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신작 '주먹왕 랄프'에 등장하는 추억의 게임 캐릭터들은?
최근 개봉한 디즈니의 신작 3D 애니메이션 '주먹왕 랄프'가 게이머들 사이에서 이슈가 되고 있다.
이 영화는 오락실 게임기 속의 악역이던 주인공인 '랄프'가 오랜 악역생활에 회의를 느끼고 영웅이 되기 위해 다른 게임 속으로 들어가게 되면서 생기는 에피소드를 다룬 애니메이션으로 내용 자체는 기존의 디즈니 애니메이션과 큰 차이가 없다.
그러나 조연으로 등장하는 많은 캐릭터들이 그 동안 우리가 즐겨왔던 게임들의 대표 캐릭터들인 탓에 북미 시장에서는 출시 전부터 이들을 이용한 마케팅 이슈가 지속적으로 진행돼 왔으며 출시 첫주에 북미 박스오피스 1위, 역대 디즈니 오프닝스코어 1위, 미국비평가협회(NBR) 선정 최우수 애니메이션 등 훌륭한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그렇다면 이 게임 속에 등장하는 캐릭터들 중 우리가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할 게임 캐릭터들로는 누가 있을까? 앞으로 이 애니메이션을 관람할 계획이 있거나 관심이 있는 게이머들을 위해 알고 보면 더 재미있을 등장 캐릭터들과 그들이 등장한 게임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다.
< 격투 게임의 기틀을 잡은 '스트리트파이터2' >
솔직히 설명이 따로 필요할까? 캡콤의 '스트리트파이터2'는 격투 게임의 조작 체계 기틀을 잡은 게임으로 그 이후 많은 격투 게임이 출현할 수 있도록 하는 계기를 마련했으며, 지금까지도 후속작이 꾸준히 출시되며 게이머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이 영화에서는 게임 중간에 주인공 랄프가 참여하는 악당모임에 보스인 M.BISON(일본명 베가)와 장기에프가 등장해 랄프의 고민을 상담해주게 되며 류와 켄. 춘리, 캐미 등도 게임기 속이나 캐릭터들의 세계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특히 게임의 소개 영상에서 빠지지 않고 이 게임의 캐릭터들이 등장하면서 게이머들의 시선을 끌고 있으며, 영화 내에서의 비중도 적지 않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 회사는 사라졌지만 인기는 여전한 '모탈 컴뱃'>
역시 대전 격투 게임인 '모탈 컴뱃' 시리즈는 일반적인 게임들과 달리 철저히 성인 게이머층을 타겟으로 잡은 게임으로 공격마다 다양한 무기로
적을 공격하는 캐릭터들과 잔인하게 패자를 처리하는 '페이털리티' 스킬로 게이머들을 경악케 했던 작품이다.
지금은 개발사인 미드웨이가 도산해버려 워너브러더스쪽으로 판권이 넘어가있지만 그 이후로도 꾸준히 후속작이 나오면서 북미 성인 게이머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중이다.
영화에서는 시리즈의 주요 캐릭터 중 한명인 케이노와 닌자 캐릭터중 한 명인 스모크가 등장해 역시 악당 모임에서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 지긋지긋한 보스지만 영화에서는 귀염둥이?! '수왕기' >
세가의 대표적 횡스크롤 액션 게임 '수왕기'는 80년대 말 ~ 90년대 초 오락실 좀 다녀본 게이머라면 이에 대한 에피소드가 하나둘씩은 있을
대표적인 게임으로 스테이지 별로 다른 야수로 변신하는 주인공의 모습이 높은 관심을 모은바 있다.
이 게임은 명계의 왕 하데스가 제우스의 딸을 납치하자 제우스가 이미 세상을 떠난 주인공을 부활시켜 납치된 딸을 구하러 가게 된다는 스토리를 가지고 있으며, 흰 늑대의 구슬을 3개 모았을 때 주인공이 야수로 변신하며 강력한 힘을 가지게 된다.
'주먹왕 랄프'에서는 마지막 스테이지인 지옥의 보스인 코뿔소 인간 네프(세가 밴 베이더)가 등장하는데 게임에서의 심각한 얼굴 외에도 귀여운 모습을 곳곳에서 보여주며 영화 속 인기 캐릭터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 인기 라이벌을 한자리에 '소닉 더 헤지혹' >
역시 세가의 대표 캐릭터로 게이머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는 소닉 더 헤지혹과 닥터 에그맨 역시 게임의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열심히 목적지까지 달리는 소닉과 그를 방해하는 닥터 에그맨의 대립은 특유의 스피드감과 퍼즐 요소, 그리고 레이싱적인 재미가 더해지며 플랫폼과 장르의 한계를 넘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이번 게임 내에서는 영화의 주인공이 악당인 탓에 서로의 입지가 조금은 바뀌어버려 닥터 에그맨이 조금 더 비중있는 역할로 등장하고 있다.
이 외에도 '주먹왕 랄프' 속에서는 '하우스 오브 더 데드'의 '좀비'를 비롯해 '태퍼' '팩맨' '스페이드 인베이더' '페이퍼보이' '딕덕' '댄스댄스레볼루션' '큐버트' 등 많은 인기 게임들의 캐릭터들이 곳곳에 숨겨져 게이머들에게 자잘한 재미를 선사한다.
연말과 방학을 맞아 즐거움을 원하는 게이머라면 좋아하는 신작 게임을 즐기는 것도 좋겠지만 영화관에서 예상치 못했던 과거 게임의 흔적을 찾아보는 것 역시 또 하나의 재미로 다가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