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학동의 모바일 게임 따라잡기 [트리플 타운]
과거 피처폰 시절부터 휴대용 게임기, 페이스북, 그리고 현재의 스마트폰 게임 시장에 이르기 까지 퍼즐 게임은 꾸준히 자신의 영역을 구축해 왔다.
불후의 명작으로 꼽히는 테트리스 부터 시작해 뿌요뿌요와 컬럼스가 한 시대를 풍미했고, 아주 단순한 길 찾기부터 RPG에 포함된 고난도의 퍼즐까지 다양한 퍼즐 게임들이 게이머들에게 사랑받아 왔다.
특히 스마트폰 시대로 넘어와 개인 개발자들이 직접 생산자로 시장에 개입하면서 퍼즐 게임 장르는 붐을 맞이했다. 아이디어 승부 개념인데다, 비교적 만들기 쉽다는 점 때문에 개인 개발자들이 몰렸고, 과거보다 훨씬 획기적이고 파격적인 형태의 퍼즐 게임이 상당 수 등장하면서 퍼즐 게임 분야는 격변기를 맞이하고 있다.
오늘 소개할 게임 ‘트리플 타운’ 또한 이러한 퍼즐 게임들의 진화를 여실히 느낄 수 있는 게임으로, 초반 접근은 다소 어렵지만 한 번 익숙해지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기게 되는 게임이다.
‘트리플 타운’의 기본 모토는 ‘같은 것 세 개가 곧 하나’ 이다. ‘트리플 타운’이라는 이름을 보고 감을 잡은 사람도 있겠지만, 이 게임은 3개의 같은 오브젝트들을 모으면 다음 단계의 1개 오브젝트로 변하는 것이 게임의 골자다.
예를 들어 풀을 3개 놓으면 나무가 되고, 나무를 3개를 모으면 수풀이 되고, 수풀을 3개 모으면 조그만 집이 되는 식이다. 집은 또 더 큰 집으로, 큰 집을 여러 개 합쳐서 성으로.. 그런 식으로 같은 단계의 것들을 계속 모아나가면 된다.
같은 형태의 3개의 오브젝트는 상하좌우 어디든 붙어서 3개가 되면 한 개로 합쳐지게 되는데, 이렇게 합쳐진다는 것은 3개가 1개로 바뀌고, 다시 2개의 공간이 비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게임 내 마을의 공간은 한정되어 있다. 즉, 이 게임은 한정된 공간 안에서 얼마나 많은 성을 쌓아나갈 수 있느냐로 점수가 귀결된다. 같은 공간 내에서 계속 3개씩 합치기를 시도하여, 고도로 발전된 마을을 이루는 것이 이 게임의 목적이다.
공간이 제약된 가운데, ‘트리플 타운’에는 몇 가지 랜덤 요소가 있어 게임을 더욱 감칠맛 나게 한다. 일단 다른 퍼즐 게임에서 찾아볼 수 없을 만큼 귀여운 적 캐릭터가 눈에 띈다.
곰의 모습을 한 이 적 캐릭터는 귀여운 모습과 달리 매우 악독하다. 계속 돌아다니면서 게이머가 원하는 위치에 오브젝트를 넣을 수 없도록
방해를 한다. 하나의 오브젝트를 설치할 때 임의로 한 칸을 이동하는 식으로, 이 곰이 나타나면 어느 한 공간 안에 가둬놓아야 마을을 발전시킬
수 있다.
제한된 공간 내에서 곰을 3마리 이상 가둬놓고 공간을 메꿔버리면 곰은 곰 대로 새로운 형태의 건물로 변한다. 이 건물도 여러 개를 모으면
성으로 발전되기 때문에, 게임 내에서 곰을 어떻게 가두고, 없애고, 또 이 건물들을 합칠 것인가도 게임을 쉽게 풀어갈 묘수가 된다.
또 오브젝트를 없애주는 갑옷머리, 그리고 주변의 같은 오브젝트가 2개만 모였더라도 합치게 해주는 보석 등이 게임 내 아이템으로 활용된다. 시간이 지나면 닌자 옷을 입은 곰이 하늘 위를 날아서 주인공을 방해한다. 이런 경우 갑옷 아이템으로 해당 곰을 없애줘야 한다.
또 더 이상 오브젝트를 놓을 곳이 없어지게 되면 보석 아이템을 써서 공간을 확보할 수도 있다. 공간이 다 차면 게임이 끝나기 때문에 보석 아이템을 신중하게 활용해야 한다.
시스템 적으로 게임 자체는 무료지만, 유료화를 위해 제한이 되어 있다. 150번 동안 오브젝트를설치할 수 있는 150턴으로 제한되며, 이 150턴을 다 쓰면 한동안은 게임을 즐기지 못한다. 이 제한을 풀려면 3.99달러를 내면 된다.
‘트리플 타운’. 단순한 룰을 가졌지만, 이 게임은 하면 할수록 다른 퍼즐 게임보다 훨씬 깊은 맛을 느끼게 한다. 가로로 플레이하든 세로로 플레이하든 똑같은 감각을 유지한다거나, 기본적인 UI 자체도 굉장히 쉽고 편하게 구성되어 있는 등 신경을 쓴 부분 또한 역력히 드러난다. 페이스북에 이어 스마트폰 게임 시장까지 꾸준한 인기를 얻어오는 것도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쉬는 시간, ‘애니팡’ 처럼 짧은 기간 동안 급하게 숨을 참으며 게임하지 말고, 가끔은 ‘트리플 타운’ 처럼 느긋하게 한 번씩 오브젝트를 배치하며 시간을 보내보는 것은 어떨까. 오늘도 통통 튀는 곰이 머리 속에 아련히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