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엇 게임즈 더스틴 백 부사장, "LOL에도 승강제 도입 고려 중"
스타크래프트의 뒤를 이어 e스포츠 시장에서 빠르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리그오브레전드. 이 리그오브레전드를 개발하고 서비스 중인 라이엇 게임즈의 더스틴 벡(Dustin Beck) 부사장이 리그오브레전드 올스타 2013이 진행 중인 중국 상해에서 한국 기자단과 만났다.
e스포츠 시장에서 리그오브레전드가 빠르게 자리잡는 것은 물론 더욱 발전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 중이라는 더스틴 벡 부사장은 한국 기자단과의 만남에서 올스타전을 기획하게 된 이유와 앞으로 리그오브레전드 대회의 발전 방향성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또한, 한국 팬들에게 감사한다는 말을 수 차례나 전할 정도로 한국 시장에 깊은 애정을 갖고 있는 그는 추후 진행될 리그오브레전드의 대회에 있어 한국은 항상 주요 개최지 후보라는 이야기를 해, 올스타전이 상해에서 열린다는 점 때문에 서운함을 보이고 있는 한국 팬들의 아쉬움을 달래주기도 했다.
아래는 현장에서 진행된 더스틴 벡 부사장과의 인터뷰 전문이다.
질: 올스타전 기획 의도가 궁금하다.
답: 이번 올스타전을 개최하게 된 이유는 최고의 선수들이 모여서 이벤트를 벌이는 것을 진행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전통적인 개념의 스포츠와
비교해서 e스포츠가 어떤 자리매김을 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고도 싶었다.
질: 산을 쉬지 않고 올라가고 물 속에서 7분을 버틴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스포츠를 좋아하는 거 같은데 e스포츠 이외에 즐기는 스포츠가
있는가?
답: 아무래도 타고난 기질이 트롤 기질인 거 같다. 거침없는 행동을 하고 도전하는 것을 좋아한다. 한국의 막눈 선수와 닮은 면이 있지 않은가
생각한다. 축구를 직접 즐기는 것도 좋아한다. 축구의 경우에는 6살부터 시작해서 대학시절 내내 시합을 해 왔다. 또한 축구를 플레이하는 것
이외에도 모든 스포츠 경기 관람을 빠지지 않고 하고 있다. 덕분에 e스포츠 쪽에도 많은 사전 지식을 갖고 있게 됐다.
질: 올스타전 1일차가 성황리에 종료됐다. 소감이 어떠한가?
답: 어떠한 경기든지 기술적인 장애가 발생한다거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별일 없이 경기가 진행된 것이 흡족하다. 새로운 기록들이 터져나올 것이
기대가 된다. 그리고 선수들의 경우 매일매일 국제대회에 대한 익숙함도 커지고 기량도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현장과 집에서 관람하는 이들도
새로운 기량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마지막 결승전에서는 새롭게 제작한 3D CG 트레일러 영상이 공개될 예정이다.
질: 첫 번째 올스타전을 중국에서 개최한 이유가 무엇인가?
답: 어떤 도시에서 경기를 열 것인가를 고민을 했다. 최근 상해에서 리그가 새로 시작됐다는 점도 중국을 선택한 이유다. 상해는 e스포츠 뿐만
아니라 국제적인 규모의 경기가 많이 개최되는 곳이기도 하다. 또한 중국이라는 거점에서 리그오브레전드를 서비스하는 다른 나라들을 살펴보기도
좋기에 상해를 선택했다.
질: 다른 스포츠에서 차용하고 싶은 연출이나 요소가 있나.
답: 올스타전에서도 마찬가지였지만 다른 스포츠의 구조적인 부분을 많이 차용하고 싶었다. 축구의 승격/강등제도 같은 것들이 도입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다른 스포츠들은 국경과 경계를 상관 않고 경기를 통해 하나로 뭉치게 된다. 이러한 특질을 리그오브레전드 대회에도 차용하기를
원한다.
그리고 게임의 구조적인 바탕에서도 다른 국제적인 스포츠와 마찬가지로 경쟁과 전략 수립, 팀웍을 기반으로 진행되며, 모든 게임이 각자의 새로운 드라마를 쓰게 만드는 정신을 리그오브레전드 리그에서도 발현해 나가고 싶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것은 모든 스포츠 경기가 그렇듯이 어떻게 방송으로 송출이 되느냐도 중요하기에 무대 구성과 지켜보는 재미를 위해 캐스팅에도 신경을 더 쓸 것이며, 모든 스포츠와 마찬가지로 심판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심판을 훈련시켜 배속시키고 있다. 이는 모든 스포츠의 모토인 공정함을 해치지 않기 위함이다. 라이엇 게임즈 코리아와 온게임넷의 경우 잘 규격화된 규칙을 가지고 있어 많은 영감을 얻고 있다.
질: 현장을 보면 무대에 위치한 화면을 선수들이 볼 수 있을 것 같은 구조를 띄고 있다. 시즌2 월드 챔피언쉽 당시에 ‘눈맵’이 문제가 된
적이 있는데, 이러한 점은 고려하지 않은 것인가?
답: 이번 대회의 무대의 구조를 보면 지난번과 겉보기에는 비슷해보지만, 실제 앉아있는 선수들은 화면보다 훨씬 뒤쪽에 자리하고 있어 몸을
뒤틀어서 뒤를 보기 전까지는 화면을 볼 수 없는 구조를 띄고 있다.
앞서 말했던 것처럼 각 게임의 공정성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화면을 볼 수 없고, 캐스터들이 말하는 것도 들을 수 없도록 배치했다. 불미스러운 일이 생기지 않도록 많은 신경을 쓸 것이다. 이번 대회에 사용된 헤드셋은 헬리콥터에서 활용되는 헤드셋으로 게임 중간에 아무 말을 하지 않을 때에도 핑크 노이즈와 화이트 노이즈를 흘려보내서 선수들이 커뮤니케이션 하는 것 이외에 다른 소리를 들을 수 없는 제품이다.
질: 상해에서 경기가 열리는 것에 한국 팬들이 많은 아쉬움을 보였다. 추후 이러한 경기를 한국에서도 개최할 의향이 있는가?
답: 한국팬들의 관심과 열정에 항상 감사하고 겸허히 배울 점을 찾고 있다. 게다가 e스포츠의 선진국으로써 e스포츠를 향한 열정에도 감사하고
어떻게 더 많은 것을 보여줄 수 있을지도 고민하고 있다. 이번 대회를 치르지는 못 했지만 라이엇 게임즈에서 진행할 많은 대회의 개최지로
한국은 매우 유력하다. e스포츠의 메카와 다름 없는 한국이기에 그 의미에 대해 해외 시장에서도 인정할 수 있을 것이다. e스포츠의 열정에
대해 알고 있기에 OGN 결승도 직접 찾아와서 시합을 관람하고 많은 의견을 타진했다.
질: 시즌3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쉽은 언제 어디에서 개최할 것인가?
답: 이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 확정된 바는 없다. 다음주나 6월 초에 자세한 내용이 공지될 예정이다. 지금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 하나는
작년 대회에서 확인한 팬들의 열정에 놀랐기에, 작년보다 큰 규모로 개최할 것이라는 것이다.
질: 한국과 중국의 e스포츠 문화는 어떻게 다르다고 평가하는가?
답: 한국의 경우, e스포츠의 메카라 할 수 있는 문화를 지니고 있고, 중국은 e스포츠 시장에 진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이 e스포츠에
대한 투자가 오래 이어져왔기에 많은 인력자원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최고 레벨의 선수들의 경우는 서로 겨뤄볼 수 있는
수준이 된 것 가다.
질: 개인적으로 어떤 팀이 우승할 것이라 생각하는가?
답: 꼭 찝어서 어느 팀이라고 지목하기는 어렵다. 승리를 거머쥘 팀을 예측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올스타전도 마찬가지고 월드
챔피언쉽도 마찬가지지만 대표팀의 실력은 최고 중에서도 최고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매일매일 어떤 새로운 드라마가 펼쳐질 것인지에 기대가
크다. 독일에서 열리는 게임스컴에서도 이러한 토너먼트를 기획 중이다. 러시아 터키 호주 브라질 남미 등 5개 지역에서 출전할 것이며, 이러한
경우에도 특정 이벤트에서 누가 이길 것인지에 대해서는 답변하기 어렵다.
질: 스타크래프트 이후 가장 성공적인 e스포츠 리그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스스로 생각하는 리그오브레전드 리그에 대한 평가는 어떠한가?
답: 개인적으로도 스타크래프트의 리그를 많이 봤다. 지금은 스타크래프트 리그에서 배운 것을 더해서 리그오브레전드의 리그를 발전시키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열심히 한만큼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점은 좋지만, 아직 많은 리그가 새로 시작하는 단계이기에 유연함을 더해서 리그를
키우고 발전시켜 나갈 생각이다.
질: 올스타전을 보면 1:1, 2:2 이벤트 매치가 진행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리그의 다양함을 위해 새로운 요소를 준비 중인 것이
있는가?
답: 이번 올스타전에서 공개된 마그마쳄버는 올스타전을 위해 마련한 새로운 모드였다. 축구 경기가 새로운 룰을 제공하고 맵을 제공해서 인기를
쭉 얻고 있는 것이 아닌 것처럼, 우리 역시 새로운 맵, 규칙 등을 생각하고 있지는 않다
질: 다른 스페셜 프로젝트를 담당하고 있는 것이 있나?
답: 사내의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으며 신입직원이 있을 경우 어떻게 게임 플레이 문화에 적응하게 할 수 있을지를 고민한다. 또한 다양한
게임쇼에 출품을 하는 역할도 담당하고 있다.
질: 리그오브레전드 대회가 e스포츠로 이렇게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답: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며, 가장 중요한 것은 이스포츠에 보여주는 팬들의 관심에 겸허한 자세를 갖고 발전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만약 작년 이맘때 ‘이스포츠가 2013년 규모로 성장할 수 있었냐’는 질문을 했다면 아니라고 대답했을 것이다. 팬들이 보여주는
지원과 성원이 발전해 나가는 것에 대해 감사하다는 말을 다시 한 번 하고 싶다.
이러한 경험을 게이머들과 관람객들에게 전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며, 그러기 위해서는 이러한 재미를 스스로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라이엇 게임즈의 직원들에게는 책상에 모니터가 두 개가 있다. 하나는 자신의 업무를 하는 모니터이며 하나는 다른 나라에서 진행 중인 리그를 직접 볼 수 있는 화면이다. 이제 막 시작했을 뿐이다. 앞으로 더욱 규모가 크고 만족스러운 리그를 진행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