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김정주 대표 "한국 시장만으론 어렵다, 글로벌 진출은 선택 아닌 필수"

"한국 시장은 한계가 있다. 전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을 기업이 되어야 한다”

넥슨의 창업주인 김정주 NXC 대표가 게임업계의 목표는 한국 시장만이 되어서는 언젠가 위기를 피할 수 없으며 돌파구는 결국 글로벌 시장임을 강조했다.

김정주 대표는 금일(6일) 오후 대구 동성로 노보텔 대구 시티 센터에서 개최된 'KOG 아카데미'의 초청 강사로 출연, 자신이 바라보는 게임 업체의 모습과 자신을 둘러싼 이야기들에 대해 허심탄회한 의견을 밝혔다.

이날 행사는 대구의 게임기업 KOG가 대구지역 젊은이들에게 명사를 만나게 해 주려는 의도로 시작한 'KOG 아카데미'의 50번째 행사로 진행됐으며 김정주 대표의 강연을 들으려는 500여 명의 학생 및 업계 관계자들이 행사장을 가득 메워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였다.

KOG 이종원 대표와의 대담 형식으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 김정주 대표는 "밖에서는 넥슨이 대단히 거대한 업체인 것처럼 이야기들 하지만 실제로는 아직 허약하다. 기업의 목표가 국내가 아니라 글로벌 시장으로 맞춰진 이상 그 기준은 더 이상 한국 기업의 그것이 아니기 때문이다"라고 이야기하며 "글로벌 온라인게임 시장이 형성된지 아직 오랜 시간이 되지 않았기에 그 뿌리가 깊지 못한 만큼 아무리 큰 기업이라고 하더라도 1~2년 부진하면 위기가 반드시 찾아온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미 과거의 산업 대표 기업이었던 일본, 미국의 게임 업체들도 위기를 넘지 못하고 추락하고 있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며 "게임 업계가 특히 부침이 심한 만큼 넥슨 역시 글로벌 기업으로써 살아남기 위해 앞으로도 더욱 열심히 노력을 이어갈 것이다"라고 전했다.

여기에 한국이 아닌 일본에 상장한 이유에 대해서도 "한국보다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이라고 밝혔으며 넥슨의 나아갈 바에 대해 "넥슨 코리아 뿐만 아니라 넥슨 저팬, 넥슨 아메리카, 넥슨 유럽 등 각 지역을 담당한 지부들이 현지 게이머들에게 사랑을 받을 콘텐츠를 선보여 현지에 뿌리를 제대로 내린 회사들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넥슨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고 따라다니는 이야기인 M&A(인수합병)의 비결로는 "결정은 숫자가 좋거나 좋아지려는 회사를 사는 것이지만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장점을 가지고 해외로 나갔을 때 좋은 결과가 있을지도 본다. 무조건 하나만 보는 것은 좋은 결과를 가져오지 못한다"며 "하나를 더한다면 사람이 크게 좌우하는 것 같다"며 사람 간의 신뢰를 중시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또한 업계에서 은둔형 경영자로 불리우는 것에 대해서도 "자신이 없어도 회사 운영이 원활할 것이라 생각된 2002년 이후 자신의 자리를 없애고 대신 더 많이 돌아다니고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며 사무실에 붙어있지 않는 자신에 대한 오해라고 해명했다.

KOG의 이종원 대표 역시 "김정주 대표는 잠도 매우 적게 자고, 밤을 세우기도 일쑤다. 언론이나 밖에 비춰지는 모습과는 거리가 있다"며 "좋아하는 일을 좋아하는 스타일로 하는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한편 김정주 대표는 KOG와 이종원 대표에 대한 친근감을 숨기지 않는 모습도 보여줬다. 그는 "이종원 대표와 처음 만난지 10여년이 됐는데 매번 서로 오가면서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주고 받는다. 박사 학위를 따고 교수를 하며 지낼 수도 있었을 텐데 지금껏 KOG를 최고 게임기업 중 하나로 꾸준히 발전시켜온 그의 모습을 보면 무한한 에너지가 느껴진다"며 "내가 KOG에 들를 때 마다 깜짝깜짝 놀라고 부러움을 느끼기도 한다"고 이야기했다.

김정주 대표는 행사 마지막에 젊은 참석자들에게 "사람이 열정을 가지고 일에 몰두할 수 있는 기간은 길지 않다. 그 기간 동안 성공만 할 수는 없지만 그 모든 행동들이 모여 하나의 성과를 이룰 날이 있을 것이다"라며 "그것이 창업이 됐던 기업에서 자신의 자리를 잡는 것이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좋아하는 방법으로 끊임없이 도전할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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