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르익는 스마트폰 게임시장, 업계 전략 어떻게 바뀌나
스마트폰 게임 시장이 국내에 태동한지 3년째. 그리고 카카오톡이 게임하기 서비스로 국내 시장을 장악한지 6개월 여의 시간이 지났다.
과거 만큼은 아니지만 여전히 스마트폰 게임 시장은 무궁무진한 변화에 휩싸여 있다. 최근에는 마케팅 비용이 크게 증가하고, 소규모 개발사들의 몰락, 그리고 카카오톡 탈 움직임 등이 이슈가 되고 있다. 개발사들은 변하는 시장 내에서 살아남기 위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형국이다.
< 카카오톡 상위권 점령은 여전.. 중소 게임사들 ‘쩔쩔’>
지난해 런칭된 카카오톡 게임하기의 위력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였다. ‘별거 아닌 게임’이었던 애니팡을 삽시간에 수백억 매출의 주인공으로
만들어주는가 하면, 슈팅 게임인 ‘드래곤플라이트’를 역작의 반열 위에 올려놓으며 시장에 충격을 던져줬다.
하지만 황금알을 낳는 거위인줄 알았던 카카오톡도 무조건 성공시켜주는 건 아니었다. 신규 게임을 띄우기 위해 만만치 않은 수준의 마케팅 비를 써야 했고, 매주 카카오톡 신규 게임이 출시되기 때문에 카카오톡에 들어갔더라도 성공을 장담할 수 없었다.
또 카카오톡이 철저하게 대기업 중심의 우호 체제로 가면서 중소 스마트폰 게임사들이 설 자리는 더 없어지는 등 부익부빈익빈 현상도 더 심해지는 중이다.
< 미들코어 게임 늘어나.. 탈 카톡 현상도>
초보자들이나 하드코어 게이머들까지 섭렵가능한 형태의 미들코어 게임들이 서서히 늘어나는 점도 시장에서 주요하게 지켜봐야 할 점이다. 또
카카오톡과 거리를 두는 게임사들도 하나 둘 씩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미들코어 형태의 게임이나 카카오톡 탈 현상의 중심에는 중견 기업들이 있다. 중견 기업들은 해외 수출까지 염두에 두고 극단적으로 수명이 짧은 스마트폰 게임을 지양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넥슨, 컴투스, 게임빌, 엔씨소프트, 팜플 등 개발력을 갖춘 회사들의 경우 해외 시장에 중점을 두다 보니 자연스럽게 카카오톡과 성향이 맞지 않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 카카오톡의 마케팅력이 우수하긴 하지만, 카카오톡의 매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21%로 과도할 수준인 것도 탈 카톡 현상을 만드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 운영의 세련됨 늘어나..개발사들도 진화>
게임의 수명을 늘리고 매출을 극대화 시키기 위한 게임사들의 운영 능력도 점점 진화되고 있다.
우선 수명을 늘리기 위해 잦은 업데이트를 추진하는 개발사가 많아졌다. 새로운 미니게임을 추가하거나, 매주 던전을 여는 식이다. 이렇게 자주 업데이트를 진행하면 푸시 기능을 통해 사용자에게 안내하고, 새로운 콘텐츠를 즐기게 하면서 매출의 여지를 만들 수 있다. 연예인이나 애니메이션 캐릭터 추가 등 이슈 요소를 넣는 경우도 늘어나는 추세다.
또 예전에는 단순히 아이템만 판매했다면, 이제는 던전에 특화된 유닛을 팔거나 카드뽑기 같은 일종의 확률형 아이템 채택 빈도를 높인 것도 요즘 개발사들의 특징이다. 던전의 경우도 초반에는 쉽지만, 게이머가 게임에 빠진 후반부로 갈수록 캐시 중심으로 진행되도록 게임이 개발되고 있는 점도 변화의 큰 축이라 할 수 있다.
또 기간을 정한 기간 한정 아이템을 팔거나, 매주 PVP-던전-레이드 등 이벤트를 정기적으로 바꿔가며 게이머들을 이끄는 방식의 운영도 매출 증대를 위해 발전된 개발사들의 운영 형태로 지목되고 있다.
< 퍼블리싱 활발.. 공모전 등 지원도 늘어나>
카톡에 입성해도 성공하기 힘들어지다 보니 퍼블리셔와 개발자 간의 만남도 더욱 잦아지고 있다. 개발사는 억대에 육박하는 마케팅비를 감당할 수
없고, 또 서버도 감당하기 힘들기 때문에 퍼블리셔를 찾는 경우가 늘고 있다. 반대로 퍼블리셔는 양질의 게임을 확보하기 위해 타 퍼블리셔간의
직접적인 금액 경쟁도 불사하고 있다.
이외에도 스마트폰 게임이 대세가 되면서 전국적으로 공모전과 같은 지원사업이 늘어나는 것도 이슈다. 경기 진흥원, 콘텐츠진흥원, SBA를 비롯해 SKP, LGT, KT 등 기관이나 이통사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활발하게 스마트폰 콘텐츠 지원사업이 전개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스마트폰 게임 시장은 예상만큼 쉽지 않다. 소규모 개발자와 아마추어 개발자들은 환상을 가지기 보다는 탄탄한 준비를 해와야 버틸 수 있을 것이다.”라며 “무엇보다 시장을 읽는 센스와 확고한 개발력을 가지고 있어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