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준 기자의 놈놈놈] 아이언맨3

지난주에 해적무쌍2편에서도 언급했던 이야기지만, 원작이 성공을 거두면 그를 활용한 부가적인 콘텐츠가 쏟아져 나오는 것은 이제는 당연한 이야기다. 이번에 다룰 게임인 아이언맨3 역시 이러한 마케팅 전략선상에서 나온 게임이다. 마블 코믹스의 만화 캐릭터에서 이제는 영화 캐릭터로 더욱 유명해진 아이언맨이 모바일게임으로 등장하게 됐다. 게임 타이틀에 부여된 ‘오피셜’이라는 단어는 마치 영화에서 볼 수 있던 아이언맨의 모습을 모바일로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하게 만들었다.

아이언맨 모바일
아이언맨 모바일

김한준 기자(이하 까는 놈): 하지만 그런 기대는 하지 말았어야 했어 --
김형근 기자(이하 달래는 놈): 또 왜 그러냐 -
-;
까는 놈: 내가 기대했던 아이언맨의 모습이 아니야.
조영준 기자(이하 모르는 놈): 상당히 오덕 같은 대사인데요. ‘내 미미쨩은 이렇지 않다능’ 이런 느낌도 좀 나고.
까는 놈: 난 오덕 맞으니까 괜찮아. 그리고 진짜 네가 말한대로 이 게임 하자마자 속으로 ‘내 아이언맨은 이렇지 않다’고 생각하기도 했고.
달래는 놈: 아이언맨 게임에 아이언맨 나왔으면 됐지. 이 녀석아.
까는 놈: 냉면집 가서 냉면 시켰더니, 어찌됐던 ‘냉면 모양’만 갖춘 음식이 나오면 된다는 이야기야 그건. 나는 사람들이 기대하는 부분을 충족시켜주지 못 하는 캐릭터 게임은 캐릭터 게임으로의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거든?

<게임성: 모바일게임으로는 최상급의 그래픽과 속도감 vs 아이언맨인지 ‘다함께 맨맨맨’인지…>

달래는 놈: 그래도 게임 자체는 꽤 완성도 있지 않아? 속도감도 있는 편이고, 그래픽도 상당히 좋은 편이고 말이지.
모르는 놈: 게임로프트에서 만든 게임들은 하나같이 그래픽은 믿고 즐길 수 있는 거 같네요.
달래는 놈: 속도감도 좋은 편이고, 지상과 하늘을 피격 모션이나 타격 이펙트도 잘 표현되서 게임 몰입도도 제법 높은 편인 거 같아. 이 정도면 제법 괜찮은 거 아니야?

까는 놈: 그 말은 이 게임이 레이싱 게임이거나 달리기 게임이기에 할 수 있는 말이지. 그런데 문제는 이 게임의 장르가 네가 말한 레이싱 게임, 달리기 게임으로 구현됐다는 점이야. 장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애초에 사람들이 원했던 것이 그런 면이 아니라는 소리지. 얼큰한 짬뽕이 먹고 싶어서 짬뽕을 주문했는데, 맛있게 잘 볶아졌다고 짜장면을 가져오면 넌 만족할 수 있어?

아이언맨 모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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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놈: 그런데 왜 오늘은 계속해서 음식에 비유를 해서 설명을 하십니까?;
까는 놈: 내가 배가 고프니까. 그리고 이렇게 해줘야 쟤는 이해를 빨리 해.
달래는 놈: 아…무슨 말인지 한 번에 알겠다.
모르는 놈: 진짜 한 번에 아네요.

까는 놈: 캐릭터 게임은 원작을 보면서 사람들이 인상적으로 느꼈던 장면을 실제로 내가 조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이 있어. 예를 들면 비행기에서 떨어지는 사람들을 시간 내로 구조한다거나, 약물에 중독된 적을 시간 내에 모두 제거하는 미션처럼 원작의 장면을 재현만 했어도 불만은 덜 했을 지도 몰라.
달래는 놈: 확실히 그런 장면이 없기는 해.
까는 놈: 원작과의 연계성이 전혀 없다니까? 그냥 아이언맨이 나오는 것만으로는 캐릭터게임이라고 하기 어려워.

<원작 재현도: 영화에 등장하는 다양한 슈트를 재현 vs 디자인만 재현됐을 뿐>
달래는 놈: 그래도 게임 속에 등장하는 다양한 아이언맨 슈트는 다 구현됐잖아. 캐릭터성이 없다고는 못 하겠다.
까는 놈: 걔들이 나와서 뭘 하는데? 그냥 능력치만 다르잖아. 생김새가 다르고 능력치가 다른 거라면, 여타 레이싱 게임이나 달리기 게임과 다를 것이 없어. 가뜩이나 게임 내에 구현되어 있는 액션의 폭이 좁기 때문에 이런 점을 구현하기가 더더욱 어려웠고. 구조적으로 슈트마다 다른 능력을 표현하기가 어려운 게임이야. 애초에 그런 점을 고려했다면 게임 장르를 이런 식으로 선정했을까? 이런 생각도 들어.

모르는 놈: 그래도 아무려면 그랬을까요.
까는 놈: 물론 억측이긴한데… 평소에도 표절시비에 많이 시달렸던 게임로프트의 도덕성을 생각하면 이런 생각을 하는 것도 무리는 아닌 거 같아. 애초에 아이언맨이 나오는 게임 중에 재미있게 한 게임이 마블 얼티밋 얼라이언스하고 오락실에 있었던 4인용 어벤져스 말고는 없던 거 같아.

달래는 놈: 그래도 슈트가 바뀌면 능력치도 달라지고 그럼 게임 진행도 편해지지 않아?
까는 놈: 하지만 게임의 플레이 성향에까지 영향을 주지는 않잖아. 체력이 많거나 방어력이 높거나 공격력이 높거나. 스탯에만 영향이 있지. 물론 특수기술이 변하기는 하는데, 그렇다고 해서 특수기술이 크게 다양하게 구비된 것도 아니고. 캐릭터는 바뀌었는데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변함이 없으면 지루할 수 밖에 없어.

아이언맨 모바일
아이언맨 모바일

<마무리: 영화 흥행에 묻어가는 게임은 제발 그만…>
모르는 놈: 어째 영화의 오피셜 게임들이 재미가 있었던 적이 없는 거 같습니다.
까는 놈: 나도 그래. 특히 그 중에서도 아이언맨은 게임으로 출시되서 재미를 본 적이 없는 영웅인 거 같아. 예전에 아이언맨 1편이 개봉했을 당시에 Xbox360으로 출시됐던 아이언맨도 엄청나게 재미가 없었는데… 그래도 그 게임은 원작의 장면을 재현하려는 노력은 했었지. 이건 그냥 영화 흥행에 묻어가려는 상술만 빛난 게임 같아. 보스전이 추가된 드래곤플라이트? 아니면 보스전이 추가된 다함께 차차차? ‘나의 아이언맨은 이렇지 않아!’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니라고.

- 아이언맨3는?
배트맨과 함께 돈의 힘을 가장 잘 보여주는 사나이를 모바일로 옮겨온 게임. 게임로프트의 힘을 빌어 모바일게임으로 탄생했지만, 원작 특유의 액션은 온데간데 없고 속도감 넘치는 달리기 게임이 됐다는 점에서 게이머들의 아쉬움을 샀다. 물론 그래픽이나 속도감은 모바일게임 중에 빼어난 편이지만, 대중들이 원하는 박력 넘치는 액션을 구현하지 못 했다는 것이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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