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팡, 초대 안 받으면 하트도 없다... 게이머들 "치사하다!"

'00님이 하트를 1개 보냈습니다. 지금 확인해보세요. -앱으로 연결-'. 카카오톡을 이용하는 이들이라면 한 번 정도는 받아봤을 메시지다.

이 메시지는 선데이토즈에서 개발한 스마트폰용 퍼즐게임 '애니팡'에서 발송되는 메시지. 간단한 게임성과 경쟁구조, 카카오톡과의 연동으로 인한 폭넓은 이용자 확보를 통해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애니팡 은 카카오톡 친구들과 서로 하트를 주고 받으며 소통할 수 있는 SNG와도 같은 요건을 갖추고 있는 게임이기도 하다.

애니팡에서 '하트' 한 개는 게임을 한 번 할 수 있는, 오락실의 동전과도 같은 존재. '하트'는 시간이 흐름에 따라 자동으로 누적되기도 하지만, 친구들과 서로 '하트'를 하나씩 주고 받을 수도 있어, 게임을 많이 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에게 하트를 많이 선물해야 하는 '상부상조' 구조를 애니팡은 갖추고 있다.

문제는 이 '상부상조' 구조가 애니팡을 즐기지 않는 이들에게까지 일괄적으로 적용된다는 점이다. 게임 자체가 카카오톡의 이용자 DB를 이용하는 구조를 띄고 있어, 카카오톡은 이용하지만 애니팡은 즐기지 않는 이들에게도 앞서 언급한 '00님이 하트를 1개 보냈습니다. 지금 확인해보세요. -앱으로 연결-' 메시지가 전달된다는 점이다.

또한 애니팡을 즐기는 이들 사이에서도 하트를 지급받을 때마다 카카오톡의 문자 수신음이 울리는 통에 다른 일을 할 수 없다는 불만이 나온 상황. 때문에 카카오톡의 설정에서 하트 수신 광고는 차단하고 게임 내에서만 하트를 받는 나름의 '팁'이 이용자 사이에서 널리 이용되고 있었다.

하지만 이런 방식을 더는 사용할 수 없게 됐다. 선데이토즈 측에서 업데이트를 실시하며 광고 메시지를 수신하지 않으면 게임 내에서도 하트를 받을 수 없도록 조치를 취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추가적으로 친구들 사이에서 하트를 주고 받을 수 있는 횟수를 제한하는 내용의 업데이트도 실시됐다.

이 업데이트는 사실상 광고를 보지 않으면 하트도 주고 받을 수 없다는 뜻으로 게이머들 사이에서 받아들여지고 있다. 또한 친구들 사이에 하트를 주고 받을 수 있는 횟수를 제한하는 것은 캐시템을 이용한 하트 구매를 유도하는 의도로 풀이된다.

실제로 게이머들은 "카톡메시지 거부하면 하트 못 받게 바꿔놨네", "치사하다!", "게임은 하고 싶지만 내용 없는 카톡은 귀찮고... 딜레마에 빠졌다", "애니팡 노예로 만들어 놓고 하트 지르게 만드는 건가? 안 하고 만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