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이전' 엔트리브 소프트, 제2의 도약 이뤄낼까?

엔트리브 소프트가 3년간의 가산 생활을 마치고 판교로 이전했다.

3년 간 엔트리브의 가산 디지털단지 생활은 큰 의미를 가진다. 과거 회사의 큰 성장과 좌절을 맛보게 한 테헤란로를 떠나 새로운 도약에 성공한 장소이기 때문이다.

지난 2007년 SK텔레콤이 회사를 인수하며 엔트리브는 큰 양적 성장을 이뤘다. 사원수도 빠르게 늘어났고, 개발사에서 퍼블리셔로의 변화도 진행됐다. 하지만 아쉽게도 양적 성장과 달리 서비스 작품들이 성적들이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였고 엔트리브의 김 대표는 새롭게 각오를 다지고 변화를 모색하고자 가산 디지털단지로의 회사 이전을 결정했다.

한국 IT기업의 중심이자 미국 실리콘벨리와 비교될 정도로 벤처 기업들의 상징이었던 테헤란로를 떠난 다는 것은 사옥 이전의 단순한 의미를 지니고 있지 않았기에 내부의 반발도 있었다. 하지만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김 대표는 사옥 이전의 뜻을 굽히지 않았다.

그렇게 엔트리브는 3년 전 테헤란로를 떠났다. 몇몇 이들은 엔트리브의 황금기는 지났다고 평가할 정도로 회사는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김준영 대표와 회사의 임원들은 한 명도 회사를 이탈하지 않고 본업인 게임 개발에 매진했다. 외부의 시선에 상관없이 가장 잘할 수 있는 것과 집중해야할 것은 바로 '게임 개발'이었기 때문이었다.

'프로야구 매니저'는 그렇게 탄생됐다. 당시 애니파크의 마구마구가 승승장구 하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프로야구매니저의 시장 진입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하지만 예상을 뒤엎고 프로야구매니저는 2년 만에 스포츠게임 최고 매출을 기록하는 게임으로 우뚝 섰다. 월 매출 30억 원을 넘길 정도로 회사에서도 대표 게임으로 자리를 잡았다.

아이유 온라인으로 불린 레이싱게임 '앨리샤'도 서비스 초기 폭발적인 관심을 받으며 엔트리브는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과거의 경험을 살려 매출 신장에도 회사의 규모 늘리기보다 내실 다지기에 힘썼다.

사용자들이 엔트리브의 서비스와 고객 응대에 호평을 보이는 것도 다 이 때문이다. 다른 게임사들과 비교해 보다 친밀하고 밀접하게 고객들과의 거리를 좁혀나간 것이다. 김준영 대표도 인터뷰를 통해 '사용자들의 시선에서 게임을 바라보고, 서비스 마인드도 보다 고객을 위할 수 있도록 사원들과 커뮤니케이션 하고 있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올해 초 엔씨소프트에 인수되었지만 회사가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것도 이런 엔트리브의 색을 유지하기 위함으로 볼 수 있다.

엔트리브는 이제 판교에서 새로운 도약을 준비 중이다.

과거부터 이어져온 도전적인 서비스 정신도 그래도 유지한다. 다소 마니악하다고 평가받는 AOS게임 혼(HON)의 오픈베타를 앞두고 있고, 하반기에는 액션게임 파워레인저 온라인과 최근 중국 최고게임으로 평가 받고 있는 MMORPG 구음진경의 서비스를 진행한다.

각각의 장르에서 독보적인 게임들이 존재해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과거 프로야구매니저가 그러했듯 엔트리브는 도전정신은 앞세워 2012년 하반기를 준비 중이다.

내년으로 창립 10주년을 맞는 엔트리브가 가산에서 또 다시 성공을 기록하며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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