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달라졌나? ‘마비노기 영웅전’ 듀얼소드 리시타 체험기

2010년, 국내 온라인 게이머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출시된 롤플레잉 온라인 게임 ‘마비노기 영웅전’(이하 ‘마영전’)은 출시일 3년을 넘긴 현재까지도 나름 건재하고 있는 게임 중 하나이다. PC방 점유율이 높은 편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마니아층을 확보하였으며 콘텐츠 부족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니기는 해도 그래픽과 액션, 물리엔진 등의 측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마영전은 XE 서버와 프리미어 서버로 나뉘어져 있으며 두 서버는 같은 세계관과 캐릭터를 공유하나 플레이 방식이 상당히 다르다. 본 리뷰는 프리미어 서버를 기준으로 작성 되었다.

‘마영전’은 3월 28일, 레볼루션 업데이트를 통해 캐릭터 개편을 실시했다. 개편 대상은 ‘리시타’와 ‘피오나’, ‘카록’, 그리고 ‘카이’로 대부분의 캐릭터가 이에 포함되었다. ‘마영전’의 캐릭터는 모두 6명으로 개편 대상 외에도 ‘이비’와 ‘벨라’라는 캐릭터가 있다.

리시타는 이 중에서도 피오나와 함께 서비스 시작 시부터 나와 있었던 원년 멤버에 해당된다. 때문에 ‘마영전’을 한 번이라도 플레이 해 본 게이머에게는 아마 친숙한 캐릭터일 것이다.

리시타는 듀얼 소드와 듀얼 스피어, 두 가지 무기를 사용할 수 있는 캐릭터로 듀얼 소드가 1차 무기, 듀얼 스피어가 2차 무기에 해당 된다. 리시타 외의 캐릭터들도 각각 1차 무기와 2차 무기를 소유하고 있으며 무기에 따라서 사용할 수 있는 스킬이 다르다.

이번 개편에서 리시타는 듀얼 소드와 듀얼 스피어 모두가 개편 되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듀얼 소드에 많은 변화가 생겼다. 듀얼 스피어의 경우 지금까지 줄곧 추가되지 않았던 스매시 스킬북이 추가되면서 보다 강한 공격력을 구사할 수 있게 되었으나 플레이 방식 자체는는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

듀얼 소드의 경우에는 스매시 스킬의 추가뿐만 아니라 기존의 4타 스매시에 포함되어 있던 ‘사우전드 니들’이 별도의 스킬로 분리되면서 전투 방식에 변화가 생겼다.

개편 전 듀얼 소드 리시타(이하 검시타)의 4타 스매시는 이러하였다. 평타 네 번 후 ‘사우전드 니들’로 빠른 찌르기 모션을 취한다. 이 찌르기 모션 이후 검을 땅에 내리 꽂는 스매시로 360° 범위의 적에게 피해를 입힌다. 이 때 앞에서 찌르기 동작을 많이 취할수록 마지막 스매시 대미지가 올라간다.

개편 후에는 평타 네 번 후 찌르기 모션 없이 바로 검을 땅에 내리 꽂는 ‘패닝 슬래시’로 모션이 연계된다. ‘패닝 슬래시’는 기존에 없던 스킬로 이번 업데이트에서 새로이 추가된 것이다. 대미지는 개편 전 찌르기 모션으로 강화할 수 있었던 최대 대미지와 동급이라 전체적으로 대미지 상향이 이루어졌다고 볼 수 있다.

이는 이전에 비해 보다 빠른 시간 내에 큰 대미지를 적에게 입힐 수 있는 공격기로 보스 몬스터의 몸집이 클수록, 그리고 일반 몬스터의 수가 많을수록 빛을 발휘하는 스킬이다.

그리고 이번 개편의 핵심이라 볼 수도 있는 ‘사우전드 니들’은 리시타의 회피기인 ‘슬립대시’와 ‘슬립스루’의 연계기로 새로운 모습을 보였다. 사용 방법은 회피기 사용 후 찌르기 모션을 넣고 추가타를 넣는 것으로, 이것만 보면 굳이 ‘패닝 슬래시’와 분리할 이유가 없어 보일 것이다.

사실 ‘사우전드 니들’은 공격 그 자체보다 그에 따른 ‘버프’가 주인공이라 봐야 한다. ‘사우전드 니들’ 로 적을 찌르면, 찌르기 한 번 당 크리티컬 발동 확률을 1%씩 올려주는 ‘날카로움’ 버프를 받을 수 있다. 이는 크리티컬 발동 확률을 최대 10%까지 올려주는 버프로, 크리티컬 발동 시에 연계하여 사용할 수 있는 ‘퓨리’계열 스킬을 사용하기에 매우 적절하다.

‘날카로움’ 효과가 지속되는 동안 스매시 크리티컬이 발동되면 ‘날카로움’ 버프는 ‘퓨리 강화’ 버프로 바뀐다. ‘퓨리 강화’ 버프는 크리티컬 발동 확률 증가에 ‘퓨리’계열 스킬 대미지 증가 효과가 더해진 버프이다.

‘퓨리’ 대미지 증가 수치는 ‘날카로움’ 버프 때 올랐던 크리티컬 상승 수치에 비례하며 최대 30%까지 증가한다. 사실 검시타가 높은 대미지를 내는 데는 ‘퓨리’계열 스킬이 핵심이므로, 이는 보다 효과적인 전투를 위해 필수적인 스킬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사우전드 니들’ 회피기 뒤에 사용할 수 있어 활용 범위가 넓고 딜레이가 적어 틈틈이 사용하기에 좋다. 보스 몬스터의 몸집이 크면 클수록 타격이 쉬워 버프를 보다 자주 받을 수 있고, 몸집이 작은 인간형의 경우에도 찌르기 중 방향 전환이 자유로워 생각보다 쉽게 사용할 수 있다.

또한, 기존에 0.3초의 무적 시간을 가졌던 ‘슬립 대시’ 회피기의 무적 시간이 0.6초로 대폭 올라 리시타는 보다 생존에 특화된 캐릭터로 거듭났다.

한 마디로 축약하자면, 검시타는 상향되었다.
파티 플레이 시 측정되는 전투 기여도에 큰 변화를 주어 기여도 1,2위에 석권할 정도는 아니지만, 분명히 이전에 비해서는 상향이라 볼 수 있다.

다만 ‘퓨리’계열 스킬과 함께 검시타의 주요 공격기였던 2타 스매시 ‘베어 블로어’에 역경직이 추가된 것을 하향 포인트라고 보는 게이머들도 다수 있다. 하지만 이 점도 처음 패치 후에 수정되어 많이 완화된 상황이다.

검시타는 생존에 특화되어 치고 빠지는 것이 재미 요소인 캐릭터로, 솔로 플레잉에 좋으나 공교롭게도 게임 초창기 이후로 줄곧 빛을 보지 못했던 캐릭터이기도 하다.

전투 완료 창에서 전투 기여도가 표시되면서부터 파티 플레이에서 큰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게임 내에서 선호도가 내려갔던 것이다. 듀얼 스피어 리시타가 생존율은 극히 낮으나 굉장히 강한 공격력으로 파티 플레이 시 환영 받는 것과 대비되는 부분이다.

그나마 시즌1 마지막 전투지였던 ‘알베이’와 ‘하이데’에서 다른 캐릭터들은 피할 수 없는 광범위 공격기를 무적 회피기로 피할 수 있어 사냥하기가 수월하였다. 하지만 시즌2 업데이트 이후로는 레이드 전투에서 기피하는 캐릭터 0순위를 다툴 정도로 암울한 침체기를 겪었다.

특히, 상당히 어려운 난이도를 자랑하는 시즌2 전투들에서 높은 공격력을 요구하는 가운데 검시타는 공격력 올리기가 다른 캐릭터에 비해 쉽지 않은 편이라 더욱 힘든 시기를 보내야만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검시타의 개편 사항은 분명 환영받을 일이다. 개편 이전 시즌2에서 거의 찾아보기가 힘들던 검시타 게이머가 눈에 띄게 증가한 점을 보아도 알 수 있다.

이번 개편은 1차 개편으로 2차 개편 때는 스태프 이비와 카이의 대대적인 개선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하는 ‘마비노기 영웅전’. 항상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게이머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큰 변화도 두려워하지 않는 모습에 건투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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