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치 9단으로의 지름길 ‘쿠키요미’

사람은 인생을 살아가면서 매번 선택의 기로에 선다. 선택에 대한 결과는 따라오기 마련이고 판단은 자신의 몫이다. 때론 자신을 위해서 선택에 기로에 서야 할 때가 있고, 주변 사람들의 분위기에 맞춰 선택을 해야 할 때도 있다.

예를 들면 직장상사와 골프를 치러 갔는데 상사가 티샷에 실패했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또 친구들과 남자 넷 여자 셋으로 미팅을 하는데 친구들이 여자 두 명에게 몰렸을 경우, 지하철에 앉아있는데 내 양 옆으로 자리가 있고 커플이 내 앞에 서있을 때 나는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할까?

이 같은 상황에서 단돈 천 원으로 적절한 선택을 하는데 도움을 주는 게임이 있다. 바로 오늘 소개할 ‘쿠키요미’다.

쿠키요미 타이틀 화면
쿠키요미 타이틀 화면

이 작품은 일본의 空気読み(공기읽기 / 분위기를 읽는다 정도)의 한글판으로 분위기 파악을 소재로 100개에 달하는 스테이지에서 게이머의 분위기 파악 능력을 살펴볼 수 있게 만들어진 작품이다. 100개에 달하는 스테이지를 모두 즐기고 나면 대략적인 분석까지 게임을 통해 보여주니 자신의 눈치는 몇 단인지 까지 살펴 볼 수 있어 소소한 재미를 준다.

‘쿠키요미’를 처음 실행하면 누가 봐도 깔끔한 메뉴가 게이머를 반긴다. 게임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위해서는 진지하게 모드를 선택해 플레이 하면 된다. 진지하게 모드는 일정한 순서대로 게임을 진행하는 방식이고, 엉뚱하게는 랜덤방식, 맛보기는 일부의 스테이지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쿠키 요미 영화 보러 가는 장면
쿠키 요미 영화 보러 가는 장면

게임의 화면 구성은 메뉴만큼 단순 그 자체다. 하얀 바탕에 검은색으로 그려진 각종 등장인물과 배경, 빨간 것 등으로 화면 구성이 끝난다. 마치 초창기 플래시 애니메이션을 ‘졸라맨’ 등을 보는 듯한 화면 구성이라 적응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다.

게임의 진행방식은 화면의 빨간 것을 움직여서 분위기에 맞추는 방법으로 게임이 진행된다. 화면 안에 빨간 것이 없을 경우에는 게이머 스스로 분위기를 파악해서 다른 행동을 취하면 되고 게임을 진행하는 내내 설명은 따로 나오질 않으니 그저 자신의 판단에 따르면 된다. 실제 게임을 플레이 해보면 단순한 방식이라 큰 어려움 없이 적응할 수 있다.

쿠키요미 한 스테이지 중 남자 선택
쿠키요미 한 스테이지 중 남자 선택

게이머가 화면상에 존재하는 빨간 것을 터치하거나 드래그 하는 등의 플레이로 게이머의 선택이 게임에 반영이 되고 적절한 정답일 경우에 ‘띵동’하는 소리와 함께 다음 스테이지로 넘어가게 된다. 반면 적절하지 않을 경우 버저소리와 함께 다음 스테이지로 넘어간다. 게임에서 원하는 정답이 아니더라도 게임의 진행에는 전혀 지장이 없는 것이다. 사람들마다 각 분위기에서 취하는 행동이 다르다는 것이 반영된 점이라는 것이기에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물론 게임에서 원하는 정답을 선택할 경우에는 게임을 마치고 게이머의 성향 분석에서 더욱 높은 점수를 얻을 수는 있다.

한 스테이지의 예들 들면 게이머는 남자 넷과 여자 셋이 미팅을 하고 있는 상황에 처해있다. 친구 두 명은 A양을 파트너로 지목하고 친구 한 명은 B양을 파트너로 원한다. 이 경우에 정답은 홀로 남아있는 여자 C를 선택하는 것이 될 수 있지만 A를 선택해도 B를 선택해도 게임을 진행하는 데는 아무런 지장이 없다. 심지어 여성이 아닌 남성까지 선택할 수 있어 의도적으로 ‘커밍아웃’ 상황을 만드는 등 색다른 재미요소도 숨어 있다. 이 같은 재미요소는 일정 스테이지마다 숨어 있어 이를 찾아보는 재미 또한 ‘쿠키요미’의 장점이다.

쿠키요미 게이머 분위기 파악 능력 분석
화면
쿠키요미 게이머 분위기 파악 능력 분석 화면

게임을 진행해보면 정말 있을법한 상황에서의 분위기 파악과 상상에서나 있을법한 일의 분위기 파악 등 다양한 개그요소와 실생활요소가 잘 어우러져 있어 100개의 스테이지를 순식간에 진행할 수 있다. 특히 매번 5개 스테이지를 마치면 ‘킹!왕!!짱!!!’, ‘오~잘하고있네’ 등 재미있는 멘트로 중간 평가를 내려줘 더 게임에 몰입하게 된다. 100개의 스테이지를 모두 마치고 나면 게이머의 분위기 파악 능력을 승부욕, 배려심, 어울림, 책임감, 위트, 응용력 등 총 6개 부문으로 나눠 분석해주며 재미있는 총평도 함께 덧붙는다.

100개의 스테이지를 모두 진행하고 게임의 엔딩을 봤다고 해도 슬퍼할 필요는 없다. ‘쿠키요미’는 얼마든지 게임을 다시 즐길 수 있는 것이 장점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 게임 내에도 다양한 요소가 마련됐다.

쿠키요미 미니게임 등 추가 메뉴
화면
쿠키요미 미니게임 등 추가 메뉴 화면

먼저 게이머가 달성한 업적을 확인할 수 있는 시크릿 메뉴는 업적 확인과 동시에 빈 곳을 채우고자 하는 도전 욕구를 불러일으킨다. 또 엑스트라 메뉴에서는 게임 내에서 등장했던 스테이지인 줄넘기, 홈런, 파도타기 등 의 미니게임을 즐길 수 있어 세 개의 미니게임 만으로도 충분히 재미를 준다. 더불어 진지하게 모드를 진행하며 과거의 나와 비교할 수 있는 소소한 재미도 마련됐다.

‘쿠키요미’의 장점은 ‘접대용 게임’이라는 데서도 찾을 수 있다. 과거에 친구가 집에 놀러 왔을 때 함께 즐기던 게임이 더욱 재미있었던 것처럼 ‘쿠키요미’도 친구와 함께 하면 더 즐겁다. 네트워크 대전이 지원된다거나 하는 것은 아니지만 친구의 플레이를 지켜보며 같이 웃음을 공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접대용 게임’으로 충분한 가치를 지닌다.

쿠키요미 사진 찍는 스테이지 화면
쿠키요미 사진 찍는 스테이지 화면

인생을 살아가면서 정답은 없다. 하지만 내 행동으로 남에게 피해를 주는 일은 발생할 수 있는 법이다. ‘쿠키요미’를 통해 남의 눈치를 보느라 못했던 행동을 간접체험하며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고 눈치 9단이 돼 모두에게 사랑 받는 사람이 되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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