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건너 넘어온 의외의 재미, '포스: 시공의 수호자'
최근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중국산 온라인게임을 찾아 보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과거 빈약한 그래픽과 국내 유명 온라인게임들의 아류작들로 비웃음을 사기도 했지만 이제는 수준 높은 게임성과 대륙의 스케일을 앞세워 국내 게이머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특유의 강렬한 색체와 삼국지 일변도의 소재, 국내 정서와는 맞지 않는 스토리라인 등의 요소 덕에 아직도 중국산 온라인 게임에 대한 거부감을 가진 게이머들이 많은 것이 사실. 이번에 소개할 '포스': 시공의 수호자'(이하 '포스')는 이런 거부감을 가진 게이머도 쉽게 빠져들 만한 매력을 가진 조금은 색다른 온라인게임이다.
'포스'는 대만의 엑스레전드가 개발한 롤플레잉 온라인게임으로, '명장열전'이라는 타이틀로 대만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뒤 누적 가입자 10만 명을 기록하며 큰 흥행을 거둔 작품이다. '포스'는 삼국지 혹은 무협소설 등을 소재로 한 기존 중국산 온라인에 비해 조금 더 방대한 스토리라인을 보여주는데 바로 시공간을 넘나들며 역사를 바로 잡는다는 설정이 그것이다.
'포스'의 배경은 암흑천이 시공비술을 이용해 인간세계에서 벌어진 중요한 사건에 간섭하려 하자 이를 막기 위해 시공을 수호하는 수호자가 되어 뒤틀어진 역사를 바로잡는다는 것으로 시작된다. 시공간을 넘나든다는 설정 덕에 게임의 오리지널 스토리와 더불어 삼국지, 수호지 등의 역사 소설뿐만 아니라 봉신연희, 서유기 등 중국의 유명 소설을 바탕으로 진행되는 에피소드가 등장하여 게이머에게 더욱 방대한 게임 플레이를 제공한다.

게이머들은 게임에 들어가기에 앞서 자신이 플레이 할 캐릭터와 직업을 선택해야 한다. 뛰어난 공격력과 체력을 지닌 대검, 창, 권갑 강력한 마법을 사용하는 부채, 지팡이 등 무기 형식으로 나뉜 총 5종의 직업 군은 근접, 원거리 방식으로 나뉘며, 각기 고유한 스킬과 전투 방식을 보유하고 있다.
직업선택 후 설정할 수 있는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은 대작 온라인게임에 비해 다소 떨어지는 듯한 모습이지만 얼굴, 체형, 머리스타일 선택 등을 통해 캐릭터의 개성 있는 모습을 표현하는데 부족하지 않다. 하지만 선택할 수 있는 캐릭터의 외형이 다소 순정만화 풍으로 이루어진 점은 조금 아쉬운 부분이었다.
게임의 진행은 퀘스트 수행으로 이뤄진다. 퀘스트는 우측 상단 목록에 자동으로 표시되고 해당 퀘스트를 클릭할 경우 자동으로 이동할 수 있다. 퀘스트를 통해 유비, 한신 관우 등 역사 속 실제 인물뿐만 아니라 손오공, 삼장법사 등 소설 속 인물들까지 만나볼 수 있으며, 해당 인물들의 퀘스트를 완료할 경우 친밀도가 쌓여 각 인물들 별 '친밀도 상점'에서 장비나 비급을 구매할 수 있다.
한가지 주의할 점은 비급을 구입하지 않으면 비급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추가 스킬을 구비할 수 없다는 점이다. 때문에 게이머는 해당 캐릭터와 친밀도가 높아질 경우 반드시 '친밀도 상점'을 확인하여 자신에게 맞는 비급을 구입해야 한다.

'포스'에서는 총 180명의 무장이 등장하며, 게이머는 이들 무장을 직접 나만의 명장으로 영입할 수 있다. 우마왕, 태공망, 달기, 초선 등 게임 속 등장하는 모든 캐릭터를 퀘스트 혹은 특수 아이템을 통해 친밀도를 상승시켜 '명장화신' 아이템을 구입하면 영입할 수 있다. 게이머가 영입할 수 있는 명장의 수는 총 6명이며 이들 캐릭터에게 자신의 아이템과 무기 등을 전달해 명장을 육성할 수 있는 것도 게임의 한 가지 방법이다.
더불어 게이머가 영입한 명장은 친밀도를 높이는 대화, 다양한 스킬을 획득할 수 있는 훈련, 충성도를 낮춰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 정보 등을 통해 다양한 대화를 진행할 수 있다. 명장의 충성도가 떨어질수록 게이머에게 말하는 투와 언어가 거칠어지고, 심지어 대화를 거부하는 일도 발생하니 주기적으로 대화를 나눠야 한다.

근접, 원거리 공격형으로 나뉘는 명장은 강력한 공격 스킬 뿐만 아니라 회복, 광역 오오라 등을 시전하여 전투를 매우 수월하게 이끌어주며, 게이머가 전투 상황에 이를 경우 언제든지 나타나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 준다.
'포스'의 전투 시스템 중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바로 공중 액션이다. 게임 속 모든 직업은 공중으로 적을 띄울 수 있는 스킬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이용해 적을 공중에 날린 후 스킬 연계를 통해 공중 콤보를 기록할 수 있다. 공중 콤보를 오래 지속할수록 더욱 높은 능력치의 아이템이 등장할 확률이 높아지며, 공중에서 등장하는 적 역시 점프를 이용해 공격할 수 있다.
이런 요소 덕분에 '포스'는 중국산 MMORPG하면 떠오르는 단순한 전투 방식보다 좀 더 몰입감 있는 전투의 재미를 전달한다. 자신만의 콤보를 만들거나, 공중으로 띄운 적을 효율적으로 공격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과정에서 다양한 스킬을 사용하게 되기 때문이다.
더불어 보스전의 경우 보스가 사용하는 스킬에 정통으로 맞을 경우 매우 큰 피해를 입기 때문에 캐릭터의 움직임을 통해 이를 피하며 공격해야 하며, 원거리, 근거리, 근접 공격형, 마법형 등 보스의 특성이 다양하게 분배되어 있어 게이머들은 자신의 직업 특성에 따라 다른 패턴으로 보스를 공략해야 한다.
입장 횟수가 제한되어 있는 던전 시스템 역시 눈에 띈다. 유용한 아이템과 강력한 보스를 처치할 수 있는 1인 혹은 5인이 입장할 수 있는 던전에서는 개인 혹은 파티 플레이를 즐길 수 있으며, 일반 퀘스트에서 구입할 수 없는 비급, 장비, 명장선물 등의 특별한 보상이 주어진다. 특히 던전에서등장하는 몬스터는 일반 몬스터 보다 2배 이상 강력하며, 보스의 난이도 역시 높아 게이머의 세밀한 플레이가 요구된다.

하지만 적을 공격하는 타겟팅 시스템이 부실하다는 점은 전투의 몰입도를 떨어트리는작용을 한다. 마우스를 클릭해서 적을 공격할 경우 제대로 공격 타겟이 변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 줬으며, Tab버튼으로 타겟팅을 변경할 경우 가까이 있는 적이 우선순위로 선정되는 것이 아닌 멀리 있는 적 위주로 무작위로 타겟이 선정되는 등의 불편함도 종종 확인할 수 있었다.
'포스'의 강화시스템은 기존 MMORPG에서 등장하는 강화시스템과 조금은 다른 모습이다. 기존 온라인게임에서 강화를 실패할 경우 아이템의 능력치가 낮아지거나 심지어 파괴되는데 반해 '포스'에서는 강화를 실패할 경우 강화 성공확률이 떨어지게 된다. 만약 강화 성공률이 완전히 떨어질 경우 해당 아이템은 강화를 할 수가 없어, 아이템의 능력치를 증가시키지 못한다.
더불어 무기나 방어구에 보석을 장착할 경우 해당 보석의 능력치에 따라 더욱 강력한 성능을 억을 수 있으며, 게임 내 희귀아이템 영혼석의 경우 보석을 장착할 수 있는 홈이 없는 아이템에도 장착되어 매우 유용하게 사용된다.
아무리 시공간을 통해 역사를 바로잡는 임무를 맡고 있어도 자신의 강함을 뽐낼 수 있는 방법은 필요한 법, '포스'의 PvP는 상호 동의 하에 벌어지는 결투와 더불어 투기장이 등장한다. 1대1, 5대5, 10대10의 세 종류의 PVP 대전을 지원하는 투기장은 참가를 원하는 게이머 누구나 미니맵 하단의 투기장 코너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이처럼 '포스'는 게임의 오리지날 시나리오와 역사 소설 간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한 거대한 세계관, 직접 영입할 수 있는 개성 넘치는 캐릭터와 공중 전투 등의 독특한 전투 시스템 등 MMORPG에서 느낄 수 있는 재미를 확실히 느낄 수 있는 게임이다. 대만에서 큰 인기를 얻고 국내에 상륙한 '포스'가 앞으로 국내 게이머들의 마음을 얼마나 사로 잡을 수 있을지 앞으로의 모습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