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 스마트폰게임 '연 6조원 빅마켓 정조준 했다'
"일본 PC온라인게임은 10년이 조금 넘었는데 1400억엔 정도의 시장 규모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모바일 소셜 게임 시장은 3~4년 만에 4천억엔(약 6조원)규모가 됐습니다. 빠르다고 표현하는 것을 넘어 엄청난 수준이죠"
위메이드 온라인의 최종구 대표가 일본 소셜 게임을 평가한 내용이다.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삼성 물산에서 신사업을 담당하던 그는 IT산업에 매료되어 YNK재팬 대표를 거쳐 현재의 위메이드 온라인 대표를 맞고 있다. 오랜 기간 일본 IT 산업의 중심에서 시장을 바라봐온 인물이다.
그런 그도 최근의 모바일 소셜 게임 시장의 발전에 대해서는 '엄청나다'라는 단어밖에 쓸 수 없다고 한다. 그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는 것이 눈에 보일 정도라 한다.
"올해 닌텐도가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기존 일본 게임을 대표하는 회사들도 마찬가지였죠. 그 중 코나미, 캡콤과 같이 시장의 변화를 읽고 모바일 사업을 준비한 곳들은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비디오게임 시장에서 낸 적자들을 모바일에서 보충하는데 성공한 것입니다"
최 대표는 일본의 게임 산업이 모바일 중심으로 재편되는 것이라고 표현하진 않았지만 기존 산업과 함께 모바일을 진행하면서 변화와 사용자들의 요구를 채워주고 있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의 게임 시장이 위기라는 말이 이곳 저곳에서 나왔는데, 3~4년 전부터 스마트폰 게임들이 안착하면서 게임 시장의 파이는 보다 커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PC온라인게임은 한국과 비교하면 거의 정체기라고 볼 수 있는 반면 소셜 게임을 중심으로 한 스마트폰 시장이 급격하게 커졌습니다"
이제 시장에 새롭게 도전하는 위메이드 스마트폰 게임에 대해서도 장기적으로 성공할 것이라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하지만 위메이드 모바일 게임의 가능성은 충분합니다. 현재 일본 시장의 게임들과 비교했을 때 퀄리티가 훨씬 높고, 소셜 기능이 강화되었기 때문에 일본 사용자들이 매력을 느낄 가능성이 높죠. 다만 한국 사용자들과 성향이 다른 면이 있기 때문에 약간의 현지화 작업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최 대표는 이번 라인과의 계약을 통해 한국의 카카오톡을 뛰어넘는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라인은 일본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80% 이상이 사용하고 있고 기존 게임 사용자보다 게임을 잘 모르는 사용자들에게 보다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라인의 성과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을 의심하지 않습니다. 일본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약 80%가 라인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몇몇 기능이 괜찮다고 해서 이렇게 많은 사용자들이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콘텐츠가 안정적이고 일본의 사용자들을 끌어드리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는 반증이죠. 글로벌 시장에서도 라인의 매력이 인정받은 만큼 한국의 카카오톡 이상의 성과도 기대해 볼만 합니다. 게다가 기존 게임 사용자가 아닌 일반 사용자들에게 게임을 알릴 수 있다는 것도 큰 강점입니다"
그는 담담하지만 자신감 있는 어투로 향후 위메이드의 사업 계획과 목표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도전자의 입장에서 시장에 뛰어들지만 위메이드의 좋은 콘텐츠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일본 시장의 강자들과 맞대결을 펼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일본 시장을 위한 준비는 오래 전부터 해왔는데 보다 많은 사용자들에게 좋은 게임을 알릴 수 있도록 이번 도쿄게임쇼라는 무대를 선택했습니다. 그리와 같은 대형 모바일게임 회사들이 경쟁사로 출품하지만 우리의 게임들을 보여주는 것 자체로도 승산이 있다고 봤습니다. 위메이드의 게임들을 현장에서 직접 보면 디테일과 퀄리티에서 우위에 설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구요.
앞서 언급한 것처럼 어느 정도 현지화가 필요하지만 신작 아크스피어의 경우는 일본 사용자들을 목표로 게임을 제작한 만큼 보다 공격적 마케팅도 가능한 상황입니다. 현장에서 최대한 많은 방문객들에게 게임을 보여주기 위해 부스의 형태까지 고민했을 정도입니다”
이러한 기자간담회가 아직 익숙하지 않다며 인터뷰를 시작할 때 다소 약한 모습을 보여준 최종구 대표였지만 일본 시장에 대한 분석은 누구 보다 날카로웠고 향후 시장에 대한 전망과 위메이드 게임에 대해서는 차분하면서도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이제부터 그리와 모바게와 같은 일본 모바일 시장의 절대 강자들과의 대결을 본격적으로 펼쳐갈 위메이드 게임들의 미래가 불안해 보이지 않는 것은 최 대표를 중심으로 일본 사용자들을 위한 서비스를 해 나갈 것이라는 느낌을 전달받았기 때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