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학동의 모바일게임 따라잡기 [치킨팝]

한 때 스마트폰 업계에서는 “만져라, 그러면 반응하리라” 라는 슬로건이 유행어처럼 떠돌았다. 터치로 대변되는 스마트폰의 특성을 딱 짚어낸 이 슬로건은 버튼 위주로 구성된 기존의 폰과 차별점을 제시하는 문구로 널리 쓰였다. 스마트폰이 본격적으로 활개친 지 3여 년이 지난 지금, 터치와 드래그는 ‘현대인의 일부’ 라고 할 만큼 익숙한 조작법의 대명사가 됐다.

게임도 조작법에 따라 변한 건 마찬가지다. 초창기 스마트폰 게임 시장에서 ‘앵그리 버드’가 터치를 활용한 드래그 방식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끈 이후 많은 게임들이 터치에 최적화되어 등장하고 있다. 기존의 버튼 방식 보다 정확한 입력이 어렵기는 하지만, 터치가 아니면 즐길 수 없는 방식의 게임들도 늘어나면서 게임의 트렌드도 변한 양상이다.

오늘 소개할 ‘치킵팝’은 그런 터치와 드래그 방식이 어떻게 게임에 활용될 수 있는가를 명확히 보여주는 게임이다. 흡사 모범답안과도 같다.

게임 방식은 설명한 대로다. 화면 내에 굉장히 귀여운 형태의 치킨들이 동글동글하게 모여 있는데, 같은 색의 치킨들을 옆으로 위로 아래로 스윽 드래그하면 된다.

같은 색의 치킨들이 3개 이상 모여있을 때 드래그를 하면 이들이 폭발하게 되며, 위에서 새로운 치킨들이 다시 쏟아져 내려온다. 같은 색이 모여있기만 하면 기역 자든 니은 자든 상관없이 일단 긋고 보면 된다.

흔히 보는 정사각형 내의 오브젝트 들을 없애는 ‘비쥬얼드’ 식 퍼즐 게임이지만, 이 게임의 개발사인 스타후르츠는 터치와 드래그라는 방식으로 새로운 형태의 게임을 만들어냈다. 그래픽 퀄리티나 순간적인 재미 등은 적어도 ‘애니팡’ 보다는 낫다는 느낌이다. 카카오톡에 적용된 게임이 아니어서 썩 좋은 성과는 내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이 게임도 카카오톡에 최적화되어 선점했다면 ‘애니팡’ 못지 않은 게임이 되었을 것으로 진단해볼 수 있다.

게임의 연출도 볼만한데, 5개 이상의 같은 치킨들을 드래그로 이으면 화면이 어두워지면서 화려한 효과가 나타난다. 처음에는 빨간색, 노란색, 파란색, 녹색 등 4가지 색의 치킨들만 등장하는데, 이들 치킨들을 없애면 오른쪽 옆의 게이지가 차오른다.

일정한 게이지가 차 오르면 각각 특수 효과 기능을 쓸 수 있다. 빨간색은 십자로 펑 터지고 파란색은 치킨들의 위치를 바꾸고, 노란색은 하나의 치킨색을 전부 없애는 식이다. 게임의 핵심은 사실 녹색 치킨인데, 녹색 치킨을 없애서 차는 녹색 게이지로 게임의 시간을 올릴 수 있다. 때문에 일단 게임을 시작하면 녹색 치킨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잘 없애느냐가 중요한 포인트로 작용된다.

레벨이 올라가면 점점 다른 색의 치킨들이 등장하기 시작한다. 후반부에 등장하는 황금알은 일정 콤보 이상 되어야 터뜨릴 수 있는데, 이 황금알을 모아야 향후 네트워크 플레이를 진행할 수 있어 후반부의 중요 변수 중 하나로 자리잡는다. 더 레벨이 오르면 알껍질이 이때쯤 부터는 꽤 난이도가 높아지니 주의하기 바란다.

게임 자체는 굉장히 심플하고, 또 간단히 즐길 수 있어 초보 이용자들에게도 추천할만 하다. 그래픽도 귀엽고 아이들에게도 소개해주기 딱 좋다. 특히 클래식 모드 외에 간단히 즐길 수 있는 퍼즐 모드, 그리고 다른 게이머와 대전할 수 있는 네트워크 모드 등도 도전해볼만 하다.

아쉬운 점이라면, 새로 떨어지는 치킨들에 의한 추가 콤보 기능이 없어 변수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 그리고 후반부에 가면 시간이 너무 촉박해지는데, 때문에 실력이 확 늘지 않는 이상 항상 일정 수준에서 죽게 된다는 점 등을 꼽을 수 있다.

‘치킨팝’.. 전반적으로 잘 만들어진 게임으로 ‘왜 이 게임이 이슈가 되지 않았을까’ 라는 마음으로 리뷰를 다뤄봤다. 이 게임의 개발사인 스타 후르츠는 최근 카카오톡을 통해 이 게임의 후속작이라 할 수 있는 ‘크레이지 팡팡’을 내놨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그 후속작을 통해 게임이 어떻게 진화했는지 더 알아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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