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기획] 성공적인 스마트폰 개발사로 변신 '대박 신화 창조'

지속적인 성장을 거둬온 한국의 게임 산업은 온라인게임을 넘어 모바일게임 시장으로의 확장 단계에 접어들었습니다. 또한, 시장이 확장됨에 따라 국내 게임 산업도 온라인게임 일변도에서 모바일게임 시장까지 아우르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에 국내 게임 개발사들은 급변하는 시장 변화에 발맞추어 끊임없는 도전을 진행 중이며, 국내외의 '트렌드'를 놓치지 않기 위한 움직임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온라인게임 종주국으로서의 자존심을 유지하면서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스마트폰게임 시장의 중심에 위치하기 위한 시도와 변화도 진행 중입니다.

이에 게임동아에서는 급변하는 게임 산업 시장에서 나타나는 트렌드를 만들고 이끌어나가기 위해 노력하는 국내 게임 업체들의 움직임들을 조명하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일반적으로 기업의 체질 개선이나 변화는 위기를 동반하기 마련이다. 특히 최근과 같이 빠르고 급격하게 시장이 변화하는 가운데 기업의 변화가 실패로 끝날 경우 기업의 존폐에도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그 와중에 이 기업들은 급변하는 시장의 한가운데서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데 성공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이제는 트렌드를 이끄는 선두 기업으로 자리 잡으며 시장 변화를 주도해나가고 있다.

위메이드가 스마트폰게임을 개발, 서비스하며 걸어온 1년의 길은 어느 기업보다 빛난다. 신작 온라인게임 부재로 인해 회사의 매출은 감소하고 있던 위메이드는 지난해부터 빠르게 모바일게임 개발과 서비스로 회사의 분위기와 색을 변경했다.

국내 게임시장이 스마트폰게임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발빠르게 예측해 개발 조직을 스마트폰게임 개발팀으로 재정비한 결과였다. 스마트폰게임 개발 자회사 ‘위메이드 크리에이티브’를 설립하고 ‘리니웍스’, ‘링크투모로우’, ‘피버스튜디오’ 등의 유망 개발사들을 인수하며 자체 개발력 향상의 기반을 마련했다. 또한 빠르게 성장 중인 카카오에 약 250억원 규모로 투자를 진행하는 등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그 결과 ‘바이킹 아일랜드’를 시작으로 ‘카오스&디펜스’, ‘터치파이터’ 등 다른 게임사들이 흉내 내기 힘든 고퀄리티의 게임들을 빠르게 시장에 선보였다. 아쉽게 게임들이 대박을 치는데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위메이드가 가진 기술력을 시장에 선보이는데 역할을 하는데 성공했다.

그 와중에 ‘애니팡’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며 캐주얼 스마트폰게임이 시작을 주도하기 시작했다. 빠르게 위메이드는 이러한 트렌드를 읽고 ‘캔디팡’과 ‘슈가팡’을 서비스하며 캐주얼게임 시장을 파고드는데 성공했다. 캔디팡은 출시 20일 만에 1천만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애니팡의 기록을 뛰어넘었고. 뒤이어 출시한 윈드러너는 12일 만에 1천만 다운로드를 기록했고 단숨에 위메이드를 1조원 규모의 회사로 성장시켰다.

위메이드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올해 약 40여개의 스마트폰게임을 출시할 예정이다. 매월 3개 이상의 게임을 서비스하는 빠른 페이스다. 약 800여명의 전문 개발자들을 통해 시장의 변화에 발맞춘다는 계획이다. 위메이드는 스마트폰게임 시장이 미들코어 장르로 변화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현재 스마트폰 RPG, AOS 등의 장르의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위메이드와 함께 국내 스마트폰게임의 선두주자는 넷마블이라 할 수 있다. ‘다함께 차차차’를 시작으로 ‘마구마구2013’, ‘모두의 마블’까지 내놓는 게임마다 히트작 퍼레이드다. 넷마블은 스마트폰게임은 롱런하기 힘들다는 단점을 뛰어넘는데 성공했고, 연이은 히트작으로 완벽하게 회사의 체질구조를 바꾸는데 성공했다.

위메이드의 캔디팡과 윈드러너가 스마트폰게임 개발사로의 초석을 쌓았다면 넷마블에서는 모두의 차차차가 그 역할을 했다. 다함께 차차차는 1월 출시 17일 만에 누적 다운로드 1천만명을 넘어서며 국민게임 반열에 들어섰다. 카툰랜더링의 그래픽에 간편한 조작을 바탕으로 누구나 쉽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 성공의 포인트였다.

이후 넷마블은 ‘다함께 퐁퐁퐁’, ‘다함께 삼국지’ 등 다함께 시리즈의 성공을 이룩하며 ‘다함께’ 시리즈라는 새로운 트렌드까지 만들어 냈다. 넷마블의 힘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스마트폰게임을 출시하며 넷마블의 제2의 전성기를 만들어내고 있다. 모두의 마블과 마구마구 2013은 출시 이틀 만에 구글플레이 인기무료, 신규인기무료 1위에 올랐고, 6일 만에 최고매출 1위까지 차지하면서 무시무시한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넷마블은 지난 1분기 매출 931억 원을 기록했는데, 모바일게임 매출이 499억 원으로 50%가 넘는 비중을 차지할 정도였다.

넷마블의 성공비결은 모바일 플랫폼으로 빠르게 전환했다는 점이다. 모바일 게임 시장 규모가 커져가던 지난해 말, 퍼블리싱 사업 본부를 줄이고 모바일 사업본부를 늘리는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또한 애니파크, 씨드나인게임즈 등 개발 자회사들도 모바일게임 개발에 투입한 결과다. 또한 지난 4월에는 게임 고객센터를 운영하는 CJIG 인력을 200여명으로 대폭 강화하면서 사용자들이 최대한 게임을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온라인게임의 큰손으로 불렸던 한게임도 시장 트렌드에 발맞추어 스마트폰 개발사로의 변신에 성공했다. 한게임은 위메이드나 넷마블과 같이 국민게임을 만들어 낸 것은 아니지만 다양한 게임들이 꾸준한 성적으로 조용하게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많은 개발사들이 스마트폰게임 개발과 퍼블리싱에 열을 올리던 시기, 한게임은 자체 개발력과 경쟁력 향상을 위해 스마트폰게임 전문 개발사 ‘오렌지크루’를 설립하며 게임 개발에 뛰어들었다. 많은 전문 인력들을 끌어 모았고 다양한 시도와 함께 게임 개발을 진행했다. 과거 온라인게임 퍼블리싱에서의 실패를 거듭하지 않기 위해 시장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트렌트를 읽어 나가기 시작한 것이다.

성과와 결과물은 빠르게 나타났다. ‘골든 글러브’를 시작으로 ‘피쉬 아일랜드’, ‘우파루 마운틴’, ‘언데드 슬레이어’ 등 다양한 게임들이 고른 수익 구조를 만들어내는데 성공했다. ‘윈드러너’나 ‘다함께 차차차’와 같이 빠르게 시장을 압도하며 점유한 것은 아니었지만 조용하고 꾸준하게 게임들은 성과를 이어갔다.

대부분 게임들의 매출이 10억원 안팎으로 형성되면서 고른 성장 구조를 만들어 낸 것이다. 그리고 낚시, SNG, 액션RPG 등 장르의 다변화에도 성공하면서 다양한 사용자층을 끌어안는데 성공한 것도 안정적 성장에 기반이 되고 있다. 오는 8월 분사를 진행하는 한게임은 스마트폰게임의 개발에 더욱 매진할 목표로 알려져 있으며, 하반기에 다양한 신작 게임을 통해 또 다른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위메이드, 한게임, 넷마블 등이 온라인게임의 수익을 바탕으로 스마트폰게임으로 전환하는데 성공했다면, 액토즈 소프트는 1세대 게임사였지만 최근 다소 조용한 행보를 이어오던 가운데 ‘밀리언아서’를 시장에 선보이면서 스마트폰게임 시장에 깜짝 등장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다른 기업들이 대규모로 사업을 준비하고 진행한 것과 다소 차이가 있다.

액토즈소프트는 샨다의 모바일게임 사업을 총괄하면서 본격적으로 스마트폰게임 시장에 뛰어들었다. 다른 기업들이 자체개발 게임을 우선시했다면 액토즈 소프트는 성공한 게임을 시장에 선보이면서 사업을 키워가는 방식을 택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일본 스퀘어에닉스의 인기작 밀리언아서를 국내 시장에 맞게 서비스하면서 시장에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켰다. 더욱 놀라운 것은 밀리언아서가 카카오 게임하기 플랫폼이 아닌 사용자들의 입소문만으로 시장 파급력을 늘려간 점이다. 게임은 일본 보다 빠르게 100만 사용자를 끌어 모았고 서비스 반년 넘게 매출 순위에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게임의 월 매출은 약 7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액토즈 소프트를 단번에 스마트폰게임 서비스 선두주자 반열에 올려놓았다. 액토즈 소프트는 밀리언아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800억 원대의 유상증자를 진행해 모바일게임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또한 밀리언아서를 바탕으로 스퀘어에닉스와의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동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한 해외 진출도 빠르게 진행 중이다. 지난 4일에는 중국에 밀리언아서의 테스트를 진행했고, 긍정적인 시장의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