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프 디펜스, 카카오 옷 입고 다시 돌아오다
디펜스 게임 전문 개발사 젤리오아시스가 카카오 게임하기를 통해 타워 디펜스 게임 엘프 디펜스를 출시했다.
타워 디펜스 장르는 미로 형태로 구성된 맵에 방어 유닛을 배치해 밀려오는 적들을 막아내는 방식의 게임으로, 과거 피처폰 시절에 많은 인기를 얻었지만, 최근에는 액션 및 퍼즐 장르의 게임이 강세를 보이면서 비주류로 밀려난 장르다.
물론 팔라독 같은 게임들이 디펜스 장르가 건재함을 증명하긴 했지만, 이 역시 정통 디펜스라기 보다는 유닛을 조작해 앞으로 전진하는 액션 디펜스 장르이기 때문에 카카오 게임하기 사용자들에게 오랜만에 추억을 되살려주는 신작이라고 볼 수 있다.
엘프 디펜스는 이미 앱스토어 시절 많은 인기를 얻었던 게임에 카카오 소셜 플랫폼의 특성을 가미해서 등장한 게임인 만큼 기본 완성도는 딱히 흠 잡을 만한 곳을 찾기 힘들다.
일반적인 타워 디펜스 장르가 다 그렇듯 엘프 디펜스도 영웅 유닛과 게임 중 소환할 유닛을 선택한 후 스테이지를 고른 후 게임을 시작하게 된다. 실시간으로 밀려오는 적을 처치해서 얻어지는 포인트를 활용해 더 많은 유닛을 배치하고, 정해진 횟수만큼 적의 공격을 막아내면 스테이지 클리어. 게임 규칙이 간단할 뿐만 아니라 친절하게도 유닛의 움직임을 빠르게 해주는 기능 뿐만 아니라 중간 저장 기능도 지원하기 때문에 상당히 쾌적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물론 규칙은 간단해보이지만 실제로 게임을 해보면 만만치 않다. 적들마다 각기 다른 특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상성에 맞는 여러 유닛을 골고루 활용해야 하며, 방어유닛을 배치할 수 있는 공간이 한정적이기 때문에 조합을 생각하지 않으면 모든 유닛을 배치하고도 막아낼 수 없는 경우도 있다.
또한, 유닛을 배치하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업그레이드를 해서 공격력을 강화할 수도 있으며, 유닛들의 공격 속도를 빠르게 하는 등 영웅들의 특수 스킬도 타이밍에 맞게 잘 사용해야만 방어실패 화면이 뜨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초반에는 당연히 적들이 약하기 때문에 주어진 유닛만으로도 충분히 방어할 수 있지만 후반부 스테이지로 넘어갈수록 적들도 세지기 때문에, 게임을 통해 얻어지는 씨앗을 활용해 영웅들의 능력치를 강화해야 한다. 정원 메뉴에서 씨앗을 심으면 3시간마다 한번씩 새로운 유닛을 얻을 수 있어 그것으로 방어유닛들의 능력치도 강화할 수 있다(비용을 지불하면 더 고급 유닛을 얻을 수 있는 씨앗을 심을 수도 있다).
이렇듯 게임 규칙 자체는 기존에 발매됐던 버전과 크게 다른 점이 없지만 카카오 게임하기를 통해 출시된 만큼 소셜 부분은 크게 보강됐다.
먼저, 기존의 카카오 게임과 마찬가지로 게임을 플레이할 때 필요한 하트를 친구들과 주고받을 수 있으며, 스테이지 클리어를 통해 얻은 점수로 순위 경쟁을 할 수 있다.
또한, 친구들에게 영웅 업그레이드 및 정원에서 사용할 수 있는 씨앗과 정원에서 식물을 더욱 빠르게 자라게 만들 때 소모되는 물방울을 선물할 수 있다. 친구들과의 대결하는 재미보다는 게임을 좀 더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서로 돕는 형태의 소셜을 지원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사실 타워 디펜스 장르가 어려운 난관을 혼자 고민하고 해결하는 스타일의 게임이다보니 친구들과 경쟁과 협력 요소를 집어넣는 것이 쉽지 않은 편인데, 게임의 본질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협력 위주로 소셜 기능을 구현한 것이다.
후반부로 갈수록 나오는 적의 수와 체력만 많아져서 지루함을 느끼게 되는 기존 디펜스 게임의 단점도 보강했다. 맵 자체가 미로 형태로 구성되어 있는 만큼 맵의 모양에 따라 다른 재미를 얻을 수 있으며, 매주 새로운 맵을 추가해 계속 지루함을 느끼지 않고 플레이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현재 엘프 디펜스는 구글플레이 무료 게임 인기 순위 8위에 오르면서 대박은 아니더라도 충분히 기분좋은 출발을 한 상태다. 최근에는 윈드러너 스타일의 런게임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보니 타워 디펜스 장르의 게임은 유행이 지난 것처럼 느껴지지만, 카카오 게임하기에는 처음 등장하는 타워 디펜스 게임이라는 점이 좋은 점수를 얻고 있는 듯 하다. 타워 디펜스 게임을 즐기는 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계속해서 도전할거리를 만들어주는 것이니 만큼 충실한 업데이트로 지금의 인기를 계속 이어갔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