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PC방, 디아블로3에 점령당했다
디아블로3는 화끈했다. 지난 5월은 디아블로3로 시작해서 디아블로3로 끝났다고 해도 좋을만한 한달이었다.
게임전문리서치 사이트 게임트릭스는 지난 5월 1일부터 5월 31일까지의 게임사용량을 측정한 결과를 금일(8일) 공개했다.
게임트릭스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한 달 국내 게임시장의 종합게임지수는 370점. 이는 지난 4월의 312점보다 18.6% 상승한 수치이다. 디아블로3를 제외한 이렇다 할 신작 게임이 없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디아블로3를 즐기기 위해 몰려든 게이머들 덕분에 국내 게임시장이 전반적으로 상승세에 돌아섰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디아블로3 덕분인지 RPG 장르의 상승세도 눈에 띄었다. 장르별 사용시간 점유율을 살표보면 RPG 장르만이 10.2% 상승했으며 그 이외의 장르는 모두 점유율이 하락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역시 RPG 장르인 디아블로3를 즐기기 위해 게이머들이 몰려들며 타 장르의 점유율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종합게임순위에서도 디아블로3의 위엄을 확인할 수 있다. 디아블로3는 9,311개의 PC방에서 19.8%의 사용시간 점유율을 보이며 서든어택, 아이온 등 기존 강자들을 모두 밀어내고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지난 몇 달간 뛰어난 성적을 거두며 1위를 차지했던 리그오브레전드 역시 디아블로3에 밀려 15.93%의 점유율로 2위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그 뒤를 이어 서든어택이 3위(8.68%), 아이온이 4위(8.53%)를 차지했다.
메이플스토리의 반등도 눈에 띄었다. 메이플스토리는 2.05%의 점유율로 전달보다 5계단 상승한 9위를 차지하며 탑10 재진입에 성공했다. 반면 월드오브워크래프트는 5계단 하락한 1.10%의 점유율을 보이며 디아블로3에 '팀킬'을 당하는 씁쓸함을 맛봤다.
주간 점유율 변동 그래프를 살펴보면 디아블로3의 위력을 더욱 뚜렷하게 알 수 있다. 5월 15일 이전까지 엎치락뒤치락 하던 게임들은 디아블로3의 출시를 기해 일제히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20위권 게임들의 동향에서는 사이퍼즈와 카운터스트라이크 온라인의 분투가 눈에 띄었다. 1.62%의 점유율을 기록한 사이퍼즈는 전달과 거의 흡사한 성적을 기록하며 디아블로3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았으며, 카운터스트라이크 온라인은 '5월의 축제 이벤트'에 힘입어 점유율이 상승하며 전달대비 4계단 상승한 20위의 성적을 기록했다.
한편, 게임트릭스가 발표한 이번 자료는 전국에 있는 17,320개의 PC방 모집단에서 지역별 비율에 따라 4,000개의 표본 PC방을 선정하고 이곳에서 나타난 데이터를 분석한 토대로 작성된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