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붙은 인터넷 게임 방송...'전성시대 활짝'
인터넷 게임 방송의 전성시대가 열렸다.
아프리카 TV의 경우 하루 평균 1천여 개의 게임 방송이 진행돼 실시간 시청자수가 평균 1만 명에 이르고 있으며, 나이스게임TV, 스포TV 등 다른 인터넷 방송들도 다양한 게임대회 중계를 연이어 진행하는 등 인터넷 게임 방송의 활성화가 두드러지고 있다.
이는 게임을 스포츠화한 e스포츠 문화가 10여 년의 역사를 갖춰가고, 스마트폰의 보급을 통해 게임에 대한 인프라가 넓어지고 방송 수요가 늘어나면서 생긴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풀이된다. 특히 인터넷 방송이 오프라인 이벤트 보다 효과도 좋고 비용도 절약할 수 있다는 강점이 알려지면서 많은 게임업체들이 인터넷 방송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도 이런 현상을 부추긴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현재 인터넷 방송에 가장 공을 들이는 게임 기업으로는 엔씨소프트를 꼽을 수 있다. 지난 1월 자사의 게임 아이온에서 인터넷 콘서트 '아이유 콘서트'를 진행해 게임순위가 대거 상승하는 등 효과를 톡톡히 본 엔씨소프트는 이번주부터 매주 화요일 블레이드&소울(이하 블소)의 홈페이지를 통해 '블소TV 시즌2'를 방영할 예정이다.
'블소TV 시즌2'에서는 다양한 이벤트 소개와 업데이트 내용 미리 보기 등 게임에 대한 이해를 돕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4명의 특별 MC가 등장해 게이머와 함께 게임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도 마련된다.
엔씨소프트는 블소의 신규 업데이트 '백청산맥'의 미공개 지역을 '블소TV 시즌2'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며, 향후 최신 업데이트에 대한 소식을 다른 매체보다 발 빠르게 전한다는 계획이다.
라이엇게임즈도 인터넷 방송국 중 하나인 나이스게임TV와 손잡고 '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리그를 통해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4월 LOL의 아마추어 대회인 '2013 LOL 클랜배틀'의 경우 참가자 모집에 1천1백 개 팀, 총 5천5백 여명 이상의 게이머가 몰려 아마추어 e스포츠 역사상 최대 규모의 대회가 성사되기도 했다.
라이엇게임즈 측은 나이스게임TV와 이번 대회의 주요 경기를 인터넷 방송으로 중계하고, 이를 통해 프로게이머를 희망하는 아마추어 인재들을 발굴하는 등 e스포츠 생태계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밝혀 많은 게이머들의 지지를 받고 있기도 하다.
또 최근 '월드오브탱크'를 통해 국내 출사표를 던진 워게이밍은 월드오브탱크 코리아 리그(이하 WTKL)의 인터넷 방송 서비스를 통해 새로운 e스포츠리그의 출발을 알렸다. 지난 5월 4일 개막식을 올린 WTKL에서는 현장에 800여 명의 관람객이 몰려 큰 성황을 이뤘다.
더욱이 WTKL 공식 홈페이지 및 곰TV 등의 채널을 통해 방영된 경기를 시청한 누적 시청자수가 공식집계 기준 2만 5천 명을 기록했으며, 한국어와 함께 영어로 함께 방영되어 해외 시청자들의 눈길을 함께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이러한 자체 인터넷 게임 방송 외에도 기존의 게임리그 역시 인터넷 방송을 통해 확장되는 움직임을 보여 인터넷 게임 방송 열풍은 당분간 더욱 심화될 예정이다.
일례로 넥슨은 자사에서 서비스 중인 카운터스트라이크 온라인의 이벤트 대회 '더 좀비'를 인터넷 방송국 아프리카 TV를 통해 진행하고 있으며, 서든어택, 아바 등 인기 온라인게임 역시 인터넷 방송을 십분 활용하여 온라인 리그와 오프라인 경기를 생중계로 방영하고 있는 중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대두되는 인터넷 방송은 중계진과 시청자가 호흡하며 서로 공감대를 형성 할 수 있는 장점과 스마트폰을 통해 언제 어디서든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게이머가 대회의 진행 상황과 선수들의 경기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고, 방송 측도 게이머의 피드백을 바로 받을 수 있는 등 양방향 소통이 가능한 점이 인터넷 방송의 강점."이라며 "당분간 인터넷 게임 방송의 인기는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