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 e스포츠 육성 위해, 게임사들 의기투합

스타1에서 스타2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발생한 불협화음과 케이블 방송사 채널 전환, 프로게임단 축소 등을 겪은 국내 e스포츠의 재도약을 위해 게임사들이 의기투합했다.

e스포츠의 근간이 되는 아마추어 e스포츠 활성화를 위해 게임사들이 보다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 과거에는 게임의 흥행을 위해 개별적인 움직임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으나, 이제는 프로 리그 뿐만 아니라 정기적인 아마추어 e스포츠 리그를 운영해 프로 중심의 기형적인 성장만을 거듭해온 국내 e스포츠의 흐름을 바꾸려는 노력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지난 6월부터 일정을 시작한 2012 대통령배 KeG 수원정보과학축제(이하, 대통령배 KeG)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다.

과거에는 아마추어 e스포츠 선수들의 한자리에 모이는 전국적인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게임사들이 참여하지 않았으나 이번 대회에서는 7개 종목에 종목사가 7개로 늘어날 정도로 게임사들이 대회의 성공적인 진행을 위해 발 벗고 나서고 있다.

이번 대회에 종목으로 선정된 게임은 리그오브레전드, 스페셜포스, 슬러거, 프리스타일 풋볼, 스타크래프트 II : 자유의 날개, 철권(TEKKEN), 카운터스트라이크 온라인으로 현재 국내 게임 시장에서 인기 상위권에 위치한 게임이다.

또한, 활발한 리그 진행으로 e스포츠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기도 하다. 특히 리그오브레전드나 스타크래프트2는 프로 리그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어 아마추어에서 프로로 이어지는 건실한 e스포츠 구조를 확립시킬 수 있는 모범 답안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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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에 대한 지원도 대폭 강화됐다. 대회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 상위권 입상자 뿐만 아니라 대회 참가자 전원에게 상금이 돌아갈 수 있도록 상금 규모를 총 1억1700만원으로 대폭 확대했으며, 숙소를 15인 1실에서 4~7인 1실로 변경하는 등 선수들의 편의를 배려했다.

2012 대통령배 KeG 수원정보과학축제 e스포츠 대회뿐만 아니라 개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아마추어 e스포츠 리그들도 과거와는 수준이 다르다.

스타크래프트2의 경우 아마추어에서 프로로 이어지는 승강제도를 운영해 모든 아마추어 선수들이 프로가 될 수 있는 확실한 길을 열어두고 있으며, 리그오브레전드 역시 전국 PC방에서 체계적으로 진행되는 대규모 아마추어 리그를 통해 배출된 선수들이 프로들과 당당히 실력을 겨룰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외에 스페셜포스, 슬러거, 카운터스트라이크 온라인, 프리스타일 풋볼 등도 전국단위로 리그를 진행해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 못지않은 뜨거운 참여열기를 보여주고 있다.

게임사들이 이 같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은 e스포츠의 인기가 게임의 생명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탄탄한 게임성을 통해 인기를 얻었더라도, 동종 장르의 신작이 인기를 얻을 경우 위기를 겪는 경우가 많지만, e스포츠가 활성화되면 즐기는 재미와 관람하는 재미가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 더욱 굳건한 인기를 얻게 된다.

과거 스타크래프트와 서든어택, 스페셜포스가 국민게임 칭호를 얻게 된 계기가 이것이었고, 현재 리그오브레전드가 굉장히 빠른 속도로 국내 게임 시장을 장악하게 된 이유도 바로 이것이다.

또한, 아마추어e스포츠 활성화를 통해 건전한 게임 문화를 정착시켜,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걷어내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선의의 경쟁을 통해 자신의 실력을 향상시키면 e스포츠가 자신의 미래가 될 수 있음을 이미 많은 프로게이머들이 증명하고 있으며, 건전한 게임생활이 삶의 새로운 활력소가 될 수 있음을 많은 대통령배 KeG 참가자들이 보여줬기 때문이다.

2012 대통령배 KeG 수원정보과학축제 e스포츠 대회는 이 같은 게임사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인해 역대 최대 규모의 행사가 될 전망이다. 오는 10월 수원시에서 개최되는 대통령배 전국 아마추어 e스포츠 대회가 국내 e스포츠의 재도약이 계기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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