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는 예고편. 2013년 퍼니글루의 도약이 시작된다
이번 지스타2012는 스마트폰 대잔치라고 할만큼 스마트폰 게임들의 두각을 나타냈다.
컴투스, 게임빌 등 기존 강자들 뿐만 아니라 위메이드 등 대형 게임사들도 스마트폰 게임으로만 부스를 따로 설치하고 다수의 게임을 선보여 스마트폰 열풍을 눈으로 확인시켜줬다.
대기업 뿐만이 아니다. 중소 게임사들의 참여도 활발했다. 올해 최고의 신데렐라라고 할 수 있는 선데이토즈는 단독 부스로 참여했으며, 신생 개발사들도 B2B와 SK플래닛 부스 등을 통해 다수의 신작을 공개했다. 특히, 그동안 잘 알려져 있지 않았던 퍼니글루는 6종의 게임을 한번에 선보여 업계 관계자들을 깜짝 놀라게 하기도 했다.
"직접 고객분들과 응대하는 자리에 참여하는 것은 처음이라 상당히 떨렸습니다. 고객분들의 직접적인 반응도 보고, 경쟁작들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서 앞으로 회사의 성장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회사 설립 이래 가장 큰 이벤트를 성공적으로 끝낸 이후이지만 퍼니글루의 11월은 이전과 다름없이 바빴다. 기자가 만난 퍼니글루의 김상범 부사장은 내년도 상반기에 런칭할 게임들을 준비하느라 회사 전체가 정신없는 상태라며, 내년은 게이머들의 머릿속에 퍼니글루라는 이름을 각인시키는 해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사실, 퍼니글루는 이번 지스타에서 깜짝 데뷔한 회사라고 보기는 힘든 내공 있는 개발사다. 2008년에 설립된 이후 다수의 웹게임을 선보였으며, 2011년에는 4종의 스마트폰 게임을 동시에 선보이기도 했다. 김부사장의 설명에 따르면 지난 2009년 말부터 스마트폰 게임 시장의 비전을 확인하고 2010년부터 본격적으로 개발에 뛰어들었으며, 이번에 선보인 게임들은 10개월 이상 준비한 게임들이라고 한다.
이번에 공개된 6종의 게임을 보면 3매치 퍼즐 게임 빙고팡과 횡스크롤 액션과 카드 수집이 결합된 드래곤앤소울, 모바일 AOS 게임 배틀필드히어로즈 등 특정 장르에 치중하지 않는 폭넓은 개발능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런 폭넓은 개발능력은 이번 지스타에서 SK플래닛이 퍼니글루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은 가장 큰 이유가 됐다. 김부사장은 SK플래닛 뿐만 아니라 KT와 LG와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현재 시장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카카오톡이나 라인과도 협업을 추진하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이번에 선보인 게임 외에도 내년 상반기에 15종의 게임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RPG, 전략, 아케이드 액션, 퍼즐 등 최근에 유행하고 있는 장르마다 1~2종씩 대기중입니다"
카카오톡이 잠자던 고객들을 깨웠으니, 이제는 다양해진 고객들의 요구에 맞게 다양한 게임을 선보여야 한다. 김부사장이 생각하는 내년도 시장의 비전은 다양성이다. 김부사장은 카카오톡으로 인해 스마트폰 게임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났으며, 그로 인해 이전보다 훨씬 다양한 장르에 대한 요구가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한 스마트폰의 고성능화는 이것을 더욱 가속화시킬 전망이다. 이전에는 작은 화면과 낮은 사양 덕분에 특정 장르의 게임만 정상적인 플레이를 즐길 수 있었지만, 화면이 넓어지고, 속도가 빨라질수록 훨씬 편하게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김부사장은 "지금은 대중적인 가벼운 장르만 인기를 끌고 있지만, 게임을 하는 사람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온라인 게임처럼 대중적인 게임과 깊이 있는 게임으로 시장이 나눠질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퍼니글루가 강점을 가지고 있는 네트워크 전략 시뮬레이션에 대해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형 게임사들이 진출이 많아지고 있는 것은 분명 긴장할만한 일이지만 중소 개발사들도 나름의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들보다 의사결정이 빠른 만큼 시장 트렌드와 고객들의 요구에 좀 더 빠르게 대응할 수 있으니까요"
김부사장은 대형 게임사들의 스마트폰 게임 시장 참여에 대해 우려를 하면서도 중소 개발사들에게 무조건 불리한 상황만은 아니라는 입장을 보였다. 개발비와 마케팅은 불리할 수 밖에 없지만, 거쳐야 할 과정이 많은 그들과 달리 시장의 흐름에 훨씬 더 빠르게 반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해외에서는 어차피 같은 선상에서 출발을 하게 된다며, 빠른 의사 결정이 해외에서는 중소 개발사들의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실제로, 퍼니글루는 일본 게임팟과 제휴를 통해 일본 시장 진출을 위한 구체적인 활동을 개시한 상태다. 최근 게임팟과 공동 개발한 스마트폰용 소셜 FPS 게임 특수부대 크로니클을 국내 출시하기도 했다. 김부사장은 일본 뿐만 아니라 중국, 북미 지역에 대한 준비도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다며, 곧 구체적인 결과물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얼마를 벌겠다는 것이 퍼니글루의 목표는 아닙니다. 누구나 즐거울 수 있는 게임을, 즐겁게 만드는 것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국내뿐만 아니라 전세계 게이머들에게 이를 인정받고 싶습니다. 2013년 세계로 도약하는 퍼니글루의 모습을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