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무협 블레이드앤소울, 1위 자격을 증명하다

지난 6월 30일 상용화 서비스를 시작한 엔씨소프트의 야심작 블레이드앤소울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빠른 상용화 서비스와 2만3000원이라는 예상보다 비싼 요금 때문에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으나 상용화 서비스 시작 이후에도 디아블로3를 밀어내고 1위를 기록했으며, 아이온의 기록을 넘어서는 성적이 기대되고 있다.

블레이드앤소울이 이 같은 성적은 엔씨소프트의 개발력이 총동원된 짜임새 있는 게임성 덕분이다. 창세기전으로 유명한 일러스트레이터 김형태의 그림을 완벽하게 게임으로 옮겨왔으며, 대전격투게임을 즐기는 듯한 박진감 넘치는 전투는 콘솔 대전액션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까지 만족시키고 있다.

특히, 김형태 일러스트레이터의 감각적인 캐릭터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시스템은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의 수준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켰다고 평가를 받은 아이온의 그것을 능가하는 수준을 자랑한다.

섹시함과 귀여움을 모두 만족시키는 다양한 캐릭터 조합군으로 인해 캐릭터를 만드는데 몇시간이 투입될 정도로 다양한 게이머들의 취향을 모두 만족시키고 있으며,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얻게 되는 다양한 복식은 게임이 아닌 패션쇼를 즐기고 있는 듯한 기분을 만끽하게 만들 정도다.

의복에 능력치를 부여하지 않고, 보패에 능력치를 부여하게 한 점은 캐릭터의 개성을 더욱 돋보이게 만들고 있다. 일반적인 롤플레잉 온라인 게임에서는 아무리 마음에 드는 복장이 있더라도 레벨이 오르면 능력치 때문에 바꿀 수 밖에 없지만, 블레이드앤소울에는 자신이 원하는 복장을 최고 레벨에 도달하더라도 사용할 수 있어, 모든 캐릭터가 서로 다른 매력을 뽐낼 수 있다. 블레이드앤소울이 다른 롤플레잉 온라인 게임과 달리 여성 캐릭터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개성 있는 캐릭터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액션은 '무엇을 상상하던 그 이상'이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진정한 스타일리쉬를 선보이고 있다.

무협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경공을 현실화시켜, 물 위를 달리고, 험난한 지형을 뛰어넘어 날아다니는 듯한 기분을 만끽하게 하며, 쉴틈없이 이어지는 다양한 콤보는 무협 영화의 주인공이 된 듯한 기분이 들게 만든다.

복잡한 조작에 익숙하지 않은 초보자들을 배려하기 위해 클로즈 베타 테스트에 비하면 다소 간소화된 측면이 있긴 하지만, 기존의 롤플레잉 온라인 게임에서는 볼 수 없었던 화려함은 여전히 매력적이며, 인스턴스 던전에서 보스 몬스터를 사냥할 때는 화려함이 더욱 극대화된다.

검사, 암살자, 역사, 권사, 소환사, 기공사로 나뉘어 있는 캐릭터들은 각기 다른 액션으로 다양한 게이머들의 취향을 만족시키고 있으며, 레벨이 오를수록 순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스킬이 늘어나 홍문파의 막내로 시작해 무협 고수로 성장해가는 자신의 캐릭터에 만족감을 느끼게 된다.

아직까지는 방어형 캐릭터들의 컨트롤 난이도가 높아 원거리형 캐릭터들의 선호도가 높긴 하지만, 세력전과 PVP과 활성화된다면 직업간의 밸런스가 맞춰질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의 소설을 읽는 듯한 짜임새 있는 시나리오는 개성 넘치는 캐릭터와 화려한 액션을 더욱 돋보이게 하고 있다.

사문의 배신자를 찾아 복수를 하는 시나리오 자체는 누구에게나 익숙한 소재이지만,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흐름이 그것을 평범하지 않게 만들며,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이벤트 영상은 게이머들에게 다음 장면을 보기 위해 레벨업을 꼭 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부여하고 있다.

이렇듯 모든 부분에서 국내 온라인 게임의 수준을 한단계 업그레이드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블레이드앤소울이지만, 공개 서비스 이전부터 계속 증폭되어 온 기대감을 100% 만족시키기에는 아직 2% 부족하다는 반응도 있다.

이전의 테스트를 통해 초반 콘텐츠를 경험해본 사람들이 많아 콘텐츠 소모 속도가 예상을 뛰어넘고 있는 것. 특히 3차 테스트에서 이미 공개된 바 있는 수월평원이 정작 공개 서비스 때에는 공개되지 않아 많은 사람들을 의아하게 만들었으며, 3차 때 45레벨이었던 최고 레벨도 현재 36 레벨로 줄어든 상태다.

엔씨 측의 발표에 따르면 수월평원은 7월중 공개될 예정이지만, 수월평원도 이미 경험해본 사람들이 많아 여전히 콘텐츠 부족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하지만, 3차 테스트 때 논란이 되던 활력 시스템을 제거하는 등 게이머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콘텐츠를 개선하고 있는 엔씨소프트이므로, 이번 업데이트 역시 이전에 보여졌던 것보다 월등히 나아진 모습으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디아블로3, 리그 오브 레전드와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는 블레이드앤소울이 수월평원 업데이트를 기점으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