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장 교체 위메이드, 모바일 사업에 미치는 영향은?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의 게임 사업을 진두지휘해 온 남궁훈 대표가 사임했다.

경쟁사들의 보다 한발 빠르고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준 남궁훈 대표의 사임으로 인해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 미치는 영향과 함께 모바일게임 사업에 적극적인 행보를 펼쳐온 위메이드가 어떤 변화를 맞이할지 시장과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내 게임시장은 온라인게임에서 모바일게임으로 빠르게 전환 중이다. 애니팡, 드래곤플라이트 등의 게임으로 신생 개발사들이 깜짝 등장하는가 하면, 과거 온라인게임사들도 모바일로 전환기를 맞이했다.

과거 1세대 온라인게임 기업인 위메이드 역시 과거의 색을 벗어내고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적극적인 행보를 걷고 있다.

남궁훈
남궁훈

그 중심에는 지난해 3월 영입된 남궁훈 대표가 있었다. 그는 입사 직후 15억 원 규모로 자사주를 매입했고 (주)카카오에 200억 원을 투자하는 등 발 빠른 사업적 역량을 보여줬다. 그는 카카오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캔디팡과 윈드러너에 날개를 달았다. 두 게임 모두 시장의 예상보다 빠르게 1,00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고, 수명이 짧다는 스마트폰게임의 속설을 씻어내고 롱런의 행보도 보여주고 있다.

또한 회사의 전체 인력에 50%가 넘는 900여명의 전문 인력을 모으는 등 모바일게임 기반을 마련했고 과거 개발 중이던 프로젝트들에 모바일 영역을 추가하고, 프로젝트를 과감하게 전환하는 등 위메이드 모바일사업의 강화의 중심에는 그가 있었다.

위메이드의 주가도 3만원대에서 최대 6만원대 후반까지 치솟는 등 회사의 급격한 성장도 이뤄냈다. 여전히 증권가에서 스마트폰게임의 개발 및 서비스의 중심에 CJ E&M과 함께 위메이드를 가장 우선시해서 보고 있는 것이 사실이며, 여전히 성장 가능성도 크게 점치고 있는 상황이었다. 다만 이번 대표 변경으로 인해 증권가에서 위메이드에 대해 다소 보수적인 평가를 내릴 가능성은 있다.

하지만 대표 변경으로 위메이드의 모바일 사업의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신임 조계현 사장을 선임했고 과거 몇 년간 쌓아둔 프로젝트와 개발 인력 세팅에 큰 변화가 없기 때문이다.

위메이드
행사
위메이드 행사

다만 남궁훈 대표를 중심으로 과거 넷마블이나 NHN에서 영입된 인력들의 이탈 가능성이 있으며, 이에 따른 프로젝트 지연의 가능성은 예상해볼 수 있다. 위메이드는 올해 20개가 넘는 모바일게임의 출시를 예정하고 있었으며 개발팀을 유동적으로 움직이며 트렌드와 시장의 변화에 맞춰 대응해 왔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거 남궁훈 대표는 모바일게임 시장의 변화에 따라 프로젝트팀을 운영하고 팀 변경도 지시한 바 있기 때문에 시장의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고 대처할 수 있을지도 앞으로 주목해봐야 하는 상황. 그는 다양한 모바일게임을 즐기고 적극적으로 피드백을 전달할 정도로 모바일게임에 큰 열정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카카오의 계약 역시 개인의 투자가 아닌 회사를 통해 이뤄진 만큼 큰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보이진 않지만 과거 남궁훈 대표가 김범수 의장과의 인맥으로 인해 계약이 보다 빠르고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었던 만큼 향후 추이를 지켜볼 필요는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임이 정치권의 압박에 의한 것이란 의혹도 나오고 있다. 남궁훈 전 대표는 최근 박근혜 정부의 게임규제안에 맞서 적극적으로 입장을 표명한바 있으며, 지스타 보이콧 등 강경한 입장을 고수해 왔기 때문이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남궁훈 대표이사가 취임 당시부터 위메이드를 선두 기업 반열에 올린 후, 게임고등학교 설립의 꿈을 실현하고자 후진양성에 매진할 예정이었다”고 이야기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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