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모바일 게임사들 반격 개시..’스마트폰 시장 재점화’

‘다함께 차차차’와 ‘윈드러너’. 온라인 게임사들이 모바일로 전향한 후 스마트폰 게임 시장에서 성과를 낸 대표적인 게임이다. 비록 카카오톡과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이루어낸 성과이긴 해도, 이 두 게임으로 인해 스마트폰 시장은 ‘온라인 게임사들이 장악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까지 했다.

하지만 오랫동안 모바일 게임만을 고집해온 토종 모바일 게임사들이 반격의 카드를 내밀면서 시장 상황은 더욱 흥미진진해질 전망이다. 컴투스와 게임빌을 시작으로 모비클 등 전문 모바일 게임 개발사들이 2분기 들어 본격적인 실력행사를 시작하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지난 4월2일에 컴투스의 투자사 데브시스터즈의 신작 '쿠키런 for Kakao’(이하 쿠키런)이 13일 만에 누적 350만 다운로드를 돌파하면서 원조 모바일 게임사의 저력이 재조명되고 있다.

‘쿠키런’의 질주는 무서울 정도다. 일 사용자 200만 명, 일 매출액도 2억 원을 각각 돌파했고, 카카오톡 게임하기 인기 순위도 단번에 1위를 탈환했다. 매출도 현재 다함께 차차차와 윈드러너에 이어 3위지만 곧 역전시킬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이 ‘쿠키런’을 개발한 데브시스터즈는 컴투스가 투자한 게임 개발사로 전작인 ‘오븐브레이크’가 2천만 다운로드를 내고 20개국 1위를 기록한 바 있어 이 같은 성공 기록이 예견되어 왔다.

또 컴투스는 최근 모바일 전문 사이트 ‘SP Forum’에서 실시한 스마트폰 게임 TOP20 개발사에 선정돼 겹경사를 누리고 있다. ‘SP Forum’은 10년 이상의 전통을 자랑하는 중국 모바일게임 전문 사이트로, 이번 ‘SP Forum’에서 선정한 TOP20 개발사 중 외국 기업으로는 컴투스와 일본의 ‘KONAMI’만이 유일하다.

컴투스에 이어 게임빌도 2분기 들어 스마트폰 시장 저격에 나섰다. 15일 기준 카카오톡 인기 순위에는 게임빌의 ‘에어펭귄프렌즈’가 3위에 위치하고 있다. 윈드러너와 다함께 차차차를 밀어낸 것이 고무적이다.

이사만루
이사만루

2분기 내에는 게임빌의 비밀병기인 야구 게임 2종이 시장을 노크한다. 신작 이사만루2013 KBO야구 매니지먼트 게임(가칭)가 그 주인공.

이달 말 출시 예정인 ‘이사만루2013 KBO’는 공게임즈(대표 공두상)가 개발한 풀 3D 실사 야구게임으로, 저사양 스마트폰에서도 고품질 그래픽을 구현해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500여 명의 고유 선수들의 움직임, 절묘한 배팅 밸런스 엔진기존 모바일 야구 게임을 뛰어넘는 500여 가지의 인공지능 수치 등 압도적이라는 평가다.

또 5월 중 서비스 예정인 ‘야구 매니지먼트 게임’도 현재 트렌드를 유연하게 반영했다며 게임빌 측은 승승 장구를 장담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증권가에서도 게임빌에 기대 일색이다. 최근 신한금융투자는 게임빌의 매출 성장이 꾸준히 지속되고 있다며 목표주가를 15만원으로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컴투스와 게임빌에 이어 대표급 원조 모바일 게임사인 모비클도 4월 초에 ‘에페스킹덤’을 내놓으며 이슈몰이에 나서고 있다. ‘에페스킹덤’은 소셜 기능을 가미한 자급자족형 RPG로, 몬스터 사냥부터 식량, 갑옷, 친구 교류까지 모든 것을 교류해 제어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고품질의 3D 그래픽과 부드러운 조작감이 우수하다는 평가다.

드래곤네스트
드래곤네스트

또 모비클은 인기 온라인 게임 ‘드래곤네스트’의 라이선스를 획득해 모바일 게임 개발에 착수해 시장에 파장을 일으키기도 했다. ‘드래곤네스트’는 원작을 기반으로 한 RPG 장르로 출시되며, 내년 상반기에 출시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피앤제이, 케이넷피 등 원조격인 모바일 게임사들도 2분기를 시작으로 개발력을 확충하면서 시장 주도권을 잡으려고 애쓰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위메이드나 CJE&M 등 온라인 게임사들이 대규모 자본을 바탕으로 시장 선점 작전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이들 원조격 모바일 게임사들의 반격도 만만치 않아 보인다.”며 “카카오톡의 선점효과가 끝난 현재, 스마트폰 게임 시장은 말 그대로 규모의 경제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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