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탈기어 시리즈의 새로운 변신. 메탈기어 라이징

메탈기어 솔리드2에서 스네이크로 위장(?)하여 많은 유저들을 낚았던 주인공 라이덴. 이후 메탈기어 솔리드4에서 사이버그 닌자로 등장해 멋진 액션을 보여주면서 그때의 애송이가 아니라고 어필을 하는 듯 하더니 기어이 완벽하게 자신을 위한 무대의 주인공을 꿰찼다! 그동안의 메탈기어 솔리드 시리즈와는 완전히 다른 노선으로 진행되는 액션의 진수. 베요네타와 뱅퀴시 같은 감각적인 게임을 선보였던 개발사 플래티넘 게임즈의 손에서 탄생한 참탈액션 메탈기어 라이징. 자유롭게 적을 썰어버리는 자비심이 없는 라이덴의 참탈액션을 즐겨보자!

눈앞이 아찔해질 정도로 화려한 액션
메탈기어 라이징의 그래픽을 보고 있으면 과장된 액션으로 인한 화려함이 일품이다. 이미 메탈기어 솔리드4를 통해서 인간이 아닌 움직임을 선보인 라이덴이 그 능력을 십분 발휘하여 게임 속을 휘젓는 게임이 바로 메탈기어 라이징이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캐릭터의 모델링을 비롯해 배경의 퀄리티도 상당히 뛰어난데 여기에 화려한 액션으로 인한 다양한 효과들이 곁들여지면서 눈이 어지러울 정도로 화려한 액션을 자랑한다. 이미 뱅퀴시나 베요네타 같은 게임을 통해서 액션감을 인정받았던 개발사였고 여기에 더욱 심혈을 기울여 그래픽 퀄리티를 올린 결과물이 메탈기어 라이징이 된 느낌이다. 처음에 공개됐던 코나미가 주축이었던 메탈기어 라이징과는 조금 컨셉이 달라졌을지 몰라도 새롭게 시작되는 액션게임으로 전혀 부족함이 없는 느낌이다.

다양한 무기를 활용하여 적을 공격하는 모습부터 참격을 발동시켜 적을 수십, 수백 조각으로 잘라버린 뒤 적의 자기수복유닛을 빼앗는 참탈을 발동시켰을 때 화려한 동작은 눈이 휘둥그래질 정도다. 스타일리시 액션의 대명사가 단테라고 한다면 이번 메탈기어 라이징은 이 자리를 넘보고 있다고 해도 될 정도로 강렬한 임팩트를 선사하고 있다. 특히 거대보스와의 전투에서 보여주는 박력 넘치는 연출화면은 사나이라면 무언가 끓어오르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아.. 라이덴.. 너 많이 컸구나!!

화려한 액션에 비해 조작은 간편하게!
화려한 액션을 선보이는 것에 비해서 메탈기어 라이징의 조작체계는 그다지 복잡하지는 않은 편이다. 스토리를 진행하면서 포인트를 모아서 기술을 구입하면서 커맨드형 기술들이 생기긴 하지만 약공격과 강공격을 적당히 연타하고 번갈아 가면서 누르면 화려한 액션을 즐길 수 있다. 난이도가 특별히 높은 경우만 아니라면 충분히 먹고 살만한(?) 연계기가 나가고 특히 참탈을 성공시키면 HP가 회복되는 점으로 인해서 보여지는 것에 비해서는 액션게임 초보자가 하기에도 크게 부담스럽지 않은 것이 매력이라면 매력이다. 복잡한 점프액션이 있는 것도 아니고 닌자런(R1)을 이용해서 장애물이나 적의 공격을 회피하는 것도 어렵지 않기 때문이다. 적을 마구마구 슬라이스할 수 있는 참격모드도 우측 아날로그 스틱을 활용해서 섬세하게 할 수도 혹은 버튼을 이용해서 가로세로를 쉽게 벨 수도 있는 등 여러모로 초보자를 배려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띈다. 특히 적의 공격을 방어하거나 회피할 수 있는 가드와 공방일체란 기술은 성능에 비해서 효율이 상당히 좋아서 여러모로 초보자들에게 의지가 될 것이다. 좀 더 어렵게 게임을 즐기고 싶다면 이 기술은 어느 정도 자제하면서 즐겨보도록! (물론 상급자의 경우는 기술들을 구입하여 좀 더 체계적인 액션으로 기술을 활용하는 재미를 느낄 수도 있다.)

개성 넘치고 공략하는 재미가 있는 보스전
액션게임에서 보스전은 전투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이다. 최근에 발매된 DmC의 경우는 기본적인 액션에 비해서 보스전이 상대적으로 임팩트가 덜해서 전체적인 게임 퀄리티가 떨어지는 느낌이었으나 메탈기어 라이징은 보스전에 공을 많이 들인 느낌이다. 개성이 넘치는 다양한 형태와 기능을 지닌 사이보그들, 메탈기어시리즈의 대명사라고 할 수 있는 거대 메탈기어와의 전투는 확실히 매력적이다. 특히 참격을 이용해서 적의 공격을 반사시키거나 막아내는 형태의 진행은 게임의 기본컨셉을 상당히 잘 살린 부분이라 칭찬해주고 싶다. 게다가 기존에 나오는 다른 게임의 보스들과는 확실하게 차별화된 모습과 전투방식을 선보이는 것도 꽤나 매력적인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개성이 없는 보스들의 집합이 아니라 공략할 맛도 있고 보는 재미도 있는 보스전을 즐겨보도록! 하지만 단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런 보스전의 횟수가 별로 없다는 점... 역시 개성 넘치는 보스들을 양산하기는 어려웠던 것일까?

참탈을 강조했지만 정작 참탈모션이 안 보이는...
메탈기어 라이징의 메인 컨셉은 참탈이다. 적을 베고(참) 그리고 자기수복유닛을 빼앗는(탈) 것이 기본이 되는 게임이다. 그런 만큼 참격모드를 통해서 적을 자유롭게 자를 수 있고 적의 자기수복유닛을 잘 도려내 빼앗는 액션이 강조되고 있다. 하지만 참격모드가 자르는 맛을 제대로 살린 반면 빼앗는 탈의 요소가 여러 가지 시점문제로 좀 안타까운 화면을 많이 만들어낸다. 라이덴이 참탈을 할 때에는 화려한 덤블링이나 모션 후에 폼을 잡으면서 자기수복유닛을 흡수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 장면에 워낙 카메라워크가 들쑥날쑥 하다 보니 벽이나 적들에게 겹쳐서 라이덴의 모습을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 상당히 자주 벌어진다. 분명히 재미있는 요소이고 메탈기어 라이징의 메인컨셉이 되는 부분인데도 미숙한 마감처리는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다.

안타까운 비한글화
메탈기어 라이징은 액션게임임에도 불구하고 메탈기어라는 게임의 특성을 이어 받았기 때문에 꽤나 많은 양의 대사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무선을 활용해서 많은 대화를 하는데 이런 부분을 영문, 혹은 일본어 등으로 밖에 즐길 수 없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액션자체를 즐기는 데는 솔직히 큰 문제가 되지는 않지만 역시 한글이였다면 조금 더 몰입하면서 즐길 수 있었을 테고 다양한 무전내용을 듣는 재미가 플레이 타임 증가에도 도움이 됐을 것이기 때문이다.

싱글의 화려함에 비해 소박한 부가요소
메탈기어 라이징은 싱글플레이용 게임인데다가 보통 액션게임들이 그러하듯 플레이타임이 그리 길지 않은 편이다. 특히 두 번째 세 번째 플레이를 할 때는 이벤트를 스킵하기 때문에 플레이타임이 기하급수적으로 줄어드는데 메탈기어 라이징은 이러한 부분에 크게 신경을 쓰지는 못한 느낌이다. 그나마 메탈기어솔리드 시리즈에서도 자주 사용했던 VR미션을 통해서 튜토리얼을 비롯해 어느 정도 도전요소를 통해 부가적으로 즐길거리를 마련하고 이런 VR미션을 직접 게임을 진행하는 동안 구석구석에서 찾는 요소로 준비했지만 역시나 좀 부족한 느낌이다. 이런 게임은 난이도를 바꿔가며 도전해가는 재미가 핵심이긴 하지만 좀 더 다양하게 즐길거리를 마련해줬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라이덴의 훌륭한 액션게임 데뷔
메탈기어 솔리드4에서 화려한 액션을 선보였던 라이덴이란 소재의 장점을 그대로 살려 새로운 메탈기어의 장을 연 메탈기어 라이징. 지금도 상당히 훌륭한 액션게임의 반열에 올라갈 수 있는 수준이지만 앞으로 등장하게 될 후속작을 더욱 기대하게 만드는 게임이다. 엔딩에서도 여운을 남기면서 후속작에 대한 여지를 남겨둔 상황이니 1편에서의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극복하여 더욱 멋진 액션게임으로 다시 만나길 기대해본다. 애송이였던 라이덴의 화려한 액션게임 데뷔작! 메탈기어 라이징을 통해서 참탈액션을 한 번 즐겨보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