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에이지, 정식서비스 1개월 "조금 더 분발이 필요하다"

'무난한 성적이다. 하지만 기대치가 높았던 만큼 아쉬운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 의미에서는 조금 더 분발이 필요하다'

리니지와 바람의나라로 국내 MMORPG의 아버지로 불리고 있는 송재경 대표, 아키에이지는 그의 복귀작으로 알려지며 아키에이지의 기대감은 다른 게임 보다 유달리 높았다. 전형적인 한국형 MMORPG의 틀에서 다소 벗어난 게임을 만들어 줄 것이란 희망도 컸다.

아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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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아키에이지의 PC방점유율은 정식서비스를 시작할 당시 보다 다소 하락한 3%대를 기록 중이다.

MMORPG로는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앤소울, 아이온과 함께 PC방 순위 10위권 내에 포진되어 있다. PC방 점유율과 현재 성적을 보면 약 5~7만 정도의 동시접속자를 예상할 수 있는 수준이다. 약 20만에 가까웠던 초기 성적에 비하면 다소 하락한 수치이지만 정식서비스 이후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 게임의 이용 수치가 꾸준하게 하락하고 있는 이유는 불법프로그램으로 임한 경제 혼란과 서버 불안정 등의 이유를 꼽을 수 있다. 불법프로그램 사용자가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서버의 상황마저 안정적이지 못하게 된 것이다.

엑스엘게임즈는 꾸준히 불법프로그램 사용자에 대한 제재조치를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제재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 이벤트나 프로모션 보다 우선적으로 불법프로그램 해결을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게임들과 비교해 아키에이지는 만랩 이후 엔드 콘텐츠 문제가 크지 않고 아직 공성전 등 대규모 콘텐츠가 준비되고 있는 만큼, 우선적으로 게임의 문제점을 해결한 후에 장기적 로드맵을 진행해 나가겠다는 것으로 생각해볼 수 있다.

최근 아키에이지는 테스트 서버를 오픈하고 콘텐츠에 대한 안정성 테스트를 우선시하고 있는 것도 장기적 플랜의 일환으로 판단할 수 있다. 또한 해상 콘텐츠에 대한 부분을 추가하고 주거 지역이 새롭게 추가되는 등 다양한 부분에 대한 수정이 이뤄질 전망이다.

아키에이지는 다른 게임들과 달리 게임 내에서 생활하는 듯한 느낌을 줄 정도로 많은 것들을 하고 즐길 수 있다. 이에 따른 문제도 생겨났지만 과거 국내에서 서비스 됐던 게임들과 차이를 보였다.

심리스월드에서 게임이 제작되어 오브젝트들은 배경이 아닌 실제로 존재하는 사물로 구현됐다. 원거리에서 보이던 나무는 가서 베어내거나 적의 공격을 회피하는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다만 넓은 월드에서 자유롭게 모험을 하는 것은 가능했으나 집터가 부족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고 있다. 과거 비공개테스트부터 주거 공간 부족은 꾸준히 문제가 제기되었다. 집을 지어놓고 게임을 즐기지 않는 사용자들이 생겨날 경우 이에 대한 처리 부분이 문제가 됐는데, 정식서비스에도 이는 수월하게 처리할 수 없는 문제가 됐다.

실제 생활과 유사한 MMORPG라는 평을 듣고 있는 아키에이지인데, 주거공간이 부족한 서울의 실제생활까지 가상세계로 옮겨간 듯한 느낌까지 주고 있다. 다음 업데이트를 통해 주거 공간 부족 문제의 해결이 예정되어 있는 만큼 무주택의 서러움은 조만간 해결될 가능성이 높다.

간혹 몇몇 사용자들은 거래 혹은 부탁을 하는 형태로 다른 사용자를 집으로 유인해 PK를 저지른다든지, 무역 하는 이들을 상대로 전문적 약탈을 감행해 원성을 사기도 하지만 범죄와 같은 다양한 것들이 가능한 게임으로 평가받고 있다.

여전히 유유자적한 농경 생활이나 축산업으로 게임을 즐기는 사용자들도 많다. 자신만의 농장에 과일을 재배하고 동물을 키워가면서 조용히 게임을 즐기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 조용히 한 구석에서 제작으로 장인의 길을 걷고 있는 사용자들도 존재한다.

과거 송재경 대표가 구상하고 꿈꿨던 게임의 형태로 조금씩 자리를 잡고 있는 모습이다. 길드와 파티를 통해 다른 사람들과 경쟁하는 것부터 혼자서 즐기는 것이 가능한 게임의 형태다.

아직 아키에이지가 가야할 길은 멀고도 험하다. 일단 안정성 확보를 통해 기존 사용자들에 대한 만족도를 최대한 올려줄 필요가 있으며, 테스트 서비스를 통해 다양한 콘텐츠의 추가도 진행해야 한다. 원대륙 콘텐츠의 다양한 부분들이 남아 있는 이상 충분히 게임의 추진력은 남아 있을 것으로 본다.

또한 해외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만큼 충분한 고객 만족서비스를 통해 게임의 완성도를 올려나간다면 블레이드앤소울, 아이온 등과 함께 꾸준히 사랑받을 수 있는 MMORPG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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