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친정팀에게 비수 꽂을까? 피파온라인3로 미리보는 QPR-맨유戰
오는 11월 25일(한국 현지시간) 진행될 예정인 잉글리쉬 프리미어리그(EPL)의 퀸즈파크레인저스(이하 QPR)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경기에 축구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경기에 많은 이들이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는 자명하다. '지난 시즌까지 맨유에서 활약하다 이번 시즌에 QPR로 이적한 박지성이 친정팀을 상대로 좋은 활약을 보일 수 있을 것인가'와 '이번 시즌에 1승도 거두지 못 한 QPR이 맨유를 상대로 첫 승을 거둘 수 있을 것인가'라는 관전 포인트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축구 팬이면서 박지성의 팬이기도 한 많은 국내 축구 팬들은 QPR의 선전을 기원하고 있지만 현실은 녹녹치 않다. 맨유는 예전 같지는 못 하지만 여전히 견고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반면에, QPR은 EPL 역대 최악의 팀 후보에 오르내릴 정도의 최악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은 둥글고, 길고 짧은 것은 대봐야 아는 법이기에 이 두 팀의 경기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경기 시작일이 다가오면서 점점 커져가고 있다.
그렇다면 이들의 경기는 어떤 모습으로 진행될까? 게임동아에서는 넥슨의 협조를 얻어 QPR과 맨유의 경기를 미리 확인할 수 있었다. 바로 넥슨에서 서비스 예정인 축구 온라인게임 피파온라인3의 시뮬레이션 기능을 통해서 말이다.
피파온라인3를 통해 그려진 QPR과 맨유의 경기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이번 시뮬레이션은 피파온라인3에 등록되어 있는 양팀의 기본 로스터를
기반으로 진행됐으며, 서비스 전이기에 양팀의 최근 실제 스쿼드와 다른 부분이 있을 수 있다.)
<4-4-2의 맨유에 4-5-1 전술로 맞선 QPR>
맨유는 반 페르시를 최전방에 배치하고 좌우 윙으로 나니와 발렌시아를 내세웠다. 중원은 스콜스와 캐릭이 자리했으며 루니는 반페르시의 뒤에서
공격을 조율하는 쳐진 스트라이커 포지션을 담당했다.
이에 맞서는 QPR은 호일렛-그라네로-박지성-라잇 필립스 등의 선수들을 미드필더에 배치하고 '오프사이드 머신' 시세를 원톱으로 배치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타랍귀' 아델 타랍 대신 자모라가 공격형 미드필더로 자리한 것이 예상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맨유의 파상공세가 시작됐다. 특히 쳐진 스트라이커 역할을 맡은 루니는 QPR 진영의 좌, 우를 수시로 파고들며 QPR의 수비진을 조금씩 붕괴시켰다. 이러한 패턴의 반복 끝에 전반 15분에는 반페르시가 패널티 박스 안에서 골을 노리기도 했지만 QPR의 '최후의 보루'인 세자르 골키퍼의 선방 덕에 QPR은 실점을 면했다. 하지만 반 페르시가 슛을 하는 과정에서 수비수가 완전히 반 페르시를 놓치는 모습이 드러나며 QPR의 고질적인 문제점인 수비 집중력 결여가 눈에 띄기도 했다.
결국 맨유는 전반 26분 패널티 박스 우측에 자리한 나니가 절묘한 개인기로 수비수를 제치고 골키퍼와의 1:1 상황을 만들어냈다. 세자르 골키퍼가 급히 뛰어나와 각도를 줄였지만 나니는 각도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도 절묘하게 슛을 성공시켰다. 맨유가 1:0으로 앞서나가는 순간이었다.
선취골을 허용한 QPR은 중원에 자리잡은 그라네로를 기점으로 역습을 시도했지만 시세가 번번히 트래핑을 실수하며 변변한 슈팅찬스도 잡지 못 했다. 전반 종료 직전에는 호일렛이 좌측에서 공을 잡고 있는 사이 박지성이 아크서클 정면을 파고들며 기회를 만들기도 했지만 '전 직장동료'인 비디치와의 몸싸움에서 밀리며 기회가 슛까지는 이어지지 못 했다.
<여전히 답답한 QPR의 공격진, 루니와 반 페르시 조합으로 '꿀 빠는' 맨유>
후반전에도 맨유의 파상공세는 이어졌다. 전반과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QPR도 호일렛과 라잇 필립스를 이용해 맨유 진영의 좌우를 지속적으로 파고들며 공격 찬스를 만들어냈다는 것이다.
문제는 공격진에 있었다. 전반에는 수비진이 고질적인 문제점을 드러냈다면 후반에는 공격진이 QPR의 '명불허전' 공격력을 자랑한 것이다. 호일렛과 라잇 필립스이 힘들게 수비를 뚫고 시세에게 공을 전달했지만 시세는 슈팅 타이밍에 슛을 하지 않고 한 박자 느리게 슛을 할 뿐이었다. 번번히 맨유 수비진에 의해 슈팅이 차단됐음은 당연한 이야기다.
맨유의 추가골은 후반 14분에 터졌다. 시세에게 이어지는 공을 차단한 캐릭이 전방에 위치한 반 페르시에게 공을 한 번에 전달했고, 루니가 공을 간수하는 사이 생긴 틈을 반 페르시는 놓치지 않고 파고 들었다. 아크서클 우측 5도 각도에서 루니는 페널티 박스 안의 반 페르시에게 공을 패스했고 반 페르시는 오른발로 공을 가볍게 밀어 넣으며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이후 루니와 반 페르시 콤비는 계속해서 QPR의 골문을 위협했다. 세자르 골키퍼의 수 차례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2, 3골 정도는 더 들어갔어도 무리가 없었을 경기 양상이었다. QPR은 후반 30분 경에 우측을 파고 들던 라잇 필립스의 크로스가 그대로 골로 연결될 뻔 한 것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득점 기회를 만들지 못 했다.
결국 경기는 2:0으로 맨유의 승리로 돌아갔다. 2:0이라는 점수도 점수지마 고질적인 수비 불안과 공격진의 불협화음이라는 문제점을 그대로 드러낸 QPR은 추후 일정에서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반면 맨유는 이번 경기를 통해 건강한 루니와 반 페르시가 한 자리에 모이면 어떤 결과를 낼 수 있는지에 대한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피파온라인3를 통한 시뮬레이션은 맨유의 일방적인 승리로 마무리됐다. 과연 오는 11월 25일 펼쳐질 이들의 경기는 시뮬레이션과 동일하게 마무리 될 것인지, 아니면 이와는 반대의 결과가 나타날 것인지 주목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