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함께 즐기는 사냥의 즐거움, '우리는 사냥친구'
게임명: 우리는 사냥친구
점수: 7 / 10
한줄평: 밥을 먹는데 누군가 와서 내 밥그릇에 숟가락을 얹는다.
최근 밀리언아서, 퍼즐드래곤 등으로 대표되는 모바일게임들이 큰 성공을 거둔 이후 일본 모바일게임들이 국내 모바일 게임시장에 문을 두드리는 일이 부쩍 늘어났다.
이들은 아기자기한 캐릭터와 게이머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는 뽑기 시스템 그리고 독창적인 게임성 등으로 무장해 국내 게이머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으며, 일본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검증된 게임이라는 점에서 많은 국내 퍼블리셔들의 선택을 받고 있는 중이다.
이번에 소개할 '우리는 사냥친구' 역시 일본 앱스토어 순위 1위를 차지한 바 있는 동명의 게임 '카리토모SP'를 게임팟코리아에서 퍼블리싱을 맡아 출시한 게임이다. 소셜 드레이딩카드게임(이하TCG)게임이라는 독특한 장르를 표방한 '우리는 사냥친구'는 이름에서도 살펴 볼 수 있듯 여러 게이머와 함께 몬스터를 처치하고 자신의 캐릭터를 성장시키는 등 육성과 소셜 그리고 캐릭터 수집의 재미를 한번에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게임의 진행은 다른 TCG 게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시스템으로 구성됐다. 입장할 필드을 선택하고 자신의 부대를 편성한 후 탐색을 진행해 몬스터를 만나 사냥을 진행할 수 있는 구조다. 탐색을 진행할 때마다 탐색 포인트가 소모되며, 하나의 필드에서 모든 몬스터와 조우하거나 모든 탐색을 완료할 경우 상위 필드로 진행할 수 있다.
'우리는 사냥친구'의 전투 시스템은 상당히 독특한 모습을 보여준다. 대부분의 TCG에서의 전투는 자동 전투가 주를 이루고 있지만 '우리는 사냥 친구'에서는 하나의 부대원을 직접 터치해 공격을 진행할 수 있으며, 몬스터와의 전투 시 공격을 진행한 부대원의 체력이 소모되기 때문에 하나의 강력한 캐릭터를 보유하고 있기 보다는 모든 부대원들의 고른 성장을 필요로 한다.
또한, 몬스터를 만나 전투를 진행할 경우 다른 게이머와 함께 몬스터를 사냥할 수 있다. 게임에 등장하는 모든 몬스터는 일정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는 구조로 되어 있으며, 한 사람 당 하나의 몬스터가 할당되는 것이 아닌 2명 이상의 게이머가 몬스터와 전투를 진행할 수 있다. 때문에 혼자 서는 상대하기 힘든 몬스터도 다른 게이머와 함께 사냥을 진행할 수 있어 제목 그래도 사냥 친구를 사귈 수도 혹은 같이 게임을 진행하는 파트너로써 친구를 만들 수도 있어 소셜 요소가 강화된 모습이다.
사냥을 진행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심이 되는 부대원 부대원으로 영입할 수 있는 캐릭터는 주점 혹은 뽑시 시스템 이른바 가챠로 등장한다. 주점에서 영입할 수 있는 캐릭터는 시간이 지나거나 혹은 필드를 탐색하는 중 만날 수 있으며, 뽑기로 만날 수 있는 캐릭터는 프리미엄 혹은 리스펙트 포인트를 통해 얻을 수 있다.
부대원으로 선정된 캐릭터는 전투를 진행할 수록 성장할 수 있으며, 하나의 캐릭터를 희생해 다른 캐릭터의 레벨 혹은 능력치를 상승시킬 수 있는 합성 등을 통해 더욱 다양하게 부대원을 육성할 수 있다. 특히 일정 확률로 등장하는 클레스 체인지의 경우 완전히 새로운 직업으로 바뀔 수도 기존 직업계열의 상위 클래스로 상승할 수도 있어 캐릭터 성장의 재미를 더했다.
하지만 다양한 요소를 접할 수 있다는 점은 오히려 게이머들의 피로감을 높이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게이머는 게임을 진행하면서 캐릭터의
체력 분배에 신경을 써야하며, 캐릭터 육성에 대한 고민도 해야하고, 전투를 진행할 때마다 난입해 오는 게이머와 전투에도 집중해야 한다.
또한, 2명 이상의 게이머가 몬스터를 공격할 경우 마지막 공격을 진행한 게이머가 사냥을 성공한 것으로 인정되기 때문에 몬스터를 공격하기 보다
서로 눈치만 보는 경우가 자주 벌어진다.
조용히 몬스터만 사냥하며 게임을 즐기고 싶은 게이머도 있건만 함께 사냥을 진행한다는 것에 너무 집중한 나머지 소셜 요소를 강제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더욱이 레벨 노가다를 하지 않으면 게임을 진행하기 어려울 정도로 몬스터가 강력한 점과 자주 게임이 멈추는 현상이 벌어지는 등 게임 속 시스템에 대한 보정이 어느 정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사냥친구'는 1,500여 종이 넘는 캐릭터를 얻을 수 있는 수집요소와 캐릭터 육성, 함께 전투를 진행할 수 있는 소셜 시스템 등 다양한 게임 콘텐츠를 한번에 즐길 수 있는 장점을 지닌 게임이다. 다만 기존에 성공한 게임에 등장한 시스템을 모두 담다 보니 게이머가 신경을 곤두세워야 하는 요소가 너무 많다는 점이 오히려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상황이다. 마치 화려한 재료가 듬뿍 담겼지만 재료 하나하나의 맛을 살리지 못해정작 일반적인 맛을 보여주는 요리를 먹는 듯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