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 콘텐츠 내세운 게임들, MMORPG 시장은 지금 '전쟁' 中
게임 업체들의 해외 진출과 모바일 게임의 흥행 돌풍이 국내 게임 시장의 두드러지는 흐름으로 자리잡은 가운데, 온라인 게임들이 연이어 ‘전장’ 콘텐츠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국내 게임 시장에 새로운 바람이 일 것인지 이목이 집중된다.
2013년 상반기를 가장 뜨겁게 달군 게임인 엑스엘게임즈의 아키에이지는 지난 4월 24일, 게이머들이 직접 만든 성을 무대로 즐길 수 있는 전장 콘텐츠 ‘공성전’을 업데이트 하면서 상용화 100일만에 새 국면을 맞았다.
가축을 키우고, 텃밭을 가꾸던 재미가 성의 구조를 설계하고, 성벽을 만드는 전투를 위한 작업으로 진화하면서 ‘전장’콘텐츠를 선호하는 게이머들이 다시금 ‘아키에이지’에 주목한 것이다. 엑스엘게임즈는 첫 공성전이 진행되는 주말 새 모든 서버가 북새통을 이루는 등 회원들의 높은 성원에 힘입어 국가시스템 및 해상전 등 다양한 전장 콘텐츠를 추가해 나갈 계획이라고 예고했다.
또한, 전면 무료화 선언 이후 동시접속자수와 PC방 점유율이 3배 이상 증가하면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테라 역시 지난 4월 25일, 게임 내 최초의 공성 전장 ‘포화의 전장’을 선보였다.
‘포화의 전장’은 입장 시 모든 캐릭터 레벨이 60레벨로 설정되고 착용 무기도 전장 전용 장비로 자동 교체되는 전장 콘텐츠. 이러한 특징 덕분에 그 동안 레벨 및 아이템의 장벽으로 PvP를 기피해왔던 회원들에게 큰 호응을 받았다. NHN한게임은 이번 업데이트와 함께 테라에‘공성 병기’ 및 ‘비공정’ 등을 추가해 단순한 PvP를 넘어 전략요소를 활용한 전투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이외에도 엔트웰의 MMORPG ‘코어온라인’과 이엔피게임즈의 MMORPG ‘진미인’에도 최근 공성전장 콘텐츠가 업데이트 되면서 PvP 콘텐츠 확보를 위한 노력을 보였다.
현재 서비스를 진행 중인 온라인 게임들이 업데이트를 거쳐 속속 ‘전장’ 콘텐츠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면, 새롭게 MMORPG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신작 게임 중에는 유독 ‘전장’을 중심 소재로 삼은 게임들이 많아 눈길을 끈다.
지난 4월 18일 공개 테스트(OBT)를 시작한 CJ E&M넷마블의 MMORPG ‘모나크’는 테스트 시작과 함께 PC방 점유율 중위권에 진입하면서 ‘전장’에 특화된 게임의 시장 경쟁력을 입증했다.
정예 부대를 활용한 대규모 공성전과 마차, 마을 등을 점령해 게임 내 ‘재화’ 등 이권을 취하는 약탈전을 대표 콘텐츠로 내세운 ‘모나크’는 전투를 통해 성과 마을을 점령하고, 나만의 부대를 꾸려가는 색다른 재미를 제공해 게이머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와 함께, 올 여름 시장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는 웹젠의 MMORPG ‘아크로드2’ 역시 200대200의 대규모 전장 및 5대5, 10대10의 전투를 즐길 수 있는 소규모 전장 등 약 40여개의 전장 콘텐츠를 구성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PvP를 선호하는 게이머들의 높은 기대를 받고 있다.
특히, ‘아크로드2’는 7개 테마의 대규모 전장을 거쳐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1인을 절대군주인 ‘아크로드’로 지정하고, 게임 내에서 막강한 권력을 가질 수 있도록 해 게이머간 경쟁을 더욱 치열하게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전투 상황에 따라 착용한 무기를 자유롭게 교체할 수 있는 ‘프리클래스’ 시스템 역시 전투 효율성과 조작의 재미를 더하는 게임 특징이다.
이외에도 지난 4월 18일 최종 테스트를 시작한 네오위즈게임즈의 ‘킹덤언더파이어온라인: 에이지오브스톰’ 등 시장 출시를 앞두고 있는 다수의 신작들이 대규모 전투, 공성전 등 여러 ‘전장’을 앞세워 게이머들을 유혹할 예정이다.
매일 신작이 쏟아지는 모바일 게임의 물량 공세와 외산 게임의 국내 시장 점령으로 잠시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던 국내 온라인 게임들이 MMORPG의 핵심으로 꼽히는 ‘전장’콘텐츠로 승부수를 띄우면서, 국내 게임 시장의 판도가 어떻게 변화할지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