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L, e스포츠 성공을 향해] ③ 건전한 게임 문화를 꿈꾸다
이제 롤(리그오브레전드)의 시대다. 작년 말 국내 시장에 첫 발을 내딛은 AOS 게임 리그오브레전드는 블레이드앤소울, 디아블로3 등 대작들과의 경쟁에서도 승리를 거뒀으며, e스포츠 분야에서도 스타크래프트2를 제치고 대세로 떠올랐다. 아직 국민 게임이라는 소리를 들을만한 정도는 아니지만 적어도 스타크래프트 초창기의 모습을 완벽하게 재현하고 있는 중이다.
리그오브레전드는 이 같은 인기를 바탕으로 내년에도 더 큰 성장을 예감케 하고 있다. 아마추어에서 프로로 이어지는 완벽한 성공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리그오브레전드의 전략. 게임동아에서 라이엇게임즈코리아를 찾아가 알아봤다.
[과도한 승리 욕구가 문제다]
"욕설, 비매너 플레이 문제는 저희도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예 근절할 수 있는 방법은 없으니까 개선 방안을 찾아야죠"
라이엇게임즈코리아의 이우종 이사는 현재 리그오브레전드의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비매너, 욕설 문제에 관해 다소 안타깝다는 입장을 보였다. 회사가 추구하는 방향은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착한 게임이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우종 이사는 처음보는 사람 5명이 모여 다른 사람들과 승패를 겨루기 때문에, 이기면 상관없지만 지면 남탓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며, 승리 지향적인 것은 인간의 속성이기 때문에 이를 막을 수 있는 완벽한 방법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이것을 가만히 보고만 있지는 않을 생각이다. 건전한 게임 문화는 리그오브레전드가 e스포츠로 성장하는데 가장 기본적인 요건 중에 하나이기 때문이다.
[서로 칭찬합시다]
때문에 라이엇게임즈코리아는 최근 개선 방안의 일환으로 명예로운 소환사 시스템을 도입했다. 명예로운 소환사 시스템은 경기를 끝낸 뒤 멋진 플레이를 선보인 게이머를 서로 칭찬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명예로운 소환사 점수가 많이 올라가면 초록색 리본이 달린다.
"명예로운 소환사 시스템은 라이엇게임즈가 준비하고 있는 당근과 채찍 중 당근에 해당됩니다"
이우종 이사의 설명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명예로운 소환사 시스템이 도입된 후 공격적인 언어와 욕이 40%나 줄어들었다. 여전히 욕을 하는 사람들도 있긴 하지만, 칭찬 메시지가 이를 중화시켜줘서 이전보다는 욕설과 비매너 플레이로 인한 초보자의 이탈율이 많이 줄어들었다고 한다. 물론 강력한 제재도 동반되었기 때문이지만, 무조건적인 제재보다는 올바른 방향으로 유도하려는 라이엇게임즈의 시도가 시너지 효과를 일으켰기 때문이다.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심판이어야 한다]
"명예로운 소환사 시스템이 당근이라면 트리뷰날 시스템(배심원 제도)은 채찍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많은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트리뷰날 제도는 11월 중 도입될 계획이다. 라이엇게임즈가 준비한 채찍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제도는 비매너 행위를 심판하는 제도로, 많은 게이머들의 선택에 의해 문제가 되는 행위의 제재여부가 결정된다.
이우종 이사는 미국에서는 이미 서비스되고 있지만 이것을 국내에 그대로 도입하기에는 문제가 많다며, 단순히 언어 뿐만 아니라 문화적인 차이까지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처음부터 완벽한 시스템은 없다]
"시스템을 갖췄다고 해도 그것을 검증하는 기간이 필요합니다. 국내에는 배심원 제도가 없기 때문에 적응하는 기간도 필요하고,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판결이 나오기 위해서는 적절한 판례가 필요합니다"
이우종 이사는 트리뷰날 시스템이 정착하기 위해서는 게이머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같은 상황이라고 하더라도 그것을 받아들이는 입장에서 따라 전혀 다른 판결이 나올 수 있어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적절한 판례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라이엇게임즈가 선택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제재인 영구 정지를 하더라도 그것을 피해갈 수 있는 방법이 존재한다며, 무조건적인 제재보다는 건전하게 게임을 즐기는게 바람직하다는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이는 최근 100년 아이디 사용 정지를 당한 ‘도수’라는 게이머에게 GM잔나가 보낸 답변 메일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GM잔나는 이기려는 욕심은 이해하지만 적절한 규칙 하에 대결이 펼쳐져야 한다는 내용의 진정어린 답변을 보내 화제가 됐다.
이우종 이사는 비매너 플레이어도 리그오브레전드를 사랑하는 게이머라며, 제재를 통해 그들을 내치기 보다는 건전한 승부의 재미를 일깨워주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시스템 정착을 위해 노력하겠다]
“아무리 좋은 시스템이라고 하더라도 많은 분들이 사용해주시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우종 이사는 명예로운 소환사 시스템과 트리뷰날 시스템의 정착을 위해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많은 사람들이 사용해야만 시스템이 더욱 완벽해지고, 더욱 좋은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것이 파격적인 보상을 의미하지는 않을 예정이다. 이우종 이사는 너무 큰 혜택을 걸었을 경우 좋은 취지에도 불구하고 악용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며, 자발적인 참여가 일어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계속 보완 발전시켜나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