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알을 낳는 거위' 모바일 게임 시장 흔들리나.. '전조 뚜렷'
탄탄대로를 걷는 것으로 보였던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지난해 중순 카카오톡 게임하기의 출시와 함께 소위 '대박행진'을 벌였던 모바일 게임시장은 수백억 원의 대박을 내는 게임들을 여럿 배출하면서 한순간에 대세로 떠올랐다. 입소문이 나면서 수많은 게임 개발사들이 모바일로 전향했고 창업 열풍 등 다양한 이슈를 쏟아냈다.
하지만 불과 1년도 안되어 이같은 분위기가 반전되는 모습이다. 승승장구하던 시장에 불안한 전조가 깃들고 있다.
모바일 게임 시장에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든 데는 위메이드와 CJE&M 넷마블, 그리고 모바일 게임의 터줏대감으로 불리우는 컴투스나 게임빌의 실적 발표 효과가 컸다. 모바일 게임업계에서 소위 잘 나간다는 이들의 영업이익률이 생각 외로 높지않은 것이 업계에 충격을 더하고 있다. 2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위메이드는 10%, 넷마블도 8%의 영업이익률에 그쳐 구조조정이나 주말 철야 근무 얘기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 컴투스도 전년대비 반토막난 16%, 게임빌도 22%에 그친 모습이다. 주가도 바라보기에 불편함을 자아낸다.
게다가 승승장구한다고 보였던 모바일 게임 시장 이면에 수많은 게임 개발사들이 도산하거나 해체되는 등 어두운 면도 드러나고 있다. 여전히 한번 뜨면 수백억 원의 매출을 낼 수 있는 저력을 가졌지만, 출시하고 99%의 개발사는 본전도 못건지는 시장이 된 것도 모바일 게임시장의 위기의식을 알리는 요소로 지목됐다.
반면에 온라인 게임 분야는 승승장구하는 모습이다. 모바일 게임에 시들해진 게이머들이 온라인 게임으로 서서히 돌아오고, 또 신작이 눈에 띄게 사라진 온라인 게임 분야에서 기존의 인기 게임들이 연거푸 대박을 터뜨리고 있는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우선 넥슨은 상반기에만 9352억 원의 매출을 올려 지난해 총 매출의 60%를 넘어섰다. 마비노기, 던전앤파이터 등 기존 인기 게임들이 최대 동시접속자를 갱신하는 등 거칠 것이 없다. 엔씨소프트는 15년 된 '리니지'로 역대 최다 분기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률도 32%를 넘어섰다.
특히 엔씨소프트는 '아이온'이 4.5 업데이트를 앞두고 게임 내 서버에 접속 대기열이 발생하는 등 축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블레이드앤소울' 중국 서비스 또한 온라인 게임 시장이 건제하다는 것을 알리는 묵직한 한방으로 인식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모바일 게임 시장이 흔들리고 온라인 게임이 분발하면서 개발사 운영진들도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불과 6개월 전만해도 모바일 게임 분야에 올인하는 것이 해답처럼 보여졌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확신이 흔들릴만한 지표가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업계의 한 사장은 "마케팅 효과가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는 '카카오톡'의 과도한 수수료, 짧은 수명이 모바일 게임 분야의 큰 문제"라고 진단했다. 이 사장은 "온라인 게임분야도 캐주얼 게임이 아닌 RPG로 가야 하는데, 개발비가 지나치게 높은 것이 문제다. 한치 앞의 시장 상황도 모르겠으니 사업계획을 앞으로 어떻게 세워야 할지 모르겠다."며 고개를 내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