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전병헌 의원, 한국 e스포츠의 위기 탈출의 선봉장 될까?

민주통합당 전병헌 의원이 5대 한국e스포츠협회장에 취임했다. 협회장 자리에 정치인이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집권당은 아니지만 3선 국회의원으로서 전병현 신임 e스포츠협회장에 거는 기대치는 높은 편이다. 최근 국내 게임시장을 위한 다양한 의견과 입법을 발의했고, 셧다운제와 같은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때문에 최근 몇 년간 위기설이 끊이지 않고 제기되어 온 한국 e스포츠를 새로운 도약으로 이끌 구원자와 같은 존재로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e스포츠협회장에 오른 전병헌 의원이 한국 e스포츠의 위기 극복의 선봉장에서 큰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전병헌의원
전병헌의원

우선 가장 기대를 모으고 있는 부분은 전 의원이 게임 산업에 보여주고 있는 관심과 추진력이다. 그는 셧다운제 포함 온라인게임 관련 다양한 법안을 상정했으며, 모바일, 그리고 아케이드 관련 법안까지 게임 산업 전반적인 관심과 이해도가 높다. 게다가 최근에는 리드 오브 레전드 결승전 현장까지 찾으며 e스포츠 협회장으로서의 본격적인 업무와 시야를 넓혀가기 시작했다.

전반적인 게임에 대한 관심도가 높다는 것은 게임 산업에서 시작된 e스포츠의 대한 이해가 높아질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게임 업계에 대한 관심과 이해가 없는 상태에서 단순 e스포츠에만 관심을 가질 수는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아직 취임 직후이기 때문에 과거 많은 e스포츠 사건과 문제점들에 대한 파악과 대처는 어려울 순 있으나, 취임사에서 ‘NEXT e-SPORTS’를 목표로 언급한 이상 원대한 목표와 청사진을 그려나갈 가능성이 크다.

그동안 추진을 목표로 노력해 온 ‘대한체육회 가맹단체’와 ‘대중 스포츠화’에 대한 부분도 그러하다. 두 사안들은 한국 e스포츠의 발전을 위해 초기 협회장부터 언급되어 온 내용이지만 여론과 현실적인 장벽들에 막혀 번번이 무산되어 왔다.

하지만 이번 상황은 조금 다를 가능성이 있다. 과거 협회장들과 달리 이번 전 의원의 취임식에는 많은 장관들이 현장을 찾았다. 전 의원의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취임식이 열린 지난 29일에는 여야 의원들과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대한체육회장, 한국콘텐츠진흥원장, 한국게임산업협회장 등 정치권과 업계의 주요 인원들이 현장을 빛냈다. 한 목소리로 e스포츠의 도약을 돕겠다는 뜻도 밝혔다.

‘대한체육회 가맹단체’와 ‘대중 스포츠화’가 반드시 이뤄질지 확신할 순 없지만 이를 위해 몇 걸음 나아가는데 충분히 성공할 수 있을 것이란 핑크빛 전망을 내어 놓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에서다.

다만 걱정스러운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다. 3선 의원인 만큼 e스포츠와 산업에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많은 법안과 정계 활동으로 인해 e스포츠에 집중할 수 없는 문제점도 가지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현재 국내 e스포츠가 쉽지 않은 상황에 놓여 있는 점이다. 리그 오브 레전드가 활성화되며 관중 몰이를 하고 있지만 과거 스타크래프트가 보여준 폭발력에는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프로리그 결승전의 관중동원이 예전 같지 못하고, 개인리그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기대를 모았던 스타크래프트2의 인기가 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있는 점 역시 골칫거리다. 블리자드는 이를 위해 확장팩인 군단의 심장 발매와 배틀넷의 개편 등을 준비하고 있지만 사용자들의 관심이 다소 멀어진 것을 해결해 나갈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할 필요가 있다.

프로리그의 주인공 역할을 담당하고 있지만 시청률과 현장 관중들의 반응이 예전 같지 않은 점은 대중적인 성공이란 부분에서 문제가 있었던 만큼 군단의 심장을 통해서는 새로운 방안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PC방 순위에서 이렇다 할 결과물을 내지 못하는 부분은 e스포츠의 붐업과 관계된 부분이기 때문에 특히 신경을 써야할 것으로 보인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으라 했다. 그동안 e스포츠 협회는 밖으로는 스포츠화를 위해 여론과 대립했고 안에서는 연맹과의 대립도 있었다. 앞으로 나아가기에도 바쁜 상황이었지만 여전히 산재한 과거의 문제들로 인해 주춤거리기에 급급했던 것이 사실이다.

산업에 큰 관심을 가진 든든한 조력자, 전 의원이 새롭게 협회장에 취임한 만큼 털어낼 것은 빨리 털어내고 협회, 방송사, 블리자드 등 관련사들의 협동과 단결만이 e스포츠의 밝은 미래를 여는 첫 발걸음이자 열쇠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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