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최대 아이템거래 회사 한국 진출 선언 '불법유통, 탈세 가능성 우려'
중국 최대 아이템거래 사이트 '5173'닷컴이 한국 진출을 선언하며, 국내 아이템거래 시장에 큰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최근 중국의 다수 미디어들은 '5173닷컴'이 한국 아이템거래 시장에 진출할 의향을 발표했으며, 한국에 진출할 경우 한국 지사가 아닌 중국 플랫폼 형태로 거래 사이트를 운영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5173닷컴은 글로벌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유럽, 미국, 홍콩, 대만에 이어 한국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한국의 아이템거래 시장은 약 1조 5천억 원 규모로 조사된바 있지만 중국의 아이템 거래 시장은 국내의 3배가 넘는 약 5조4천억 원(300억 위안)으로 알려져 있다.
우선 우려가 되는 부분은 5173닷컴은 경쟁사인 '타오바오'와 중국 아이템거래 시장에서 90%가 넘는 점유율을 가지고 있어 국내 시장을 잠식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 얼핏 보면 국내에서 아이템베이와 아이템매니아가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것과 비슷한 구조이지만 '5173닷컴'은 이보다 훨씬 큰 규모를 가지고 있다.
아이템 거래 사이트의 특성상 다수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아이템 거래량이 많고, 거래 수수료가 낮을 경우 기존 시장을 빠르게 잠식해 나갈 가능성이 있다. 만약 5173닷컴이 공격적으로 국내 시장에 파고들 경우 아이템 거래 시장에 큰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예측도 이 때문이다.
특히, 문제가 되는 부분은 5173닷컴이 한국 시장에 진출할 경우 한국 지사가 아닌 중국 플랫폼 형태로 사이트를 운영할 계획이라는 점이다. 사이트가 이렇게 운영될 경우 한국에서의 법적 제재를 피할 가능성이 높다.
이베이나 아마존과 같은 해외 오픈마켓에서 한국어를 지원하는 형태로 사이트가 운영될 수도 있는 그림을 그려볼 수 있다. 이렇게 사이트가 운영될 경우 한국의 게임아이템이 해당 사이트에서 거래되어도 세금을 부가할 수 없으며, 탈세나 불법 유통의 문제가 발생해도 국내법으로 제제를 가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이와 함께 5173닷컴은 박근혜 정부가 지하경제 양성화를 강조하며 외국 자본이 한국으로 유입되는데 어렵지 않은 부분을 근거로 자사가 한국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다고 분석했다.
국내의 한 게임전문가는 “국내에서 아이템거래 사이트는 18세 이상의 사용자들만 이용할 수 있으며, 정부는 사업을 목적으로 한 아이템거래를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해외 업체가 해외에 지사를 두고 사업을 진행할 경우 다양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아직 5173닷컴이 한국 시장에 진출한 것은 아니지만 거래 문제나 피해가 발생했을 경우 보상이 어려울 수 있고 탈세의 우려도 있는 만큼 업계의 준비나 사전 대비가 필요할 수도 있다”고 이야기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