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 강조, 총 싸움 게임의 성공 '키워드' 될까?
FPS(1인칭 슈팅) 장르는 여전히 세계적인 트랜드로 자리잡고 있지만 최근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 내에서는 큰 비중을 차지하지 못하고 있다. 스페셜포스, 서든어택으로 이어지는 인기 게임들의 장기집권이 계속되면서 기존 유저들과 신규 유저들의 실력 차이가 늘어나고 있으며, 그로 인해 게임을 포기하는 유저 층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출시를 앞두고 있는 신작 총 싸움 게임들에서는 이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경쟁보다는 협력을 중시한 게임성으로 부담을 확 줄인 신작들이 연말을 겨냥, 다수 쏟아지고 있다. 싸우는 게임이 아닌 '착한' 총 싸움 게임이 대세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게임은 오는 20일까지 최종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는 넷마블의 신작 RPS 게임 '하운즈'다. 기존 콘솔과 같은 재미로 1차 테스트 당시 탄탄한 마니아층을 확보했던 이 게임은 볼륨 및 게임성을 대폭 높여 지난 7일부터 최종 테스트에 돌입했다.
하운즈의 기본 게임성은 협력이다. 최대 4명의 유저가 몰려오는 수백마리의 적을 상대하면서 맵마다 정해져 있는 특수한 미션을 완료하면 된다. 단순히 싸우는 것을 떠나 서로를 돕고 함께 난관을 돌파하는 퍼즐 요소 등이 존재, '함께 이겨낸다'는 게임의 주제를 잘 보여준다.
RPG와 TPS를 혼합한 재미 요소도 눈에 띈다. 일종의 허들로만 느껴지던 RPG 요소를 과감하게 풀어내 누구나 직관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했으며, 1인칭이 아닌 3인칭 시점을 채택해 액션성을 대폭 강조했다.
넥슨의 '워페이스'도 와 한게임의 '메트로 컨플릭트'도 협력을 중시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하운즈처럼 완전한 협력 미션 기반 형태는 아니지만 초반 진입에서 느끼는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협력 모드가 존재한다.
일단 워페이스에서는 PVE 협동 미션을 16종 이상 제공하고 있다. PVE 미션은 일반, 도전, 영웅 난이도로 나뉘어지며, 일반 난이도부터 단계를 밟아야 다음 난이도로 넘어갈 수 있다, 유명 FPS 게임처럼 주변 지형지물을 이용한 전략적인 플레이로 협력 플레이의 재미를 극대화시키고 있으며, 매일 새로운 미션이 주어져 매번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또한, 협력 오르기 기능도 눈에 띈다. 협력 오르기 기능은 일반적으로는 오르기 힘든 높이의 지역을 두명이 힘을 합쳐 오르는 기능으로, 협력 오르기 기능을 활용하면 적들의 예측을 벗어난 움직임을 선보일 수 있다. 이외에도 부상당한 아군을 치료하거나, 부활시켜주는 협력 기능도 제공한다.
NHN의 메트로 컨플릭트 역시 협력를 기반으로 하는 스토리 모드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메트로 컨플릭트의 스토리 모드는 단순히 협력을 통해 AI(인공지능)와 실력 대결을 펼치는 재미 뿐만 아니라 밀리터리 소설로 유명한 김경진 작가가 참여한 깊이 있는 스토리로 거대한 두 세력간의 전투에서 벌어지는 갈등, 반전, 화려한 폭파신, 추격신 등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맛볼 수 있다.
또한, 플레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포인트로 강력한 특수무기를 사용할 수 있게 되는 스톰 시스템을 통해 적의 위치를 스캐너로 알아내거나, 전술지원폭격을 가하는 등 협력 플레이의 진수를 선보일 전망이다.
이처럼 협력 기반 총 싸움 게임이 늘고 있는 이유는 FPS 게임들이 가진 부담을 최소화 시켜 좀 더 많은 유저들이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기존 FPS 게임들은 고수와 초보들의 실력 차이가 너무 크게 나타나 실수에 대한 부담감이 진입장벽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AI(인공지능)을 상대로 협력 플레이를 즐길 경우 패배에 대한 부담감이 덜하며, 소수의 인원이 다수의 AI(인공지능)들을 상대하면서 자신이 영웅이 된 듯한 느낌을 맛볼 수 있어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 또한, 다른 게이머들의 도움을 통해 게임에 익숙해질 수 있어 가장 효과적인 튜토리얼 역할을 해주기도 한다.
한편, 하운즈의 경우는 20일까지 최종 테스트를 들어가고 보강 후 내년 초 공개 서비스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메트로 컨플릭트는 12일 2차 테스트를, 워페이스는 내년 상반기 내 추가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