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3관왕의 디펜스 게임, ‘지켜줘! 동물특공대’
지금과 같이 화려한 그래픽과 웅장한 사운드가 게임에 도입되기 이전, 플래시 게임으로 ‘성 지키기’ 시리즈를 한 번쯤 플레이 해본 이들이 많을 것이다. 쏟아져오는 적들로부터 몇 가지 유닛과 기술들을 써서 내 영역을 지켜내는 게임 말이다. 이것이 디펜스 게임의 전형이다.
‘성 지키기’ 시리즈 이후, 정확히 말하자면 사람들이 스마트 폰으로 게임을 즐기게 된 이후 디펜스 게임의 재미를 알리는 데 큰 공헌을 한 것은 ‘팔라독’이다. ‘팔라독’은 Faze Cat에서 제작한 유료 앱 게임으로, 2011년 당시 한국 앱스토어에서 8주 연속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선풍적 인기를 끌었었다.
CJ E&M에서 제작한 ‘지켜줘! 동물특공대’는 이 ‘팔라독’의 계보를 이어 출시일 하루 만에 모바일 게임 순위 1위를 차지하며 디펜스 게임의 왕좌를 차지한 디펜스 게임이다. 구글 플레이와 앱스토어 양쪽에서 서비스 하고 있으며, 요즘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지니고 있는 카카오톡 게임하기로 출시되었다.
‘지켜줘! 동물특공대’의 시작 화면
2011년 ‘팔라독’의 주인공인 팔라독이 타락한 인간들로부터 세상을 구하기 위한다는 거창한 목적을 가지고 적들과 싸웠다면, ‘지동특’의 주인공인 루루는 동물 친구들과 보내던 즐겁고 행복했던 나날을 되찾기 위함이라는 다소 소박하지만 인간적인 목적을 가지고 싸움을 시작한다.
메인 BGM도 이를 반영하듯 전투 의지를 불태우는 웅장하고 비장한 음악이 아닌 평화롭고 나긋나긋한 분위기를 하고 있다. 게임 그래픽도 이에 걸맞게 동화책을 옮겨놓은 듯 아기자기하다. 색감도 원색을 주로 사용하기보다는 파스텔 톤을 많이 넣어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느낌이 들게 하여 보는 이로 하여금 편안함을 느끼게 하였다.
게임 시작 시 플레이어가 선택할 수 있는 캐릭터는 남녀 둘이다. 재미있는 점은 남자 캐릭터도 여자 캐릭터도 이름은 ‘루루’로 통일이라는 점이다. 기본적인 게임 플레이 방식은 단순하다. 동물 친구를 구출하여 내 유닛으로 만든 후 그 유닛과 스테이지 클리어를 통해 습득한 스킬들로 점점 많은 동물들을 구출해 나가는 것이다.
화면 구성은 횡 스크롤 방식으로 루루와 친구들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전진해 나가며 적들을 물리친다. 여기까지 보면 ‘팔라독’과 거의 다른 점이 없다는 인상을 받을 수도 있다. 사실 ‘지동특’은 ‘팔라독’과 ‘동물’이라는 코드와 ‘횡 스크롤 진행 방식’, ‘아기자기한 그래픽’ 등을 공유하고 있어 ‘팔라독’과의 비교를 피해가기 힘들 것이다.
하지만 ‘지동특’은 지형과 유닛의 특성을 적절히 조합하여 게임에 잘 녹여내 ‘팔라독’과 차별성을 두는 데 성공하였다. ‘지동특’의 유닛들은 평지와 오르막길, 내리막길에서 사용하는 스킬이 다르다. 따라서 특정 지형에 더 유리한 유닛이 정해져 있고 그로써 보다 전략적인 플레이 요구되어 난이도가 조금 올라가게 된다. 그렇다고 ‘지동특’이 전략 게임에 약한 초심자 플레이어를 배려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각 스테이지에 들어가기에 앞서서 지형 설명과 해당 지형에 유리한 유닛을 친절히 안내하고 있기 때문이다.
초반 플레이 시 ‘팔라독’에 비해 캐릭터의 이동 속도가 다소 느리게 느껴져 지루함을 느끼는 사람도 있으리라 보는데, 이러한 단점도 지형 플레이로 보완하고 있다. 스테이지 5~6개만 넘어가도 쉴 새 없이 쳐들어오는 적들에 맞서 지형에 알맞은 유닛을 타이밍에 맞게 뽑아내는데 열중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형에 알맞은 전략을 세우는 데 집중하다보면 더 이상 캐릭터의 이동속도에는 신경이 쓰이지 않는다.
오르막길과 내리막, 물 등의 지형 특성을 살린 맵 디자인.
게임을 플레이하는 데 있어서 전략을 잘 세우는 것만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지동특’의 또 다른 특징 중 하나는 다양한 콘텐츠이다. 주인공 캐릭터 루루는 유닛 외에 탈 수 있는 동물도 소유하고 있다. 루루와 탈 것, 그리고 다양한 동물 유닛들은 각각 레벨 업을 하며 가지고 있는 무기를 레벨별, 품질별로 바꾸고, 또 그 무기를 강화하기도 한다.
무기 외에도 모자를 씌우거나 갑옷을 갈아입히는 등 능력치에 많은 변화를 줄 수 있다. 아이템을 바꿔 끼면 루루와 동물 유닛들의 외형이 바뀌는데, 이러한 아바타 요소가 또 하나의 즐거움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그 밖에 제공되는 뽑기 게임과 다양한 퀘스트 또한 ‘지동특’이 가진 매력이다. 다만 이는 능력치 비교와 장착 아이템 조합 등을 어려워하는 플레이어에게는 게임을 너무 복잡하게 만드는 요인으로도 작용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콘텐츠는 장기간 플레이를 하게 만드는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 본다. ‘지동특’은 게임 특성상 현재까지 업데이트 된 스테이지를 모두 클리어한 후 게임을 바로 그만두기가 쉽다. 이 때 다양한 콘텐츠가 게임을 접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플레이어는 스테이지를 클리어 하고도 방어구 세트 수집이나 퀘스트 달성과 같은 목적을 가지고 계속해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지동특’의 상점 화면(좌)와 가방에서 장착 아이템을 변경하는 화면(우)
마지막으로, 소셜 게임답게 친구들과의 경쟁과 상부상조를 병행한다. 종합 점수로 순위가 집계되고, 각 스테이지별로 가장 높은 점수를 가진 사람이 해당 스테이지를 차지한 것처럼 표시 된다. 그리고 전투 시 친구의 동물 유닛을 지원군으로 부를 수 있다. 지원군은 최대 2명까지 부를 수 있으며, 친구의 게임 접속 여부와는 상관이 없다. 타 게임과 달리 내가 원할 때 필요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게임 시작 시 우측 아래에서 지원군을 선택할 수 있다.
출시된 지 얼마 되지 않아 모바일 게임 순위 1위에 등극하여 넷마블의 1위 3관왕에 공헌한 ‘지켜줘! 동물특공대’. 초반의 인기를 계속 유지하며 신선한 업데이트와 다양한 콘텐츠를 이어갈 수 있을지, 루루와 동물 친구들의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