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를 앞서간 공중부양액션, 존 오브 디 엔더스 HD

이원태 lwtgo@hanmail.net

요즘 들어 이전 세대에서 활약하던 인기게임의 HD리마스터링 제품이 제법 많이 발매되고 있다. 원래 HD 리마스터링 제품의 취지를 생각해보면 예전 명작들을 지금 게임에 입문한 세대들도 고화질로 즐길 수 있고, 추억 속의 게임을 다시 한 번 좋은 화질로 즐길 수 있기에 기존 팬들에게는 환영 받을 만한 일이다. 하지만 정작 뚜껑을 열었을 때는 성의 없는 HD화로 게이머들에게 비판을 받는 게임이 많은 게 현실이다. 과연 ZOE HD 컬렉션은 이런 비판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게임을 접하기 전부터 안 좋은 말들을 많이 접했는데…… ZOE HD 컬렉션의 요모조모를 리뷰를 통해서 한 번 살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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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중요한 HD화의 질은?
ZOE HD 콜렉션은 ZOE 1편과 국내에서 정식발매 된 적이 있던 ZOE2를 동봉 수록한 게임이다. 특히 ZOE 2편의 경우 당시 PS2로 나온 게임 중에서 탑클래스의 퍼포먼스를 자랑하는 게임이었고 ZOE쉐이드라 불리는 특유의 그래픽기법과 액션성으로 화제가 됐다.(그에 비해 판매량이 좀 아쉽긴 하지만) 국내에도 자막한글화로 발매되어 플레이 해본 많은 게이머들이 명작으로 꼽는 게임이기도 한데 그런 ZOE가 HD로 귀환을 한다고 하니 기대가 안될 수가 없다. 그리고 그런 기대감속에서 게임을 접하게 되면 그 기대감은 아쉬움으로 바뀌고 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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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지금까지 HD화 된 게임들의 안좋은 예로 언급된 부분이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게임 속 실제 플레이 화면은 해상도를 올려서 (예전보다) 깔끔하게 표현되고 있지만 랜더링 된 이벤트 영상 같은 부분들은 과거 낮은 해상도 그대로이기 때문에 요즘 게임이 과거에 비해 얼마나 많이 발전한 것인지 느낄 수 있다. 각종 이벤트 영상을 HD로 바꾸는데 손(돈)이 많이 간다는 것은 충분히 이해가 간다. 하지만 그냥 게이머 입장에서 봤을 때에는 돈 주고 산 게임인데 제대로 만들지 않았다는 인상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건 ZOE HD 컬렉션 뿐 아니라 다른 HD화 게임들에서도 많이 볼 수 있는 현상이긴 한데... 아무리 그래도 돈을 받고 팔기로 생각을 했다면 개발사에서 어느 정도 신경을 써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비슷한 시기에 발매된 오오카미 절경판이 그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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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많은 기대를 했던 ZOE 2편도 비슷한 상황으로 이벤트와 게임플레이 화면에서의 괴리감은 여전하다. 늦게 제작됐고 애니메이션으로 이벤트를 처리하는 구간이 많기 때문에 1편에 비해서는 어느 정도 볼만하긴 하지만 여전히 성의 없다는 생각이 들기에는 충분한 수준. 이번 HD화 덕분에 일러스트나 효과가 달라진 부분도 있기는 한데 솔직히 크게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다. 게다가 HD화를 기념하여 새롭게 들어간 애니메이션 오프닝의 퀄리티도... 심하게 말하면 "발로 그렸냐"란 소리가 나올 정도로 엉망진창이다. (매력적인 기체와 캐릭터들의 매력을 살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반감시키면 어쩌자는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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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도 기대의 끈을 놓지 않고 실제 게임플레이로 들어갔다. 과거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면서 고해상도로 표현된 게임화면은 생각보다 괜찮은 느낌이다. PS2에서 이게 PS2가 맞냐고 할 정도로 환상적인 화면을 보여줬지만 함대전이나 강하작전 같은 부분에서는 PS2 스펙의 한계상 엄청난 느려짐이 있었다. 그런 기억들이 떠오르면서 "오.. 이제 그 명장면을 느려짐 없이 부드럽게 체험할 수 있는 건가?" 라는 기대를 자연스럽게 했다. 하지만 세상은(?) 그리 만만치 않았다. 화면이 깔끔해지긴 했으나 최적화에서는 실패를 한 것인지 진행하는 곳곳에서 부자연스러운 느려짐을 경험하게 된다. 게임 정보게시판을 보면 오히려 PS2에서는 멀쩡했던 곳에서 HD판은 느려지는 부분이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만 해도 설마 하는 생각이었지만 결론은 진실이었다. 그리고 그렇게 기대했던 함대전과 강하작전... PS2에서 느꼈던 느려짐에 비해서는 많이 개선되긴 했지만 역시나 아쉬운 수준이다. 뭐.. 이미 초반부터 느려짐을 겪어 왔기에 큰 기대를 안해서 "그래도 강하작전에서는 PS2보다 프레임이 덜 떨어지네..."라고 그냥 덤덤하게 받아들이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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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해 볼 가치가 없는 게임인가?
분명 ZOE HD 컬렉션은 게이머들이 기대하는 완벽한 HD화 제품과는 거리가 멀다. 하지만 그렇다고 플레이를 해보지 않은 사람들이 그냥 넘기기에는 아쉬운 게임이다. HD화 최적화가 안되어 있어서 해상도도 들쭉날쭉하고 느려짐도 발생하지만 ZOE가 보여주는 액션은 지금 즐겨도 다른 게임과 비교했을 때 전혀 뒤지지 않는다. 오히려 적절한 액션과 이벤트 템포, 연출로 더 뛰어나다는 생각이 들 정도. 느려짐 문제의 경우는 많은 사람들이 완벽한 HD화를 기대했기에 실망감을 표출하지만 액션을 즐기다 보면 그냥 눈감고 넘어갈 수 있다. 예전에 정말 많이 플레이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ZOE HD 컬렉션에서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몰입해서 플레이를 하게 할 정도의 액션성이니 게임 자체의 재미는 의심하지 않아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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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비한글화
ZOE HD 컬렉션에 수록된 두 게임은 액션게임이지만 이벤트신이 꽤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언어의 중요성이 매우 크다. 특히 ZOE 2 같은 경우는 국내에 자막한글화로 발매된 전례가 있어서 혹시나 하는 기대감을 가졌지만 결국은 영문판으로 발매됐다. 국내에 PS2로 발매됐을 때는 일본음성을 베이스로 나왔었는데 이번 HD판은 영문으로 발매되면서 일본음성을 선호하는 사람들에게는 상당히 안타까운 일 일수도 있다. (필자도 일본어 음성의 에이다에 익숙한 상태였기에 처음에는 꽤 적응을 하지 못했단 슬픈 사실-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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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 퀄리티가 아쉬워도 추천하고 싶은 게임
ZOE HE 컬렉션의 HD화는 누구도 편을 들어줄 수 없는 수준이다. 이런 식의 HD화가 계속되면 소비자는 계속 멀어질 테니 개발사는 좀 신경을 좀 써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런데 이런 어설픈 HD화라고는 해도 ZOE를 플레이 해보지 못한 사람에게는 꼭 한 번 해보라고 추천하고 싶은 게임이다. 분명 욕은 먹어야 하지만 게임을 막상 플레이 하다 보면 느려짐은 적응된다.(...) 뭐 어디 느려짐이 있는 게임이 ZOE 뿐이더냐!!라고 생각한다면 너그럽게 넘어갈 수도 있고... 아... 중요한 건 이게 아니라 이런 느려짐이 있더라도 ZOE란 게임은 플레이할 만할 재미를 가진 게임이라는 말이다.(정확히는 ZOE2) PS3이 없다면 PS2로 발매된 2편을 구해서라도 한 번 플레이 해보자! 이미 과거에 발매된 작품과 동일한 내용이라 게임 플레이에 대한 리뷰는 이전 리뷰를 참고하면 된다(http://game.donga.com/2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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