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길수록 재미있다~! 양파 같은 재미의 월드오브탱크
전세계의 대부분의 국가가 전쟁을 벌인 2차 세계대전에서 가장 주목 받은 무기는 바로 전차 즉 탱크였다. 1개 중대 급의 전투력과 막강한 화력, 최신 과학기술이 모두 접목된 엔진과 단단한 바디 등을 보유한 탱크는 2차 세계대전에서 수많은 전투를 치르며 다양한 스토리를 만들어냈다.
월드오브탱크는 바로 전세계 각국의 탱크들이 치열한 전투를 벌인 2차 세계대전을 무대로 하고 있다. 2차 세계대전을 다룬 게임들이 전략 시뮬레이션이나 FPS장르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월드오브탱크는 바로 탱크를 주인공으로 한 액션 온라인게임이다.
월드오브탱크는 전세계 300만명 이상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인기 온라인게임으로 지난 1월 동시 접속자 수 91,311명을 기록하며 한 개의 게임서버에서 최다 플레이어 동시 접속 분야 기네스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렇듯 전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월드오브탱크가 지난 11월 15일 슈퍼 테스트를 시작으로 국내에 처음으로 등장했다.
월드오브탱크에 등장하는 탱크들은 모두 세밀한 고증을 토대로 만들어 진 것이 특징이다. 미국, 독일, 소련, 프랑스, 영국 등 2차세계대전에 실제로 등장했던 다양한 개성을 가지고 있는 230여 종의 탱크들을 직접 플레이 해볼 수 있다.
각 국가별 탱크에는 저마다의 독특한 특징이 있다. 미국 탱크는 지형 적응에 매우 뛰어나 어떤 맵 에서도 큰 무리 없이 게임을 플레이 할 수 있고, 독일은 뛰어난 명중력, 소련은 강력한 공격력, 프랑스는 순간 화력이 매우 강력한 등의 특징을 가지고 있어 어떤 국가의 탱크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다양한 전략과 전술을 펼칠 수 있다.
월드오브탱크의 탱크들은 튼튼한 몸체와 강력한 화력을 가지고 있는 중전차와 중형전차, 원거리 공격이 뛰어나고 빠른 기동력을 자랑하는 구축전차와 경전차, 먼 거리에서 폭격을 가할 수 있으며, 후방을 든든히 지켜주는 자주포 등으로 나뉜다.
게임에 등장하는 탱크들은 저마다의 상성이 있는데 중전차는 강력한 화력과 튼튼한 몸에 비해 속도가 매우 느리기 때문에 먼 곳에서 적을 공격할 수 있는 자주포에 매우 약한 모습을 보여준다. 중전차에 강한 자주포는 근접전투에 매우 취약한 단점이 있어 빠른 기동력으로 상대에 접근할 수 있는 경전차에 매우 취약하다.
더불어 자주포에 강한 경전차는 강력한 몸체와 화력을 지니고 있는 중전차에 쉽게 제압 당한다. 이처럼 게임에 등장하는 탱크들은 마치 가위바위보 같은 상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자신이 상대하는 탱크의 종류에 매우 주의할 필요가 있다.
탱크에는 부분별 기능을 담당하는 승무원이 있다. 크게 '조종수', '무전수', '장전수'로 나뉘는 승무원들은 각자의 능력에 따라 탱크의 성능을 향상시켜 주기 때문에 승무원의 성장을 주기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조종수는 탱크의 조준속도와 발사속도 등의 공격적인 부분을, 무전수는 적 탱크의 탐지와 은폐 엄폐 등의 능력을, 장전수는 탱크의 장전속도와 탄약 적재량 향상 등의 능력을 향상시켜 주는 것이 특징이다.
탱크를 세밀하게 구현한 것이 특징인 월드오브탱크인 만큼 게임 속 탱크는 각 부위별 피격판정이 매우 다르게 적용된다. 예를 들어 탱크의 후면부에 엔진이 있는 탱크는 후면부에 피격을 입었을 경우 한 동안 움직일 수 없다. 실제로 중전차 앞에서 조심스레 움직여야 하는 경전차가 엔진이 파괴된 중천차에 접근해 쉽게 처치하는 경우도 있어 어느 부위를 피격 받았느냐에 따라 전투의 양상이 완전히 달라진다.
탱크는 전투를 치르고 난 후 얻을 수 있는 연구포인트와 게임머니로 레벨 업을 할 수 있다. 탱크의 레벨 업은 티어 라는 등급으로 나뉘는데 월드오브탱크의 티어는 1티어부터 10티어까지로 나뉜다. 티어가 높아지면 더욱 빠르고 강력해 지는 탱크를 얻을 수 있지만 유지비와 소모 금액이 증가하기 때문에 무턱대고 높은 등급으로 탱크를 개조하다가는 적자에 시달릴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월드오브탱크를 처음 접한 몇몇 국내 게이머들이 ‘전쟁 미아가 된 것 같았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게임 내 시스템은 상당히 불친절한 편이다. 심지어 대부분의 온라인게임에 게임 초반 진행하는 튜토리얼 모드가 제외돼 있기 때문에 게이머들은 말 그대로 몸으로 부딪히며 게임에 적응해 나가야 한다.
하지만 게임 시스템 자체는 매우 단순한 구조로 되어있어 빠른 시간 안에 게임에 적응할 수 있는 편이다. 더욱이 슈퍼 테스트에 참가한 게이머 모두에게 프리미엄 탱크 'KV220'와 7500 골드가 제공되고 매일 500 골드가 추가로 지급되기 때문에 아이템이나 탱크 구입에 대한 부담이 매우 적어 전투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한 것도 눈에 띈다.
월드오브탱크는 탱크를 정비하고 전투에 나서는 시간이 매우 짧다. 자동 전투를 통해 임의로 전투를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총 30명의 게이머가 2진영으로 나뉘어 격돌하게 되는 전장에 투입되기까지의 시간은 30초 남짓 할 정도로 빠른 게임 진행속도를 보여준다.
전투가 진행되는 중 자신의 탱크가 파괴 당할 경우 곧바로 게이머가 보유한 다른 탱크로 또 다른 전투를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한번의 전투가 끝날 때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어 지루할 틈 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더욱이 전투가 진행되는 중간에 방을 나서더라도 경험치와 연구포인트 등의 보상은 그대로 주어지기 때문에 부담 없이 전투를 진행할 수 있다.
전투를 마친 후에는 탱크의 수리를 수리해야 하며, 전투 시 소모된 탄약을 다시 구입 해야 한다. 정비를 하지 않으면 다시 전투에 나설 수 없기 때문에 전투를 진행 할 때 많은 대미지를 입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탱크 정비 시 구입해야 하는 탄약은 강력한 대미지를 주는 탄약일수록 가격이 높기 때문에 전투 시 탄약을 아껴 사용하는 것을 생활화 해야 한다.
이외에도 월드오브탱크에는 2차 세계대전 당시 격렬한 전투를 벌였던 도시와 지역을 세밀하게 구현하고, 탱크의 피격 부위에 따라 다른 식의 효과가 적용되는 등 탱크를 실제로 조종하는 듯한 사실적인 플레이를 체험해 볼 수 있다.
더불어 게임 접속 시 보게 되는 첫 화면에 탱크의 종류와 수리, 승무원의 편성을 한번에 조정 할 수 있도록 해 빠른 전투 진행을 바로 시작할 수 있다. 현재 월드오브탱크는 하나의 서버에서 운영되고 있다. 이는 여타 게임보다 많은 인원들이 한 공간에 몰려있다는 이야기이며, 이로 인해 게이머들은 보다 빠르게 자신과 대전할 상대를 찾을 수 있다. 또한, 하나의 서버에 많은 인원이 몰려드는 구조를 갖추고 있음에도 쾌적한 서버 상태가 운영되는 덕분에 불편함 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지난 11월 15일에 시작된 월드오브탱크의 슈퍼 테스트는 3주간의 일정으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많은 게이머들의 요청에 의해 오는 12월 중순까지로 연장될 정도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월드오브탱크는 까면 깔수록 새로운 속을 보이는 양파와 같은 재미를 가진 게임이다. 국내 게이머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인벤토리와 불친절한 게임 시스템 등이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지만, 박진감 넘치는 전투, 역사 속 실존하던 다양한 탱크를 내 손으로 직접 키운다는 게임 본연의 재미는 매우 뛰어나 왜 이 게임이 전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을 수 있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내년 상반기 정식 서비스에 돌입할 월드오브탱크가 국내에서 생소한 장르를 들고 나왔음에도 이제는 국내 온라인게임 중 최정상의 인기를 얻고 있는 LOL과 비슷한 길을 걸을 수 있을 것인지 아니면 다른 외산 온라인게임처럼 반짝 인기로 끝날지 월드오브탱크의 정식 서비스가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