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속 등장하는 북한의 모습은 Good or Evil?

'개성공단 전원 철수', '미사일 발사 임박' 최근 신문의 1면을 장식하고 있는 문구들이다. 최근 북한의 지속적인 군사적 긴장감 조성으로 인해 각 언론들은 북한과 관련된 보도를 연일 계속하고 있으며, 향후 북한의 행보에 대한 예측을 앞다투어 내놓는 등 다양한 시각에서 이를 분석하는 중이다.

더욱이 얼마 전 실시한 한미 연합합동 훈련에 이례적으로 미국의 스텔스 폭격기 B-2가 참여하여 미국의 적극적인 대응이 이어져 전세계 유명 언론에서 이를 주요 뉴스로 방송하여 북한의 움직임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렇듯 북한의 군사적 움직임으로 인해 북한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는 가운데 최근 북한을 소재로 한 영화, 게임 등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실제로 유명 첩보영화 시리즈 007 시리즈의 '007 어나더데이'는 남한과 북한의 대립을 주제로 하여 전세계적으로 큰 흥행을 거두기도 했으며, 각종 해외 유명 드라마와 소설 등에서 북한을 배경으로 하는 경우를 심심찮게 찾아 볼 수 있는 상황이다.

더불어 게임의 경우 특히 북한의 경우 폐쇄적인 국가 상황과 군부 위주의 정치 등의 요소를 통해 게임의 스토리텔링에 사실성을 부여하며, 게이머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소재로 사용돼 다양한 게임의 배경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크라이시스
크라이시스

북한을 배경으로 하는 게임 중 가장 널리 알려진 게임을 꼽는다면 바로 크라이텍에서 개발한 '크라이시스: 워해드'를 빼놓을 수 없다. '크라이시스: 워해드'는 2019년 지구에 떨어진 미지의 혜성을 두고 북한이 이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하며 혜성이 떨어진 외딴 섬을 봉쇄하자 이를 막으려는 미국이 특수부대를 투입한다는 배경을 지닌 FPS게임이다.

파크라이 개발 팀이 게임 개발에 참여해 많은 화재를 모은 '크라이시스: 워해드'는 뛰어난 정글묘사와 크라이시스의 아이콘 '나노슈트'를 이용한 박진감 넘치는 액션을 선보여 많은 게이머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특히 지구에 떨어진 혜성이 알고보니 우주선이며 이 우주선을 이용해 외계인이 침공하자 북한과 미국이 힘을 합쳐 외계인을 물리친다는 스토리 전개는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실제로 게임 초반에는 북한 병사 등을 상대하며 잠입, 주둔지 격파 등의 미션이 진행되나, 후반부에서는 진화된 무기를 가진 외계인에 대항하기 위해 북한의 특수부대원들과 협력하는 미션이 진행되기도 하는 등 국내 게이머들의 정서와는 다소 맞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았다.

홈프론트
홈프론트

북한이 막강한 군사력을 앞세워 미국을 침공한다는 황당한 스토리의 게임도 있다. 지금은 역사 속으로 사라진 THQ에서 개발한 FPS 게임 '홈프론트'가 그 주인공. 2011년 김정일이 사망하자 가상의 인물 김정운이 남한을 흡수 통일해 '대한공화국'이 세워지고, 이후 일본, 동남아시아를 점령한 후 미국을 침공한다는 내용의 '홈프론트'는 파격적인 스토리라인으로 게이머들의 큰 관심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정작 게임은 그다지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스토리의 전개 자체가 워낙 허무맹랑한 데다가 떨어지는 타격감, 질 낮은 그래픽 등 게임의 재미요소가 부족하다는 평가가 많았고, 게임 속 등장하는 아시아인의 묘사가 비하적으로 나타나는 등 게이머들의 반발이 거세게 일어났기 때문이다.

더욱이 미국 포로들과 민간인들의 목을 자르고, 불에 태우는 등의 폭력적인 연출로 게임의 과격한 묘사에 다소 관대한 미국에서 조차 폭력게임 논란이 일어나기도 해 국내에서는 정식 게임발매가 금지되기도 했다. 때문에 '홈프론트'는 남한과 북한의 관계와 이를 둘러싼 주변 국들의 실상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체 흥미위주로 제작된 단순한 폭력게임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중이다.

로그워리어
로그워리어

외부세계와 단절된 북한의 모습을 다룬 첩보게임 역시 등장한다. 1992년 발간된 소설 '로그워리어'를 각색하여 게임으로 등장한 동명의 게임 '로그워리어'는 북한 핵무기의 실상을 파악하기 위해 북한에 투입된 최정예 특수부대 SEAL(실)의 리더 '딕 마르신코'를 주인공으로 진행되는 게임이다.

이 게임은 잠수함 대피소, 핵무기 발전소 등 북한의 다양한 시설에 잠입해 정보를 빼내고 남한으로 탈출한다는 스토리를 배경으로, 잠입, 암살, 군사시설 폭파 등의 액션을 즐길 수 있으며, 폐쇠적인 분위기의 북한에서 나 홀로 생존을 이어가며 미션을 완수하는 고독한 주인공의 모습을 다뤄 새로운 카리스마를 가진 주인공이 탄생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한가지 흥미로운 점은 주인공 '딕 마르신코'의 이름은 원작소설의 저자 '리차드 마르신코'에서 따온 것으로, 원래 주인공의 이름이 따로 내정돼 있었으나 저자 본인의 강력한 요청으로 주인공의 이름이 정해 졌다는 점이다.

스프린터셀
스프린터셀

유명 첩보액션 게임시리즈 '스플린터 셀' 의 세 번째 속편인 '스플린터 셀: 카오스 씨어리'도 북한을 배경으로 한 게임 중 하나다. '스플린터 셀: 카오스 씨어리'는 북한에 침투하여 북한의 요원을 암살하고 핵무기 등의 주요 시설을 무력화 시키는 등의 첩보액션을 경험할 수 있는 게임이다. 앞서 소개한 '로그워리어'가 전투를 중심으로 진행된다면, '스플린터 셀: 카오스 씨어리'에서는 적에게 발각 되지 않고 움직여 미션을 달성하는 식의 숨막히는 첩보액션의 긴장감을 느낄 수 있다.

특히 게임 속 등장하는 북한의 음산한 배경과 야광투시경, 벽을 타는 액션 등 스프린터 셀 특유의 특징이 어우러지며, 박진감 넘치는 게임플레이를 체험할 수 있어 게이머들의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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