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규모 '천둥왕' 패치가 'WOW'에 새 재미 불러올 것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롤플레잉 온라인게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새로운 업데이트인 5.2 패치 '천둥왕'이 공개를 앞두고 있다.

이번에 선보여지는 5.2 패치는 '판다리아의 안개' 최대 규모의 업데이트로, 추가되는 지역의 규모만 해도 전체 판다리아 대륙을 합친 것과 맞먹을 정도이며 콘텐츠 역시 기존의 패치들과는 차원을 달리한다.

그렇다면 이번 '천둥왕' 패치에서는 게이머들이 어떤 새로운 콘텐츠들을 만나볼 수 있을까? 금일(7일) 오전, 블리자드코리아 회의실에서 진행된 그렉 스트리트 수석 게임 디자이너, 브라이언 호란카 선임 게임 디자이너와의 화상 인터뷰를 통해 새로운 패치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Q. 이번에 업데이트될 '천둥왕' 패치에 대해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린다.
A. 5.2 '천둥왕' 패치는 고대 모구 황제였던 레이 션을 잔달라 부족의 트롤들이 부활시키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새로운 콘텐츠들을 담고 있는 대형 업데이트다. 새로운 무대인 천둥의 섬은 레이드 지역인 궁궐을 비롯해 다양한 지역으로 구성돼 있으며, 잔달라 부족 트롤과 그들이 부리는 공룡들이 곳곳에 포진해 있다. 또한 새로운 월드 보스가 두 명 추가되며, 랜덤하게 얻을 수 있는 열쇠로 '천둥왕의 보물 창고'를 열어 그 곳의 보물로 희귀 장구류와 교환할 수도 있다. 그 외에 애완동물 시스템의 개선이나 업그레이드된 농장 시스템, PVP의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한 시스템 등도 추가될 예정이다.

Q. 이번에 나오는 공격대 던전의 경우 아이템 레벨이 높고, 특정 아이템의 경우 기존과 아이템 레벨 편차가 크다. PVP 아이템의 성능이 떨어질 수도 있을텐데,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A. 아이템레벨이 높아지더라도 PVP 아이템은 노력이나 탄력이 많이 붙어있기 때문에 레이드에서는 모르겠지만 최소한 PVP에서는 아이템 레벨을 상쇄할 정도로 무기의 능력이 비슷해지거나 오히려 더 뛰어날 것이다.

Q. 이번에 평점 대신 누적점수로 장구류를 살 수 있도록 했는데, 이를 통해 고랭크 게이머들이 불만이 많아질 것 같다. 이에 대한 대비책은?
A. 이에 관해서는 개발팀에서도 염두를 두고 있으며 고랭크 플레이어들에게 인센티브가 없다는건 이해하지만, PVP의 장벽이 낮아지면 더 많은 사람들이 유입돼서 많이 즐기면서 전체적으로 PVP 콘텐츠가 더 커지게 되니 게임 전체 측면에서는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리고 우리는 장비로 승부가 나는 쪽 보다는 스킬이나 실력으로 승패가 갈리는 것을 추구한다. 여기에 2,200점 이상에서는 특별한 효과를 주는 마법부여를 할 수 있기 때문에 그것을 통해 만족을 줄 예정이며 이런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예정이다.

Q. 이번에 서버 전체퀘스트가 태양샘, 안퀴라즈 이후 간만에 추가되는데 기획 의도는?
A. 이번 서버 전체퀘스트는 섬에 도착한 양 진영이 천둥왕의 왕좌에 돌입하기 위해 협력하게 되는 것으로 , 진영과 서버 차이가 있기 때문에 어떤 쪽은 더 먼저 접하고 늦게 접할 수는 있다. 하지만 언제인가는 완성될 목표고 콘텐츠를 저인구서버에도 적합하도록 준비하고 있는 만큼 모든 콘텐츠를 즐기는 것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다. 또한 특정 부분을 넘어갈 때 마다 솔로 이벤트가 준비돼 있기 때문에 게이머들이 이를 즐겨줬으면 한다.

Q. '워크래프트' 세계관과 점차 멀어지는 느낌이 든다. 원래의 이야기에 초첨이 맞춰지는 것은 언제인가?
A. '판다리아'라는 새로운 대륙을 5.0에서 발견해 5.1에서 군세를 넓혀가면서 자원확보를 경쟁해왔으며 5.2에서는 갈등이 심화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5.3에서는 가로쉬가 확장팩의 최종보스가 되는 것을 알려주면서 시점이 오그리마와 가로쉬쪽으로 다시 돌려지게 될 것이다. 이를 통해 게임의 중심이 다시 칼림도어로 옮겨지도록 유도하면서 원 세계관에 맞춰지도록 할 것이다.

Q. 이번에 추가되는 공격대 난이도가 어느 정도인지?
A. 던전의 규모가 크다보니 전반의 두 명 정도의 보스는 나름 쉽지만 절반이 넘어가면서 점차 난이도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마지막 보스 천둥왕과 히든 보스 라덴의 경우 정말 어려울 것이다. 조금 더 설명하자면 첫 번째 보스나 두 번째 보스는 탱-딜-힐만 충실히 준비해도 공략할 수 있는 수준이고, 그 뒤의 보스들은 아이템 레벨가 장비가 올라가기 때문에 어느 정도 공략법에 대해 연구하면서 플레이 할 수 있을 것이다.

Q. 한국 서버의 경우 버그가 있어서 테스트 서버에서 제대로 테스트를 못한 사람이 많았다. 한국 게이머들 의견도 잘 전달이 됐을지에 대해 궁금하다.
A. 워낙에 규모가 크다보니 진입 등에서 문제가 있었고, 이에 대해서는 한국 게이머 분들게 죄송하게 생각한다. 한국 게이머들을 포함한 세계에서 취합된 버그 리포트를 지속적으로 적용하고 있는 만큼 업데이트가 적용된 시점에서는 한국에서도 문제는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Q. 수도사의 경우 패치를 거듭하면서 강해졌는데, 죽음의 기사만큼 강해지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A. 5.2 패치 이전에는 약한 모습을 보인 것을 인지했기에 그에 해당하는 버프를 주려고 노력했고, '리치왕의 분노' 초반의 죽음의 기사와 같은 밸런스 붕괴는 없을 것이다. 적당한 수준으로 성장할 것이라 본다.

Q. 그 동안 지속적으로 트롤들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천둥왕'에서도 천둥의 섬에 트롤들이 등장하는데, 트롤을 특별히 아끼는 이유가 있나?
A. 트롤들이 아제로스의 역사에 거대 제국을 이루고 있다보니 애정까지는 아니더라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 사막이나 가시덤불 골짜기 등 다양한 지역에서 찾아볼 수 있도록 하면서 원래 아제로스에서 그들의 세력이 강대했음을 표현했다. 이번에 선보여지는 천둥의 섬의 잔달라 부족은 무기도 더 좋은 것을 가지고 있으며 기존 트롤들에 비해 허리도 더 꼿꼿이 펴진 신세대 트롤의 느낌을 살리고자 했다. 여기에 아즈텍 과 로마문명, 그리고 공룡을 가져와서 '이것이 트롤'이라는 느낌을 주고자 했다.

Q. 수도사가 버프가 되면서 상대적으로 선호도에 영향을 줄 수 있을 직업이 있다면?
A. 전사나 죽음의기사가 예전보다는 설자리가 좁아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는 하는데, 수도사를 최고로 만들겠다는 것 보다는 이전에 수도사가 너무 설 자리가 없었기 때문에 버프하게 된 것이기에 조화를 찾게 될 것으로 본다.

Q. 앞으로 양 진영간 갈등을 보여준다고 계획다고 하는데 5.2에서 이런 부분을 느낄 수 있는 콘텐츠가 있는지?
A. 두 번째 페이즈에천둥왕의 섬에 키린토와 썬리버가 정착하면서 일일 퀘스트가 생기는데 PVP와 PVE 중 하나를 선택하게 된다. PVP의 경우 상대 진영의 캐릭터를 잡아 용맹점수와 더불어서 PVP 포인트를 함께 얻을 수 있는 것을 계획 중이며, PVE도 일일 퀘스트를 진행했을 때 PVP 하는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전리품과 용맹점수를 얻을 수 있도록 할 것이다.

Q. 이번 패치를 효율적으로 즐길 수 있는 팁이 있다면?
A. 패치가 시작되면 영혼꽃 골짜기 기지에서 천둥의 섬으로 갈 수 있는 포탈이 생기며, 퀘스트 라인을 둘러보며 호드와 얼라이언스가 어떻게 활동하는지 스토리를 보는 것만으로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Q. 이번에 많은 것이 추가됐는데 라이트 게이머들과 하드 게이머에게 각각 눈여겨 볼만한 콘텐츠는?
A. 라이트 게이머들은 일일 퀘스트를 즐기면서 용맹점수를 쌓아가면서 차차 레이드에 눈을 돌리면 될 것이며 하드코어 게이머에게는 5인급 보스로 솔로 플레이로는 잡기 어려운 정예몬스터 소환이 재미있을 것이다. 또한 괴수의 섬이라고 공룡들의 섬이 있는데 여러 공룡들과 월드 레이드 보스가 등장하며, 공룡 뼈를 모으면 장난감이나 탈것으로 바꿀 수 있어서 이쪽도 추천한다.

Q. 평점 전장을 자동화할 생각은 없는지? 10명을 모으기 어렵다는 이야기가 많은데...
A. 5.3 패치나 그 이후에 5인 파티로 공격대 찾기처럼 검색할 수 있는 것을 기획중이다. 개인 신청의 경우 평점 전장이 일반 전장에 비해 훨씬 사람들의 실력도 높고 대부분 보이스챗을 하기에 솔로 신청을 하다보면 밸런스에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에 5인으로 평점 전장을 찾도록 하는 것을 준비 중인데 일반 전장이 묻힐 수 있어 조심스럽다.

Q. 기존 플레이어 캐릭터를 리모델링할 계획은 없는지?
A. 전 종족에 대한 리모델링을 준비 중이며 다음 확장팩 정도에 모습을 드러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준비하고 있는 아티스트들도 기대중이다.

Q. 전설 아이템을 특정 NPC로부터 받을 때 과거엔 특정 직업에만 해당됐는데 이번에는 전 직업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그 이유는?
A, 전설 아이템에 대해 다른 방향으로 접근 중이다. 기존에는 특정 직업에만 해당되는 아이템이기 때문에 다른 직업들이 강 건너 불구경하듯 봤는데, 모든 클래스에 필요한 아이템을 선보이면서 긴장감이나 기대감을 높이는 방향으로 기획하고 있는 중이다.

Q. 타락이라는 것이 이 게임에서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기에 이따금씩 나오고 있는데 앞으로 누가 타락할 수 있을까?
A. 아제로스 전체를 영향을 주고 있는 고대신의 주된 힘이 타락이다. 타락에 대한 스토리 전개는 이후에도 계속 전개될 것이며 대표적으로 가로쉬가 샤의 힘을 사용하고 악마의 힘을 얻는다는 식으로 어떻게 타락해 가는지를 그려내고 있다. 후에 타락할 만한 사람이 없는지에 대해서는 '모든 필멸자는 다 가능성이 있다'고 보면 될 것이다. 물론 누가 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는 이야기할 단계는 아니다.

Q. 태양노래 농장이 개선이 된다고 했는데 어떤 것을 준비 중인가?
A, 태양노래 농장의 경우 개인 취향에 맞춘 커스터마이징 기능을 계획 중이며 이에 덧붙여 다른 사람이 내 농장을 보거나 내가 다른 사람의 농장을 볼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하려고 생각 중이다.

Q. 애완동물 대전은 재미있는 콘텐츠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사람들 것을 볼 수 없어 아쉽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이에 대해 개선 여지는?
A. 관전 시스템에 대한 개발도 생각 중이다. 일단 이 시스템이 수집에 목적으로 개발됐기 때문에 언제 적용될지는 모르겠지만 관전 쪽을 추가하는 것도 생각은 하고 있다.

Q. 'DotA' 식의 전장이 추가된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그 전장에 대한 개발 계획은?
A. 우리도 게이머기 때문에 다른 게임에 대해서도 열광하고 있어 다른 게임을 와우에서 즐길 수 있으면 어떨까에 대해 생각해 개발에 착수했다. 하지만, 전장의 안개나 고저차와 같은 디자인이나 기술적 문제가 있을 수도 있기에 조심히 진행 중이다. 우리는 정말 도전을 좋아하지만 이 게임에 잘 어울리고 재미있어야 출시한다는 신념도 있기에 언제라고는 이야기하지 못하며, 만족할 정도가 되면 선보일 계획이다.

Q. 최근 유명 게이머인 'DrakeDog'이 e스포츠에 참여하면서 '월드오브워크래프트'에도 복귀했는데, 이런 유명 게이머들이 PVP 발전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
A. 그의 소식은 엄청난 희소식이라 생각하며, PVP에서 사람들에게 롤모델이나 우상이 될 사람이 있다는 점이 개발자로 뿌듯하다. 어떤 스타일로 플레이하는지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흑마법사 재조명이 이뤄질 정도여서 이에 대해 좋게 생각하고 있다.

Q. 이번 패치 준비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작업은? 테스트서버에서 가장 많이 바꿨던 부분이 있다면?
A. 제일 어려웠던 점은 이번 콘텐츠가 전 서버에 해당되는 것이기에 어떻게 퀘스트를 선보이면서도 개인적으로도 각 진영에 역할을 담당한다는 몰입도를 높이는 것이 어려웠다. 진영간 차이가 있기 때문에 서버별로 진도를 똑같이 진행 할지에 대해 많이 고민했다. 또한 레이드 중에 등장하는 다리가 있는데 바람이 불어서 컨트롤 잘못하면 떨어지기도 해 '다리 보스'로 불리우기도 한다. 게이머들이 어떻게 이에 대처할지를 지켜보고 있는 중이다. PVP 측면에서는 물리 캐릭터와 캐스터 캐릭터간 격차가 벌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밸런싱하는 것이 어려웠다.

Q. 마지막으로 한국의 게이머들에게 인사 부탁드린다.
A. 5.2패치를 한국 게이머들이 어떻게 즐길지 기대가 높다. 한국 게이머들이 승부욕이나 하드코어 플레이에서는 대단하기 때문에 이번 5.2패치를 어떻게 풀어갈지 기대가 된다. 새로운 즐거움을 마음껏 즐겨주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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