씨소프트는 자사의 게임을
즐기는 소비자에게 꾸준하고 특별한 혜택을 제공한다. 다른 MMORPG도 꾸준한 이벤트와 특별 서비스를 진행하지만 엔씨소프트와 단순
비교하기에는 부족한 수준이다.
최근 디아블로3가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고, 국내 PC방 점유율이 40%에 가까운 수준으로 상승하고 있다. 다른 게임들이 전반적인 점유율 하락이 있었고 엔씨소프트의 게임들도 이는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엔씨소프트는 기존 게이머들을 위한 파격적이고 특별한 혜택을 제공한다. 다른 MMORPG들이 결제 이벤트나 단순 이벤트를 진행하는 것과 달리 기존 게이머들을 위해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우선 아이온에서는 기존 사용자들을 위해서 게임을 즐기면 시간대별로 특별 아이템을 제공하고, PC방 혜택을 늘리고 경험치를 추가로 지급하고 있다. 또한 향후 업데이트될 대규모 콘텐츠도 이 시기에 공개했다. 자사의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들이 디아블로3를 즐길 수 있지만 다시 게임을 복귀하면 충분한 혜택을 제공하고 향후 콘텐츠를 보여줌으로 게임의 끈을 놓지 않게 하고 있다.
이는 아이온뿐만이 아니다. 리니지, 리니지2에서도 PC방과 결제혜택 등 기존 사용자들을 위한 다양한 혜택을 꾸준하게 제공하고 있다. 현재 서비스를 준비 중인 블레이드앤소울에서도 비공개테스트 중에 다양한 이벤트를 개최할 정도로 엔씨소프트의 혜택에는 특별한 것이 있다.
식당도 그렇지만 아무리 서비스가 좋아도 음식 맛이 좋지 않으면 손님들의 발길은 끊기기 마련이다. 게임도 마찬가지로 아무리 서비스가 좋아도
게임이 재미있지 않으면 사용자들은 게임을 오랫동안 즐기지 않는다.
엔씨소프트의 또다른 강점은 바로 MMORPG 개발의 노하우다. 쉽게 말해 엔씨소프트의 MMORPG는 재미있다는 의미다. ‘엔씨소프트의 MMORPG’가 가지는 기본적인 것들은 타격감, 퀘스트 동선, 대립과 분쟁 등으로 MMORPG가 갖춰야할 기본적인 것들을 탄탄하게 유지하고 있다.
때문에 게이머들도 엔씨소프트가 MMORPG를 개발한다고 하면 이러한 기본적인 것들에 대한 재미는 기본으로 생각하고 또 다른 무언가를 기대하는 편이다. 오는 6월21일 오픈베타를 앞두고 있는 블레이드앤소울은 이런 기본적인 재미에 그래픽, 스토리텔링에 새로운 개념의 4인 파티플레이까지 추가했다. 아직 엔드콘텐츠에 대한 부분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비공개테스트에 참여하기 위해 몇 시간씩 기다리고 PC방을 찾는 등 벌써부터 과거 아이온의 24만을 뛰어넘는 동시접속자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과거 리니지와 리니지2의 게이머들도 꾸준하게 게임을 즐기고 있는 이유도 화려한 그래픽과 새로운 시스템보다 기본기에 탄탄한 게임성을 제공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엔씨소프트는 MMORPG의 영역을 국내로 한정하지 않고 기존 게임들의 글로벌화와 길드워1, 길드워2를 통해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아직 세계적으로는 블리자드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가 최고로 평가되고 있지만 엔씨소프트도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북미와 유럽에서 인지도를 올려가고 있다. 향후 발매될 길드워2를 통해 엔씨소프트의 인지도와 개발력은 한단계 상승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많은 게임사들에게 엔씨소프트는 경쟁사이자 라이벌이겠지만 MMORPG의 개발과 서비스 노하우에 대해서는 많은 것들을 배워야 한다. 국내 MMORPG의 기반과 터를 닦은 곳이자 국내 MMORPG 개발을 리딩하는 곳 역시 엔씨소프트이게 많은 것들을 벤치마킹해야 한다는 의미다.
전 세계적으로 최고로 평가받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를 국내에서 맞상대 했던 것은 엔씨소프트의 아이온이었고, 현재 최고 인기인 디아블로3의 경쟁상대로 손꼽히고 있는 게임 역시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앤소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