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은 하고픈데 너무 큰 MMORPG가 부담된다면, POH가 답이죠”

전세계 6천만 명의 회원 수를 거느린 거대 MMORPG(다중접속롤플레잉온라인게임)가 국내에 상륙했다. 중국에서만 4천만 명, 그리고 동남아 권에서 2천만 명의 회원을 거느린 ‘프린스오브히어로(이하 POH)’가 바로 그 게임이다.

이 게임은 소위 ‘테라’나 ‘블레이드앤소울’과 같은 블록버스터급 대작 MMORPG는 아니다. PC에 별도의 프로그램을 깔지 않는 웹게임이다. 웹게임이라면 상대적으로 클라이언트 게임에 비해 열세일 수 밖에 없는데, 어떻게 그렇게 많은 사람이 즐기는 인기 게임이 되었을까. 너무 궁금해서 POH를 서비스하는 퍼니글루를 찾아갔다.

“POH는 웹게임이지만, 사실은 완성형 MMORPG에 가깝습니다. 기존의 MMORPG에 있었던 대부분의 시스템을 채용하고 있고, 공성전부터 필드 협력 전투까지 못하는 것이 없습니다. 그러면서도 현대의 트렌드에 맞게 쉽고 간편한 조작이 가능하지요.”

자리에 앉은 퍼니글루 신준철 주임과 김재인 PM은 만나자 마자 한 목소리를 냈다. 웹게임이지만 ‘POH’를 녹록하게 보면 안 된다는 것이 골자였다. 다른 MMORPG가 추구했던 대부분의 콘텐츠들이 ‘POH’에 대거 녹아있다며 그들은 자신있게 말을 이어나갔다.

“수많은 던전, 펫 키우기, 길드전, 공성전 등 풍요로운 콘텐츠가 첫 번째로 돋보이는 ‘POH’의 큰 강점입니다. 처음 시작하면 큰 부담없이 게임이 순조롭게 진행되는데 만족하고, 그리고 좀 익숙해질만 하면 다양한 즐길거리에 놀라게 될 겁니다.”

얼마나 콘텐츠가 탄탄하길래 저렇게 자신할까. 실제로 게임을 둘러봤더니 많은 것들이 있었다. 독특한 것은 마을이 10레벨 별로 다르게 꾸며져 있다는 점이었다. 유저들은 자신의 레벨에 맞는 마을로 가서 그에 맞는 보상이나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펫 대전도 흥미가 있는 부분이었다. 단순히 펫을 키우는 것 뿐만 아니라 펫끼리 토너먼트를 벌여 다양한 보상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또 경험치를 많이 얻는 던전, 펫을 자주 얻을 수 있는 던전, 금화를 많이 얻을 수 있는 던전 등 수많은 던전들이 특화되어 준비되어 있었다. NPC 수만 얼추 100여종, 펫만 50여종, 몬스터 종류도 150여종에 이른다고 한다.

“단순히 즐길거리가 많은 것만은 아닙니다. POH에는 과시를 할 수 있는 요소 또한 많아요. 예를 들어 펫도 각 10개의 레벨이 있는데, 레벨마다 전부 외향이 달라지죠. 길드 마스터가 그 서버에서 1위를 하게 되면 길드 동상이 세워지는 등 개성 유지나 업적 과시의 요소도 많습니다.”

노력한 만큼 직접 눈으로 보여지는 것, 그런 기본에 충실한 게임이 POH이기도 하다며 신재철 주임은 김재인 PM의 말을 거들었다. 6천만 명이 즐기는 만큼 세세하게 신경을 썼다는 말도 덧붙였다. 거기에 POH의 또 다른 강점이 뭐냐고 묻자 대뜸 ‘쉽죠. 간단하고. 편합니다’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기본적으로 자동사냥이 됩니다. 몬스터와의 전투를 지정하면 싸우다가 체력이 떨어지기 전에 물약을 먹는다거나 지도에서 특정위치를 찍으면 가는 정도로 편의성을 두었죠. 또 퀘스트 별로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했지요. 크게 머리 쓰지 않으면서 쉽게 쉽게 캐릭터를 키울 수 있어요.”

김PM은 이 게임이 부담이 없다고 했다. MMORPG를 새로 시작하려면 여러가지 공부해야 할 요소 등 부담을 가질 수 있는데, POH는 그렇지 않다는 점을 강조했다. 기본 사용자환경(UI)도 전형적인 형태여서 따로 공부할 필요가 없고, 일부 자동 전투가 되는데다 향후 사냥꾼, 전사, 자객 등의 클래스 선택을 레벨 10 정도에 결정할 수 있어 충분히 유저 선택권을 준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해외 게임인 만큼 한국화에도 만반의 준비를 다 하고 있지요. NPC들이 많고 텍스트 양도 상당히 많지만 정서적으로 맞지 않는 부분을 고치는데 최선을 다했습니다. 예를 들어 중국의 노동절 등은 설날이나 3.1절 등으로 변환했고, 한국적인 색채를 캐릭터 의상에 추가하기도 했구요.”

최근 POH의 비공개 시범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두 사람은 막바지 체크에 여념이 없었다. 비교적 해외보다 경쟁을 추구하는 한국 게이머분들을 위해 밸런스를 다잡고 보상에 대한 정도도 달리하는 모습이었다. CBT를 통해 체크한 후 POH는 3~4일 뒤에 바로 공개 서비스(OBT)에 들어간다고 한다.

“유일한 걱정은, 이 게임이 ‘월드오브워크래프트’ 처럼 북미나 유럽 중심의 게임과 흡사한 형태의 그래픽이라는 점이에요. 마냥 귀엽고 이쁘기만 한 건 아니지요. 그런 부분에 대해서 선입견 없이 한 번 편하게 게임에 들어와보셨으면 합니다. 절대 후회하지 않을 겁니다.”

한 시간 반의 짧은 인터뷰. 신주임과 김PD는 적극적으로 인터뷰에 응한 뒤 다시 게임 서비스를 준비하는 전장으로 돌아갔다. 벌써 이틀 째 밤을 세웠다는 그들의 모습에서 게임에 대한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인터뷰 나오는 길 “POH, 괜히 6천만 명이 즐기고 있는 게 아닙니다. 일단 한 번 들어와보시라니까요.”라던 김PD의 말이 귓가에 맴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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