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팡' 하나 들고 상장하는 선데이토즈, 증권가는 "글쎄?"
끝없이 성장할 것 같았던 모바일게임 시장의 열풍이 그친 것일까? 장밋빛 미래가 가득할 것 같았던 모바일게임 시장에 조심스러운 관망이 하나둘씩 나오고 있다.
현재 모바일게임 업계는 시장의 성장에 힘입어 상장을 노래는 모바일게임 업체가 생겨나고 있는 실정이다. 모바일게임 시장의 하반기 화두를 '상장'으로 꼽는 이들이 있을 정도다.
실제로 모바일게임 업체들은 최근 연이어 하반기 기업공개(IPO)를 선언하고 있다. 상장을 통해 후속작 개발을 위한 투자금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이러한 행보를 걷고 있는 업체 중 가장 대표적인 업체로는 선데이토즈를 꼽을 수 있다. 선데이토즈는 오는 10월 18일, 하나그린기업인수목적회사(SPAC)와의 합병을 앞두고 있으며, 11월 5일에 신주 상장할 예정이다. 합병 후 선데이토즈 시가총액은 약 1천300억 원이다. 상반기 순익 64억 원을 고려한 올해 당기순이익 추정치는 126억 원, 주가순이익비율(PER)은 10배에 달한다.
주가순이익비율이 여타 모바일게임 업체에 비해 다소 낮게 측정된 점에 대해서 선데이토즈는 간담회를 통해 신주가 저평가되어 있기 때문이라 말했다.
하지만 선데이토즈의 이러한 발언에도 증권 전문가들은 선데이토즈의 주식을 무조건적으로 매수하는 것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 상반기 모바일게임 시장이 전체적으로 저조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으며, PER 수치 역시 지난해의 25배에서 15배로 하향조정 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속적인 성장 모멘텀이 없다는 점도 선데이토즈에 대한 평가를 망설이게 만드는 요소로 꼽힌다. 시장이 과열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신작 모바일게임의 흥행 가능성이 낮아진데다가, 게임의 수명도 길지 않기 때문에 이렇다 할 수익을 내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후속작의 성공 여부도 또 하나의 이유다. 애니팡 이후 이렇다 할 성공작을 선보이지 못 하고 있는 선데이토즈이기에 후속작에 대한 시장 기대치가 높지 않은 편이다.
공영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애니팡의 밸류에이션이 낮아 저렴해 보이는 것은 맞지만 리스크는 분명히 있다"라며 "애니팡 트래픽이 계속해 유지되기는 어려운데 얼마전 출시한 노점왕이 어느정도 히트를 쳐서 보조를 해줬으면 좋겠지만, 노점왕의 실제 매출은 애니팡과 비교해 거의 없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안정적인 투자를 위해 향후 모바일게임 시장을 이끌어 갈 수 있는 업체를 잘 선택해야 한다는 조언도 있다. 시장 경쟁이 과열화되고 있기에 안정적인 성과를 내는 업체들 중심으로 투자를 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플랫폼을 보유한 업체들과, 여러 성공작을 가진 대형 게임 개발업체들로 투자가 몰릴 가능성도 크다.
최훈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모바일 게임주들이 단기적으로 봤을 때 신작 게임들의 성공 확률이 점점 떨어진다는 부분이 투자 심리를 어둡게 만든다"라며 "산업 전반으로 봤을 때는, 개발사보단 플랫폼을 확보한 업체를 중심으로 관심이 많이 쏠릴 것으로 예상되므로 누가 승자가 될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