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 설치 대가로 아이템 주면 특허 침해? 모바일 업계 난리
애플의 게임 내 재화 선물 금지 논란으로 잠시 혼란에 빠졌던 모바일 게임업계가 또 하나의 난관에 봉착했다. 이번에는 특허 침해 논란이다.
지난 8일 모바일 광고 업체 나우마케팅(대표 최현철)은 ‘리워드를 통한 앱 설치 마케팅’ 공식 특허 등록을 마쳤다고 발표했다.
‘리워드를 통한 앱 설치 마케팅’이란 앱을 설치하면 그 대가로 현금, 게임머니, 게임아이템 등을 지급하는 모바일 마케팅 방식으로 보통 CPI(Cost Per Install)라는 용어로 불린다. 국내에서도 많은 이들이 사용하고 있는 돈주는어플, 애즐, 애드라떼 등이 대표적인 CPI 마케팅 앱이다.
CPI 마케팅은 마케팅 수단이 많지 않은 모바일 시장에서 손쉽게 신규 앱을 홍보할 수 있는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국내에도 리워드 앱을 주력으로 하는 광고 업체가 100여개에 달하며, 시장 규모도 연간 400억을 넘어설 만큼 급성장중이다.
이번 특허 신청으로 인해 가장 큰 타격을 받는 곳은 당연히 애드라떼, 애즐 등 CPI 마케팅을 주력으로 하고 있는 모바일 광고 업체들이다. 이들은 나우마케팅 특허 소식을 접한 후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세계최대 검색광고 회사 오버추어가 키워드 검색을 통한 클릭이 발생했을 때 광고비를 지불하는 CPC(Cost Per Click) 특허를 받아 국내에서만 몇 조 원 이상 수익을 올린 전력이 있는 만큼 모바일 광고 업계에 큰 파란을 일으킬 전망이다.
모바일 마케팅을 수익모델로 삼고 있지는 않지만 게임업체들도 이번 특허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번 특허가 리워드 앱 업체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앱을 설치하면 리워드를 주는 마케팅 방식 전체에 해당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현재 모바일 게임사들은 신규 게임을 출시할 시 자사의 인기 게임 회원들에게 신규 게임을 다운로드 받으면 게임 아이템을 보상으로 지급하는 마케팅을 대부분 진행하고 있다. 예를 들어 애니팡 회원들이 애니팡사천성을 다운로드 받으면 애니팡 아이템을 지급하는 것이나, 다함께 차차차 회원들이 다함께 퐁퐁퐁을 다운로드 받으면 다함께 차차차 아이템을 지급하는 식이다.
이번 나우마케팅의 특허에 따르면 이것 역시 특허 침해에 해당된다. 또한 게임포털에서 자사 게임포털 회원이 자사의 모바일 게임을 다운로드 받을 시 온라인 게임 아이템을 지급하는 것도 특허 침해에 해당된다는 것이 나우마케팅의 입장이다.
모바일 업계에서 컴투스나 게임빌, CJ E&M, 위메이드 등 대형 퍼블리셔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이유는 자사의 인기 라인업을 통한 리워드 마케팅이 큰 효과를 발휘하고 있기 때문인 만큼 이번 특허로 인해 대형 퍼블리셔들에게 직접적인 타격이 될수도 있을 전망이다.
현재 게임사들은 법무팀을 통해 이번 특허에 관한 적법성을 검토하며, 신중하게 대처하겠다는 입장이다.
나우마케팅 최현철 대표는 "이번 CPI 특허 획득은 세계 최초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면서, "급성장하고 있는 CPI 분야에 갑작스런 변화를 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일부 전문가들의 의견을 토대로 변리사, 변호사 등 각계 전문가들과 지속적인 논의를 통해 이후 대처방안을 모색하는 중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