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열, 네가지, 룬즈오브 매직, 그리고 iMBC의 약속
대작들의 피 터지는 혈투에 가려 한동안 소식이 뜸했던 룬즈오브매직이 오랜만에 기지개를 켰다.
게이머들이 간절히 원하던 챕터4가 드디어 업데이트됐으며, 개그콘서트 네가지 코너로 인기를 얻고 있는 김기열을 내세운 마케팅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국내 서비스 런칭 이후 가장 활발한 모습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기열씨를 모델로 기용한 것은 많은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룬즈오브매직은 가지고 있는 장점이 그동안 잘 전달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인기없는 개그맨이라는 컨셉을 내세운 김기열씨가 역설적으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것처럼 룬즈오브매직도 알고 보면 정말 장점이 많은 게임이란 것을 알리고 싶었죠"
룬즈오브매직 서비스를 총괄하고 있는 iMBC의 진성우 과장은 다시 활발해진 룬즈오브매직의 모습에 부쩍 힘이 나는 모습이었다. 서비스사가 3번이나 바뀌는 우여곡절을 겪은 게임인 만큼 재런칭에 대한 부담감이 많았지만, 현재 게이머들의 반응은 기대 이상이라고 한다. 아직 갈 길이 멀긴 하지만 마케팅 시작 2주만에 동시접속자수가 이전보다 7배 정도 상승했다.
이번 마케팅을 통해 복귀한 유저들에게서 ‘아직도 룬즈오브매직이 서비스되고 있었어?’라는 반응이 나올 정도로 잊혀져 있던 게임이었던 만큼 현재의 상승세가 더욱 긍정적이다.
룬즈오브매직이 이 같은 반응을 얻게 된 것은 마케팅도 힘이 됐지만 더욱 결정적인 것은 이번에 추가된 챕터4의 충실한 콘텐츠 덕분이다. 진과장의 설명에 따르면 이번 챕터4에는 새로운 대륙이 열리면서 새로운 스토리 라인이 담긴 700여개의 퀘스트가 공개됐으며, 부직업을 하나 더 선택할 수 있게 되면서 게이머들이 캐릭터를 육성하는 폭이 대폭 넓어졌다.
또한, 선행 공개된 타 국가에서 가장 좋은 반응을 얻었던 인스턴스 던전인 그리프의 고성이 공개되면서 파티 플레이의 재미가 늘었으며, 이 외에도 다양한 밸런스 패치, 오류 수정이 이뤄져 게임을 더욱 쾌적하게 즐길 수 있게 됐다.
"더욱 빨리 선보이고 싶었지만 챕터4의 내용이 워낙 많다보니 예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룬즈오브매직의 최고 강점인 스토리를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서는 완벽한 번역작업이 필요했으니까요"
늦어지더라도 완벽한 모습을 선보이고 싶다는 진과장의 생각은 스토리가 룬즈오브매직의 가장 큰 장점이기 때문이다. 진과장은 룬즈오브매직은 퀘스트 내용 하나 하나가 다 중요한 역할을 하는 스토리 중심의 게임인 만큼 단어 하나도 일관성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매력이 줄어들 수 밖에 없다며, 번역을 완료한 이후에도 검증 작업에 많은 시간이 소요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또한, 계속 서비스가 되긴 했으나 다른 국가 서비스에 비해서는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것도 완성도를 더욱 신경쓰게 만든 요인이다. 진과장은 서비스사 교체 등 여러 요인으로 인해 국내 게이머들은 챕터 1, 2만 반복해서 플레이를 해왔다며, 방송으로 치면 재방송만 본 것이나 다름없으니 좋은 반응을 얻었다면 그게 더 이상하다고 말했다.
때문에 룬즈오브매직 서비스 인수 후 곧바로 챕터3를 업데이트한데 이어, 이번에 챕터4 업데이트를 진행했으며, 이후에도 발빠른 움직임으로 글로벌 서비스 버전과 일정을 맞추기 위해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한다. 실제로 개발사 측에서도 처음에는 부정적인 인식이었으나, 직접 찾아가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안정적인 서비스를 하겠다는 의지를 보였기 때문에 이제는 iMBC에 적극적인 협조를 보이고 있다.
"이번 챕터4 업데이트는 그동안 룬즈오브매직을 아껴주신 분들과의 약속을 지키는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앞으로도 충실한 서비스를 하는 회사로 기억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이전 회사들처럼 조금 하다가 말겠지’ ‘설마 업데이트를 빨리 해주겠어?’ 게이머들의 냉혹한 반응은 이번 업데이트에 대한 최고의 동기부여가 됐다고 한다. 또한 iMBC 게임사업을 좀 더 본격적으로, 열심히 해야겠다는 의욕을 북돋게 만들기도 했다.
진과장은 "룬즈오브매직의 국내 서비스를 맡은 3번째 회사이긴 하지만 그중에서 가장 오랜 기간 서비스를 하고 있는 것이 iMBC다"라며 "iMBC가 게임 서비스하는지 몰랐다는 말이 더 이상 안나올 수 있도록 앞으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실제로, 현재 iMBC는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미디어 포털 중에서 게임사업에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곳이다. 처음 시도했던 랜드매스의 실패로 인해 움츠러들기도 했지만, 지금까지 40여종의 게임을 채널링 서비스하면서 시행착오를 거쳤고, 지난 2011년부터는 안정세에 접어들어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여력을 얻게 됐다고 한다.
진과장의 설명에 따르면 현재 iMBC는 게임채널의 명칭을 gameC(껨씨)로 확정하고, 이전보다 게임사업을 적극적으로 알릴 계획이다. 진과장은 게이머들에게 신뢰감을 얻을 수 있도록 계속해서 노력할 것이며, 룬즈오브매직을 통해 iMBC의 의지를 확실히 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iMBC이니까 방송으로 비유를 하자면 최근 유행하고 있는 스마트폰 게임은 짧은 기간 방영되는 미니시리즈이고, MMORPG는 예능이라고 생각합니다. 처음에 고전했던 무한도전이 오랜 노력 끝에 국민 예능이 된 것처럼 룬즈오브매직도 지금은 성적이 화려하진 않지만 꾸준한 모습을 보여드린다면 게이머분들이 인정해주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릴테니 지켜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