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의 변신, 새로운 출발. DMC 데빌 메이 크라이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상반기 뜨거운 감자. 캡콤의 대표적인 액션게임 데빌메이크라이 시리즈의 리부트 작인 DmC 데빌메이크라이가 발매됐다. 백발에 붉은 코트를 휘날리며 악마들을 처단하는 악마사냥꾼 단테. 이미 단테하면 붉은 코트에 백발을 떠올릴 정도로 상징적인 이미지가 있었다. 하지만 리부트작인 DmC 데빌메이크라이는 이러한 단테의 이미지를 버리고 새롭게 디자인된 단테를 내세웠는데 그것이 문제였다. 주인공이 공개되자 마자 이건 데빌메이크라이가 아니야, 단테를 돌려내, 갑자기 원숭이가?! 와 같은 부정적인 반응들을 보이며 DmC 데빌메이크라이는 데빌메이크라이 시리즈의 역적취급을 받았다. 그런데 조금씩 개발이 진행되면서 게이머들의 의견을 받아들이면서 변하는 모습을 보이더니 발매 후에는 심상치 않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여전히 원조(?)단테와는 완전히 다른 이미지를 가진 DmC의 단테지만 DmC 단테만의 매력에 게임성까지 뒷받침 해주면서 성공적인 리부트작으로 평가 받고 있는 것이다. 새롭게 시작되는 새로운 단테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DmC 데빌메이크라이를 주목하라.
시선을 사로잡는 화려한 비주얼
처음 등장한 데빌메이크라이는 스타일리쉬 액션이라는 장르를 앞세워 게이머들에게 큰 호평을 받았으며 화려하게 화면을 수놓는 다양한 액션과 연출로
시선을 사로 잡았었다. 최고의 그래픽을 뽐내려는 게임은 아니었지만 다양한 연출과 액션을 통해서 시각적인 만족감을 주는 케이스였는데 이번
DmC는 지금까지의 시리즈와 비교를 불허할 정도로 엄청난 비주얼을 선보인다. DmC에서 가장 심혈을 기울인 요소를 꼽으라면 상황에 따라서
독특하게 변화하는 주변환경이라고 할 수 있다. 변화가 없는 그냥 정적인 장소에서 펼치는 액션이 아니라 다각적으로 변화하는 동적인 배경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배경이 살아 움직이는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 이런 배경에서 DmC의 단테가 활보하면서 전투를 펼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그야말로 무아지경에 빠지는 느낌이다. 그래픽 퀄리티로 따지자면 DmC보다 뛰어난 그래픽은 많이 있겠지만 예술적인 면까지 더해서 평가를 하자면
DmC만큼 역동적인 배경을 사용하는 게임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다. 그만큼 DmC가 보여주는 시각적인 만족감은 상당히 뛰어난 편이다.
새로운 단테도 매력적인데?
처음에 DmC의 단테가 공개됐을 때는 필자 역시 "이게 무슨 단테냐? 장난하나?" 같은 반응이었다. 정말 처음에는 마약중독자의 느낌에 얼굴은
정말 몽키 스타일, 그리고 기존 단테의 스타일을 뒤엎은 헤어스타일과 컬러 어느 것 하나 단테의 테이스트가 느껴지는 곳이 없었다. 하지만 점점
DmC단테의 모델링이 수정되고 자리를 잡기 시작하면서 매력적인 단테가 탄생할 것 같다는 생각을 가지게 됐다. 그리고 직접 DmC를 플레이
하면서 겪은 새로운 단테는 상당히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물론 기존 단테의 이미지가 워낙 강렬했기 때문에 캐릭터성에 많은 비중을 두는
사람들에게는 아쉬울 수도 있겠지만 호불호의 차이일뿐 DmC의 단테가 매력이 없는 캐릭터는 아니다.
다양한 무기를 활용한 스타일리쉬 액션
데빌메이크라이하면 다양한 무기를 활용한 스타일리쉬한 전투와 액션을 빼놓을 수가 없다. 지금의 데빌메이크라이 시리즈가 있을 수 있었던 이유가
바로 전투이기 때문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DmC의 액션은 상당히 완성도가 높다고 할 수 있다. 일단 DmC를 제작한 닌자씨어리도 액션게임을
만들어 온 개발사이고 무엇보다 최고의 액션게임 주 하나로 꼽히는 데빌메이크라이 시리즈를 만들게 된 만큼 더욱 심혈을 기울인 결과라고
생각된다. (사실 이전에 발매된 헤븐리 스워드나 인슬레이브드를 보면 DmC의 액션 퀄리티에 대한 불안감이 있었다-0-)
L2와 R2를 이용해 악마무기와 천사무기를 자유롭게 체인지할 수 있으며 방향키를 이용해 전환무기를 실시간으로 바꿀 수 있기 때문에 능력만 된다면 모든 무기를 자유롭게 사용하면서 화려한 콤보를 넣을 수 있다. 특정 적에게는 악마무기, 또 어떠한 적에게는 천사무기로만 공략할 수 있는 제한을 두기도 하면서 어떻게 적들을 공략할까 하는 생각거리를 제공하는 점도 좋다. 기본적으로 무기마다 설정된 기술은 물론이고 에너미 스탭을 이용한 점프캔슬과 같은 시스템을 이용해 어느 정도 파고들 만한 액션포인트가 있는 것도 마음에 든다. 근접무기와 원거리 무기를 자유롭게 바꿔가면서 악마사냥꾼의 화려한 액션을 즐겨보라!
퍼즐의 비중을 줄이고 점프액션의 비중이 늘다
데빌메이크라이 시리즈가 바이오하자드4를 제작하다가 노선 변경하여 탄생한 게임이라는 사실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스타일리쉬
액션이라는 장르이지만 길을 찾거나 특정조건을 만족시키기 위해 맵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어드벤처의 요소가 항상 함께 했다. 반면 DmC는
퍼즐적인 요소를 최대한 배제하면서 자연스럽게 쭈우욱 흘러가는 일직선 진행에 가깝다. 이런 점은 스트레스 없이 액션자체를 즐기는 데에
플러스요소가 되지만 아쉽게도 퍼즐요소가 빠진 구간이 다양한 액션을 즐길 수 있는 장소로 채워진 것이 아니라 점프액션구간의 증가로 이어진 것이
매우 아쉽다. DmC를 플레이하다보면 점프액션이 너무 잦다는 생각이 든다. 무기를 활용해서 곡예를 하듯 공중을 날아다니는 액션이 많은데 처음
한 두 번은 어떨지 몰라도 너무 많아서 뒤로 갈수록 지루해지는 느낌이다.
아쉬운 보스전들
DmC의 기본적인 액션구성은 상당히 잘 짜여 있으나 보스전은 상당히 밋밋한 느낌이다. 예전의 데빌메이크라이의 보스들은 공략하는 재미가
있었는데 DmC에서 등장하는 보스들은 겉모습으로 보여주는 개성에 비해서 상당히 단순한 공략법 때문에 보스전 자체의 재미가 기존 시리즈에 비해
떨어진다. 보스전에서 보여주는 화면연출은 상당히 독특한데... 전투의 재미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니 이를 어찌하면 좋을까..? 사실
액션게임에서 보스의 공략은 상당히 중요한 부분인데 닌자씨어리가 이런 점에서 좀 더 신경을 썼더라면 좀 더 괜찮은 게임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앞으로 진행될 DmC가 더욱 기대된다
DmC는 데빌메이크라이 시리즈의 리부트작으로 별도의 시리즈로 계속 진행해도 되겠다 싶을 정도로 괜찮은 게임이다. 후속작 제작은 판매량에
따라서 결정이 되겠지만 이번 DmC를 통해서 닌자씨어리의 액션게임 개발력에 대한 우수함을 증명했다고 생각한다. 많은 액션게임을 즐겨왔고
좋아하는 입장에서 DmC의 액션적인 재미는 필자가(!) 보장한다. 덧붙여 필자는 DmC2가 나온다면 고민 없이 후속작을 구입해도 되겠다는
생각을 가질 정도로 이번 DmC가 마음에 들었다. 검증된 액션성에 화려한 비주얼, 이번 작에서 아쉬웠던 점을 보완해서 나올 DmC2를
생각하니 벌써부터 기대가 될 정도. 화끈하게 즐길 수 있는 액션게임을 찾는다면 주저 없이 DmC를 추천한다. 게임을 플레이 해보면 새로운
단테도 꽤나 멋진 녀석이란 것을 알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