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협적 존재 북한 탱크, '월드오브탱크'에서는 어떻게 그려지나
인류가 무기를 만든 이래 수 많은 무기들이 등장했다. 고대에 강력한 타격력을 보여주었던 궁노부대, 세계를 정복하다 시피한 칭기스칸 궁기병 부대, 영국의 석궁부대 등이 있었으며, 현대에서는 엄청난 위력을 지닌 미사일, 최고의 기술력의 총망라한 전투기, 살상력이 강한 소총 등 일일이 열거하기도 힘들 만큼 다양한 무기가 등장했다. 하지만 이 중 가장 위압적인 느낌을 주었던 무기는 아마 탱크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시커먼 쇳덩어리, 육중한 캐터필터 소리, 뚫리지 않을 것 같은 방어력 이 탱크의 위력은 1950년 북한의 침공으로 시작된 '6.25 전쟁'에서도 극명하게 드러난다. '6.25 전쟁' 당시 탱크를 보유하고 있지 못한 국군은 북한의 탱크를 막지 못해 미군참전 이전까지 고전을 면치 못한 바 있었다.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 개성공단 철수 등 대남압박 전략을 계속하고 있으면서 그 어느 때 보다 북한의 무력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으며, 최근 2차 세계대전 당시 등장한 탱크를 무대로 하는 '월드오브탱크'에 '북한 탱크'인 천마호의 원형인 'T-64'가 등장하기도 하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국방부에서 발표한 국방백서의 공개자료에 따르면 북한은 약 2,000여대의 탱크를 보유하고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은 구소련 시절의 탱크인 'T-62'와 중국의 'Type-59' (일명 59식 탱크)를 기본으로 한 '천마호'를 주력탱크로 사용하고 있으며, 최근 '천마호'를 개량해 등장한 '폭풍호'가 핵심 전력 중 하나로 손꼽고 있다.
하지만 북한의 주력탱크인 '천마호'와 '폭풍호'는 구 소련 시절 탱크인 'T-62 탱크'을 모델로 만들어져 최근 눈부신 발전을 거듭한 현대 탱크의 성능에 비해 매우 떨어진다고 평가 받고 있으며, 이는 현재 국군의 주력 탱크인 K-1에 비해 매우 구시대적인 탱크이기도 하다.
이들 탱크는 민간인은 물론 군인들도 쉽게 접할 수 없는 탱크이지만, 게임 속에서는 의외로 간단하게 만나볼 수 있다. 20세기의 탱크를 등장시키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워게이밍의 '월드오브탱크'에서도 이들 탱크를 쉽게 만나볼 수 있다.
전반적으로 '월드오브탱크'에서 등장하는 소련탱크는 미국, 프랑스의 탱크에 비해 비해 다소 느린 기동력을 지니고 있지만 강력한 화력과 두터운 장갑이 적절히 조화된 성능을 보유하고 있다. '월드오브탱크'에는 'T-62'의 전신이라 할 수 있는 구 소련의 'T-62A'가 등장한다. 'T6-62A'는 게임 내에서 중형탱크에 속하며, 중형탱크 중 가장 강력한 화력을 지닌 독일의 'E-50 Ausf.M'과 비슷한 공격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실제 게임에서도 '1:1 전투의 최강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T-62A'는 소련의 10티어 등급의 탱크로 근거리 전투와 1대1 상황에서 다른 탱크보다 월등이 높은 성능을 뽐내어 근접전투를 즐기는 게이머들에게 사랑 받고 있다.
하지만 다른 소련 탱크들에 비해 다소 약한 장갑을 가지고 있어 전투의 선봉으로 나서는 중형탱크에게서 드문 낮은 내구도를 보여준다. 더욱이 주포의 명중률 또한 상대적으로 같은 등급의 탱크에 비해 낮으며, 탄약 장전시간이 상당히 오랜 시간 소요돼 1대 다수의 전투가 벌어질 경우 쉽게 파괴되기도 한다.
'T-62A'는 전투의 지속성, 1대1 전투는 다른 탱크보다 강력한 모습이지만 상대를 맞추기 까다로울 만큼 낮은 주포 명중률을 보여주며, 내구력이 약해 움직임에 주의해야 하는 한마디로 상급자를 위한 탱크다. 더욱이 같은 10티어 등급으로 빠른 연사능력과 이동속도, 두터운 장갑, 강력한 파괴력까지 지닌 소련의 구축탱크 'Object 263'와 확연히 차이가 나는 부분이다. 이는 10티어까지 도달하기 매우 어려운 '월드오브탱크'의 특성상 게이머들이 선택을 꺼리게 된 점으로 작용하고 있어, 'T-62A'은 게임 내에서 찾아보기 힘든 비주류 탱크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T-62A'와 함께 북한의 주력 탱크인 '천마호'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진 중국의 'Type-59' 도 게임 속에서 만나볼 수 있다. 실제로 북한은 '천마호'를 개발함에 있어 'T-62'를 정식으로 입수하지 못 해 'Type-59'를 분석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전형적인 중국 탱크 특유의 색을 담고 있는 'Type-59'는 프리미엄 탱크 중에서도 가장 가격이 싼 편인 7천 골드로 구입할 수 있는 중형탱크로, 두터운 장갑을 통해 다른 탱크와 전면전을 벌이는 진격전의 선봉에 설 수 있을 정도로 탄탄한 모습을 선보인다. 여기에 소련의 100mm 포를 탑재해 소련 탱크에서 볼 수 있는 특유의 강력한 공격력을 갖추고 있음과 동시에 최대속도 56km에 달하는 빠른 속도로 이동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강력한 몸체에 비해 모듈이라고 불리는 바퀴의 내구력은 상당히 약한 측에 속하며, 승무원을 다른 탱크에서 이동시킬 수 없어 승무원을 통해 탱크의 능력치를 높일 수 있는 '월드오브탱크'의 특징 상 매우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것도 단점 중 하나다.
하지만 이러한 단점에도 강력한 공격력과 고속 이동이라는 장점 덕분에 'Type-59'는 같은 등급의 프리미엄탱크 중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다. 실제로 '월드오브탱크'를 즐기는 많은 게이머들은 'Type-59'를 프리미엄 탱크 중 꼭 구매야 해야 하는 탱크 중 하나로 손꼽는다.
지금까지 소개한 소련과 중국의 탱크들은 모두 북한의 주력탱크 '천마호'의 기본 모델로 등장하는 탱크들이다. 해당 탱크들은 게임 속에서 강력한 모습으로 등장하고 있으나 이는 현 세대 이전에 등장한 탱크를 소재로 한 '월드오브탱크'에서나 볼 수 있는 이야기다.
이런 탱크들의 전력을 현 세대 탱크들과는 게임 속에서도 비교하기 어렵다. 아무리 실제 탱크의성능이 최대한 구현된 게임성을 지니고 있다지만 어디까지나 게임은 게임이며, 한국의 'K1', 미국의 'M1' 같은 현 세대 탱크가 게임 내에 등장하지 않기 때문에 이들과의 간접적인 비교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물론 게이머들은 실제 탱크의 능력을 최대한 반영한 게임의 특성상, 현 세대 탱크가 게임 내에 등장하게 되면 게임 밸런스가 무너질 수도 있다고 이야기한다. 게임 내에서도 등급의 차이에 따라 탱크의 능력 차이가 도드라지는 것을 보면, 현 세대 탱크가 게임 내에 등장할 경우 일방적인 게임 진행이 이뤄질 것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월드오브탱크'를 즐기는 한 게이머는 "평소 탱크에 대해 관심이 많았는데 북한이 가진 탱크의 모델이 된 탱크가 게임 속에 등장하고 실제 모습과도 매우 흡사해 신기했다"라며, "중국, 소련, 미국 등의 국가들에서 만들어진 탱크들이 등장한 것 처럼 '월드오브탱크'에 한국의 탱크가 등장하는 것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