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이 원래 슈퍼히어로였다고? ‘포켓 슈퍼히어로즈’
스파이더맨, 슈퍼맨, 배트맨 등등 슈퍼히어로들은 오늘도 지구를 지키기 위해서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을 것이다. 엄밀히 말하면 스파이더맨은 뉴욕, 슈퍼맨은 메트로폴리스, 배트맨은 고담시를 수호하고 있다고 하겠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누가 지켜주는가? 벡터맨은 종영됐고 우뢰매는 늙었으며, 황금박쥐는 보이지 않는다. 이같이 우리나라를 배경으로 하는 슈퍼히어로물은 손에 꼽을 정도로 적었던 것이 사실이다. 왜 영화나 만화에서 히어로가 지키는 지역은 외국에 국한되는가에 대한 불만이 있던 게이머라면 속을 시원히 해결해줄 게임이 등장했다.
바로 오늘 소개할 ‘포켓 슈퍼히어로즈’(이하 슈퍼히어로즈’)에서는 한국이 중요한 배경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 작품에는 웹툰 ‘마음의 소리’의 ‘조석’부터 그 일행이 게임에 등장해 히어로들을 구하는데 큰 몫을 해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슈퍼히어로즈’가 눈길을 끄는 점은 ‘조석’ 등의 웹툰 캐릭터뿐 아니라 게임의 배경과 스토리에 있다. 이 작품은 한국은 물론 브라질, 이집트, 시리아, 일본이 주요 무대가 되며, 한 가지 재미있는 점은 한국이 후반부의 주요 무대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홍대 거리 등 실제 거리를 배경으로 하고 있어 소소한 재미를 준다. 또 변질된 히어로들을 원상태로 복귀 시킨다는 단순 명료한 주제는 정의가 악을 물리친다는 히어로물의 주제와 일맥상통한다.
슈퍼히어로물의 배경보다 중요한 것이 등장하는 캐릭터다. 게임 전면에 내걸고 있는 ‘마음의 소리’ 등장인물 ‘조석’, ‘애봉’ 등은 물론 매력적인 150여 캐릭터의 히어로 군단이 자리하고 있어 게이머의 수집욕을 자극한다. 특히 게이머가 각 히어로를 성장시킬수록 더욱 매력적인 모습을 보여 주며, 팀 편성 페이지에서 히어로들이 내뱉는 대사 또한 일품이다.
물론 처음부터 매력적인 캐릭터를 모두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히어로를 획득하기 위해서는 뽑기 시스템을 활용하거나 전투를 진행해야 한다. 이 부분에서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스마트폰용 트레이딩 카드게임(TCG)의 향기가 물씬 풍긴다. 표면적으로 소셜 네트워크 롤플레잉 게임이지만 그 세부사항을 살펴보면 TCG에 더욱 가깝다고 할 수 있다.

기존에 스마트폰용 TCG를 접해봤던 게이머라면 게임에 적응하는데 큰 문제는 없다. 반면 이런 장르의 게임을 처음 접하는 게이머나 수월한 게임 진행을 위해서는 어느 정도 시스템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먼저 게이머가 게임을 처음 실행하면 화(火) 속성, 수(水) 속성, 지(地) 속성 중 한 개의 속성을 선택해야 한다. 화 속성의 히어로는 지 속성 히어로에 강하고 수 속성 히어로에 약하며, 수 속성의 히어로는 화 속성에 강하고 지 속성에 취약하다. 이밖에 속성이 따로 없는 무 속성 히어로까지 존재한다. 이러한 상성관계는 향후 전투에서도 파티를 구성하는데 있어 핵심이 되는 요소이니 이해하고 넘어가야 하겠다.
여기에 각 히어로들은 속성 외에도 등급이 부여돼 있다. C등급부터 L(레전드)등급까지 6개의 등급 존재 하며 L등급의 히어로가 가장 강력하다.
히어로를 획득했다면 전략적인 파티구성이 다음 과제다. 게이머는 파티 구성을 할 때 크게 두 가지를 살펴봐야 한다. 먼저 히어로가 가진 파워의 수치다. 여러 명으로 파티를 구성했을 때 히어로의 파워 총합이 게이머의 파워배터리 수치를 넘어서면 파티 구성이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신경을 써야 한다.
두 번째는 각 히어로들이 가진 속성과 스킬이다. 같은 속성의 히어로가 2명 이상 파티에 존재하면 그룹 스킬이 발동돼 해당 속성 히어로에게 유리한 버프를 제공해준다. 또 비슷한 외형을 가진 히어로를 배치하면 새로운 그룹 스킬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예를 들면 전대물의 느낌을 주는 히어로 두 명을 배치하면 전대물의 꽃인 레이저 캐논 등을 사용할 수 있는 식이다.

파티의 구성까지 이해했다면 본격적인 전투에 들어 설수 있다. 전투는 미션과 대전 두 가지 방식으로 되며, 미션은 화면 상단에 위치한 에너지를, 대전은 파워배터리를 각각 소모한다. 미션을 진행할 때 화면 중앙에 자리하고 있는 룰렛을 돌려 맵을 진행하는 방식은 기존게임들이 단순히 단계적으로 진행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던 것과 달리 보드게임과 같이 게이머의 행동이 게임에 영향을 끼치는 새로운 재미를 선사한다.
또한 전투는 각 히어로가 가진 스킬과 속성, 전략이 승패를 판가름 하는 분수령이 되며, 전투에서 패배했을 경우 히어로를 강화하거나, 적의 속성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속성의 히어로를 순서에 맞게 배치해 전투에 임하면 승리 확률을 높일 수 있다.
히어로의 강화는 강화 연구소에서 진행되며 강화 대상 히어로와 강화 재료 히어로를 선택해 강화버튼을 터치하면 된다. 강화에 성공하면 재료 히어로는 소모되며 대상 히어로는 경험치를 획득해 더욱 강력해 진다.
만약 같은 히어로를 두 명 보유하고 있다면 진화를 통해 히어로의 기본 능력치를 더욱 높일 수 있다. 이때 진화에 성공하면 기본 능력치는 상승하지만 레벨이 초기화되니 적절한 판단에 따라 실시해야 한다.

이 외에도 ‘슈퍼히어로즈’의 또 다른 핵심 콘텐츠인 대전을 통해 게이머들과 대결을 펼쳐 명예포인트를 획득할 수 있다. 명예포인트는 미션을 진행하며 획득한 히어로 키트 아이템에 사용해 새로운 히어로를 호출하는데 필요하다. 이 같은 뽑기 시스템 외에도 다양한 히어로 획득 시스템이 마련돼 있어 게임을 플레이 하는 게이머들이 새로운 히어로 획득에 대해 받는 스트레스는 적은 편이지만 무료로 뽑는 방식이 유료아이템을 활용한 뽑기보다는 히어로의 등급이 떨어질 수 밖에 없어 아쉬움이 남는다.
게임 외적인 면에서도 ‘슈퍼히어로즈’에 아쉬운 부분이 존재한다. 이 게임은 HTML5로 제작돼 높은 호환성과 빠른 업데이트를 적용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지만 특유의 느린 반응속도는 불편함늘 느끼게 한다. 또한 서비스 초반의 문제인지 툭하면 네크워크 접속 장애가 발생하는 점도 게임에 몰입하는 것을 방해하는 요소 중 하나다. 여기에 소셜을 내세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카카오톡 지인과 친구 맺기가 미션을 진행하며 만나게 되는 불특정 다수의 게이머보다 불편한 점도 아쉬운 대목이다.

몇몇 아쉬운 점이 있지만 ‘슈퍼히어로즈’는 소셜 네트워크 롤플레잉 게임과 TCG가 가진 다양한 장점이 잘 녹아 있는 작품이다. 자이언트라 불리는 보스 시스템과 단순 명료한 스토리까지 롤플레잉 게임 마니아들의 맘을 설레게 하는데 필요한 요소를 갖췄으며 소셜 요소는 앞으로 얼마든지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동안 해외만 지키고 판타지 세계를 배경으로 하는 롤플레잉 게임에 지쳤다면 ‘슈퍼히어로즈’에등장하는 SD캐릭터의 귀여운 히어로들과 함께 변질된 히어로를 구출하고 히어로 마스터의 길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