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팬의 상상을 현실로. 골든글러브의 도전은 계속된다
삼성과 SK가 맞붙은 한국시리즈로 인해 야구장의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하지만 야구 게임의 열기는 더욱 뜨겁다.
야구 게임 시장에 세대 교체 바람이 불고 있다. 온라인 게임 분야에서는 너도나도 실사형 그래픽을 앞세워 이전작들에서는 맛볼 수 없었던 극한의 현장감을 선보이고 있으며, 스마트폰 게임 시장에서도 네트워크 기술을 앞세워 이전에는 즐길 수 없었던 새로운 재미를 선보이고 있다.
과거 마구마구, 슬러거, 그리고 컴투스와 게임빌 프로야구가 불과 1년전에만 해도 시장을 완벽히 장악하고 있었지만, 지금은 그것이 가물가물하게 느껴질 정도로 빠른 변화다.
NHN 오렌지크루의 야구 게임 골든글러브는 이 같은 야구 게임 세대교체의 중심에 서 있는 게임이다. 기존 스마트폰 야구 게임에서는 비현실적인 시도였던 실시간 네트워크 플레이를 전면에 내세운 이 게임은 출시된지 한달이 지난 지금에도 각종 앱스토어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오렌지크루, 그리고 스마트폰 야구 게임 장르를 대표하는 스테디 셀러로 자리잡았다. 인공지능과의 대결에서는 맛볼 수 없는 머리싸움에 반한 게이머들의 입소문이 만들어낸 결과다.
"개발 초기에는 네트워크 환경 불안 문제를 지적하는 분들이 굉장히 많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뛰어난 인공지능과의 대결이라고 할지라도 사람과 사람이 대결하는 것에는 미치지 못합니다."
신작이 기존 인기작들을 능가하기 위해서는 그들이 보여주지 못한 새로운 재미를 선보여야 한다. 성공을 노린다면 도전은 당연하다. 오렌지크루를 총괄하고 있는 박민규 스튜디오장은 골든글러브의 시도가 필수불가결이었다고 설명했다. 야구 게임 팬들이 많은 편이긴 하지만 그만큼 경쟁자들도 많아, 그들과 같아서는 야구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물론, 네트워크 환경에 대한 대처없이 무턱대고 도전한 것은 아니었다. 전직원을 동원해 모든 지하철에서 환경 테스트를 진행했으며, 연결이 끊겨도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그동안 플레이를 인공지능이 대신하도록 만드는 보안장치도 마련했다. 무모한 도전이 아니라 철저히 준비된 도전이 기존 게임들이 실패했던 실시간 네트워크 플레이를 현실화시킨 것이다.
기존 게임과의 차별화는 실시간 네트워크 게임 플레이 뿐만 아니라 게임 전반에 담겨 있는 철학이다. 이동후 팀장의 설명에 따르면 골든글러브의 그래픽은 기획 초기 단계부터 스마트폰 게임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만들었기 때문에 탄생했다고 한다.
이팀장은 마구마구, 슬러거 등과 경쟁해도 밀리지 않을만한 퀄리티를 목표로 작업을 했다며, 스마트폰의 성능으로 인한 한계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실제 구장의 현장감을 재현하는데 많은 공을 들였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전국에 있는 모든 구장을 찾아가 그것을 똑같이 구현했으며, 최근에 리모델링을 진행한 한밭 구장의 변화까지도 즉시 반영하는 발빠른 대응으로 현지 야구팬도 인정하는 현장감을 구현했다.
감칠맛 나는 사운드 역시 현장감에 일조하고 있다. 사직구장의 명물이라고 할 수 있는 '마' 응원부터, 유명 선수들의 응원가까지 골든글러브의 사운드는 게이머들이 야구장 한가운데 있는 듯한 느낌을 받도록 만들어졌다.
박민규 스튜디오장의 아이디어로 시작된 응원가 사운드는 게임 사운드 제작 경력 10년을 자랑하는 유민형 사운드팀장의 손에 의해 구체화됐으며, 이제는 골든글러브의 최고 무기가 됐다.
유팀장의 설명에 따르면 게이머들이 게임을 플레이할 때 실제 선수들과 똑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전국 모든 구장을 찾아가 현장 그대로의 분위기를 담았으며, 만족할만한 사운드가 나올 때까지 몇 번이고 반복하다보니 1년이 넘게 걸렸다고 한다. 빨리 개발해서 빨리 출시하는게 목표인 스마트폰 게임 시장에서는 힘든 결정이지만, 최고의 게임을 서비스하고 싶다는 팀원 모두의 마음이 일치했기 때문에 야구 열성팬들도 인정할만한 명품 사운드가 탄생하게 됐다.
"저희가 게임 제목에 년도를 붙이지 않은 이유는 반짝하고 사라지는 게임이 되고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스마트폰 게임 시장의 특성상 새로운 게임을 출시하는 것이 마케팅에는 유리하겠지만, 저희는 온라인 게임처럼 계속해서 발전해나가고, 계속해서 사랑받는 게임으로 인정받고 싶습니다"
현재 골든글러브는 내년 시즌 개막 전까지 빡빡한 업데이트 스케줄이 잡혀 있다고 한다. 박민규 스튜디오장의 말에 따르면 초보자를 돕기 위한 투타 난이도 조절이 있을 예정이며, 채널 세분화 작업 등을 통해 누구나 자신에게 맞는 최적의 상대와 경기를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할 계획이다. 또한, 야구 오프시즌에도 야구의 재미를 만끽할 수 있도록 아시아 시리즈, 수능 등 다양한 이벤트도 준비되고 있다.
이동후 팀장은 서비스가 시작되고 한달이 지나다보니 게이머분들의 다양한 피드백이 이어지면서 좀 더 개선해야 할 부분을 많이 찾았다며, 내년 시즌에는 NC 구단 1군 합류 등 많은 변화가 예정되어 있는 만큼, 그것에 대한 대비도 착실히 준비중이라고 말했다.
"야구 팬들에게 최고의 재미를 선사하겠다는 것이 골든글러브의 개발 목표이고, 이것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입니다. 그 어떤 경쟁 게임이 나오더라도 변함없는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계속해서 발전해나가는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골든글러브는 이 같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오는 11월 7일 부산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게임 대상에도 출품한 상태다. 블레이드앤소울, 애니팡 등 쟁쟁한 게임들이 많이 출품된 이번 게임대상에서 골든글러브가 어떤 평가를 받을 수 있을지, 그리고 향후 어떤 모습으로 발전하게 될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