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게임, 중년층 게이머 잡아라...중년층 공략 게임 '봇물'

지난해 출시돼 올해 서비스 1주년을 맞은 모바일게임 '애니팡'의 열기가 아직 식을 줄을 모른다. 많은 전문가들은 '애니팡'의 장기 흥행에 대해서 콘텐츠 자체에 대한 재미와 꾸준한 업데이트 외에도 전세대를 아우르는 인기와 특히 중년층의 게이머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동안 업계에서도 중년층의 게이머는 자신이 즐기는 게임을 재미있게 즐기면 오랫 동안 게임을 즐기는 등 충성 고객으로 전환되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2013 한-일게임이용자 조사보고서'를 살펴보면 중년층 게이머의 영향이 만만치 않음을 살펴볼 수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만25~29세 사이의 모바일 게임 평균 월 이용비가 9,557원으로 가장 높은 평균을 기록했으나 만40~44세 평균 월 이용비 8,645원, 만45~49세 평균 월 이용비 9,200원을 기록하는 등 20대 못지 않은 비용을 모바일 게임에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월 평균 3,056원을 모바일 게임에 지출하는 만20~24세 게이머 보다 약 3배 이상 많은 금액이다.

이 처럼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중년층의 지출 금액이 많아지고 그 비중이 점점 커지자 모바일게임 회사들도 중년층을 공략하기 위한 게임들을 출시해왔다. 가장 대표적인 게임 장르가 주로 중년층에서 여가 시간에 즐기는 바둑, 낚시, 골프 등의 스포츠 게임이다.

바른손게임즈는 카카오 게임하기를 통해 바둑 게임인 '바둑 for Kakao'를 선보였다. 이 게임은 언제 어디서나 바둑을 둘 수 있는 소셜 바둑 게임으로 출시 당시에 '헤비메크' 시리즈를 개발한 변해준 대표와 카카오톡 최초의 바둑 게임이라는 점에 많은 주목을 받았다.

'바둑 for Kakao'는 화면이 작은 스마트폰의 특성 상 벌어질 수 있는 대국 중 착수 실수를 최소화 하기 위해 모바일 특화 착수 시스템을 적용했다. 또한 전화가 걸려오거나 메시지 확인, 통화권 이탈 등으로 인해 갑작스럽게 대국이 중단돼도 중단됐던 상태 그대로 이어서 대국을 진행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밖에도 다른 친구가 진행 중인 대국을 관람할 수 있는 기능과 대국 결과와 기보를 공유하고 그에 대한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소셜 기능도 탑재해 바둑 본연의 맛을 즐기는 게이머도 만족시킬만한 콘텐츠를 선보였다.

컴투스도 자사에서 다년간 온라인에서 서비스해온 '골프스타'의 모바일 버전을 선보이며 실제 프로 골퍼와 동반 라운딩 기회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실시하는 등 실제 골프를 즐기는 게이머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 게임은 해외의 43개국 앱스토어에서 스포츠 장르 1위에 오르는 모습을 보였으며, 국내에서도 '이달의 우수게임'에서 4월의 우수게임에 선정되기도 했다. 특히, 고해상도 그래픽을 통해 게임 내 캐릭터와 넓은 필드를 실감나게 구현했으며, 간단한 터치 조작만으로도 실제 같은 골프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다.

여기에 실제 유명 골프 용품 브랜드들의 제품이 게임에 등장해 자신의 캐릭터를 꾸미고 다양한 골프 용품을 대리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네오위즈인터넷 역시 네오위즈게임즈에서 온라인에서 서비스하며 중년층에게 인기를 모은 온라인 낚시게임 '청풍명월'의 모바일 버전인 '청풍명월 for Kakao'를 선보였다. 이 게임은 실감나는 그래픽을 모바일에 그대로 옮기면서 게임의 특징인 '리얼 낚시'환경을 게임에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게임에는 다양한 국내 유명 낚시터가 등장하며, 실제 해당 낚시터에서 만날 수 있는 어종들이 등장한다. 또한, 뚜렷한 계절과 시간의 변화를 도입해 한층 사실성을 높였으며, 물고기를 잠시 기절 시키는 '스턴'요소도 도입해 게임성 까지 살려냈다.

이밖에도 실제로 경험하기 힘든 낚시터인 해외 낚시인 산토리니 등을 업데이트해 강태공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으며, 다양한 의상 아이템을 선보여 꾸미는 재미까지 마련해뒀다.

이처럼 중년층 공략에 앞서는 게임은 낚시, 바둑, 골드 등 이색 스포츠 게임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최근에는 설치 없이 웹브라우저를 통해 간편히 즐길 수 있어 많은 사랑을 받았던 웹 전략 형식의 게임도 연이어 출시되고 있다.

웹게임 '신선도'로 유명한 엔터메이트는 웹 전략 게임의 형식을 한 삼국지 모바일게임인 '아이러브삼국지 for Kakao'를 선보여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이펀컴퍼니에서 선보인 전략 삼국지 게임 '삼국히어로OL'도 많은 인기를 모았던 해외의 경우처럼 서서히 인기 몰이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 외에도 웹 롤플레잉 게임의 형식을 한 게임들도 다수 출시되고 있으며, 중년층에게 오랜 시간 동안 인기 게임 장르로 자리매김해온 고스톱, 포커류 게임들도 매번 새로운 모습으로 선보여지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안정적인 경제활동을 하고 있는 중년층의 경우 10대 후반이나 20대 초반보다 게임내 아이템 등에대 한 구매력이 큰 것이 사실"이라며 "중년층을 타깃으로한 게임은 물론 중년층의 구매력을 돋구는 아이템 출시, 선호하는 게임 내 결제 방식 등을 도입하는 것도 게임의 매출을 높이는 좋은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