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디션 점검 마친 피파온라인3, 'No.1 축구게임' 타이틀 노린다
대부분의 프로 스포츠는 정규 시즌을 시작하기에 앞서 시범경기를 진행한다. 구단들은 시범경기에 기간 동안에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되는 정규 시즌에 앞서 각 구단의 컨디션을 점검하고 향후 행보에 대한 본격적인 준비를 하는 것이 바로 이 시범경기 기간이 갖는 의미다.
시범경기의 성적이 무조건 정규 시즌 성적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시범경기 기간에 소위 말하는 '싹수'를 보인 선수들이 정규 시즌에서도
좋은 활약을 하는 경우가 많기에 스포츠 팬과 언론들은 시범경기 성적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는 한다.
넥슨의 신작 축구 온라인게임 피파온라인3 두 번째 비공개테스트, 그러니까 넥슨 측의 표현을 빌자면 두 번째 시범경기가 지난 12월 4일 종료됐다. 게임이 처음으로 공개되고 첫 번째 비공개테스트를 거치며 점차적으로 커진 작품에 대한 게이머들의 관심은 두 번째 테스트에 고스란히 이어졌다.
결과는 대성공. 10만 명 규모의 테스터 모집에 70만 명의 인원이 몰렸다는 수치적인 성과 이외에도 각종 게임 관련 커뮤니티와 게임의 공식 홈페이지에는 이 작품의 게임성에 대해 좋은 평가를 하는 게이머들의 게시글이 줄을 이었다. 테스트를 길게 할 것 없이 그대로 공개서비스를 시작해도 좋겠다는 반응을 보이는 이들도 있을 정도였다.
게이머들이 이런 반응을 보이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테스트 단계임에도 서버 운영은 안정적이었으며, 우려했던 최적화 작업도 원활히 이루어져 게임을 즐기기 위해 그다지 높은 사양의 PC가 필요하지 않았다. 여기에 원작인 피파11보다 세밀하게 표현된 그래픽과 국내 게이머들의 입맛에 맞는 속도감 있는 게임성, 편리한 인터페이스와 구단 관리까지. 테스트 단계에서 공개되지 않은 리그모드를 제외하고 공개된 모든 콘텐츠가 합격점을 받았기 때문이다.
여러 언론에서 입을 모아 칭찬한 피파온라인3의 게임성 뿐만 아니라 현재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의 상황도 피파온라인3의 성공을 점치게 하고 있다. 시리즈의 선배이면서 가장 강력한 경쟁작이라고 할 수 있는 피파온라인2의 서비스가 내년 3월 31일 기해 마무리되며, 당분간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에 출시를 앞둔 이렇다 할 대작 온라인게임이 없기 때문이다. 피파온라인3 입장에서는 시장에 무혈입성할 수 있는 최적의 기회가 찾아왔다 할 수 있다.
테스트 기간 내내 게임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시장 상황도 피파온라인3에게 굉장히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는 상황. 물론 피파온라인3에게 경쟁 상대가 없는 것은 아니다. 대표적인 작품이 한게임에서 서비스 예정인 동일 장르의 게임, 위닝일레븐 온라인이다.
애니파크에서 개발 중인 차구차구, JCE에서 서비스 중인 프리스타일 풋볼 같은 축구 온라인게임이 존재하긴 하지만 이들 게임은 캐주얼 게임에 가까운 이미지를 갖고 있어 피파온라인3가 향하는 노선과는 사뭇 다른 방향을 바라보고 있는 스포츠게임이기에 직접 비교는 어렵다 할 수 있다.
물론 경쟁작인 위닝일레븐 온라인보다 피파온라인3가 현 상황에서 한 발 앞서 있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피파온라인3는 피파온라인2의 서비스
종료 발표로 인해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다른 축구 온라인게임으로 이동해야 하는 게이머들을 향한 적극적인 구애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것도 당장 10일 후면 말이다.
이에 업계의 관계자들은 과연 피파온라인3가 무주공산인 현 축구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얼마나 빠르게 피파온라인2 이용자를 흡수하고 자리를 잡아나갈 것인지를 주목하고 있다. 시장 선점 효과가 게임의 흥행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는 이미 FPS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증명된 바 있으며, 이와 같은 현상은 축구 온라인게임 시장에서도 드러날 것이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이야기다.
피파온라인3의 공개서비스에서 2차 비공개테스트에서는 없었던 치명적인 버그가 발견되거나 보안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게임의 성공은 자명해 보인다. 공개서비스를 11일 앞둔 피파온라인3가 과연 올해 연말을 어떻게 장식할 수 있을지, 그 기세를 내년까지 어떤 방식으로 이어갈지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