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럭 톡톡, '톡톡 누르다 보면 시간이 훅 가요'
게임명: 블럭 톡톡 for Kakao
점수: 6/10
한줄평: 같은 블럭을 누르면 되는 폭파 게임에 애니팡의 시스템을 도입하다.
지난해 이맘 때 쯤일까. 카카오톡에 '애니팡'이 등장했다. 과거에 흔히 볼 수 있었던 '보석 게임(비쥬얼드)'처럼 간단한 드래그 만으로 조작이 가능했던 애니팡은 카카오톡의 마케팅 힘 앞에 전국적인 인기를 얻었고, 개발사는 현재 상장을 앞두고 있을 만큼 승승장구하고 있다.
하지만 단순히 '애니팡'이 비쥬얼드의 모방작인데 마케팅만 잘되서 인기를 얻은 게임은 아니다.
'애니팡' 안에는 점수를 올리기 위한 다양한 장치가 준비되어 있다. 콤보 시스템, 1분이라는 시간 제한, 어쩌다 운 좋게 잘되면 점수가 극대화 되는 특징 같은 것들 말이다. 이렇게 '애니팡'을 자꾸 서론에 말하는 이유는.. 오늘 소개할 '블럭 톡톡'이 애니팡의 그러한 장점이 되는 시스템을 발전시켜 도입했기 때문이다.
'블럭 톡톡'을 깔아보자. 첫 느낌은, '음.. 컴투스 게임 맞네'(퍼블리싱 컴투스, 개발사 ddd게임)다. 컴투스 특유의 앙증맞고 귀여운 느낌이 게임 내에 가득 차 있다. 첫 시작부터 '블럭 톡톡!' 이라며 귀여운 성우의 목소리가 반기고 병아리가 꿈틀거리는 로딩화면에 블럭의 귀여운 그림까지 컴투스 특유의 DNA를 접할 수 있다.
과거 컴투스에서 출시됐던 '액션퍼즐 패밀리'나 '미니게임천국'류 게임의 또 다른 변화작 정도라고 볼 수도 있을 정도이다.
실제로 해보면 게임 자체는 너무나 간단하다. 화면 내에 있는 블럭 중에 똑 같은 것을 2개 골라 클릭하면 그 블럭이 사라진다. 계속 똑같은 블럭을 눌러서 없애고, 제한 시간이 지나면 점수가 정해진다. 그 상태로 다른 사람과 점수 랭킹 대결을 하면 그 뿐이다.
너무도 간단한 룰이지만, '애니팡'과 같은 룰이 적용되면서 게임의 방향이 명확해졌다. 예를 들어 블럭을 딜레이 없이 계속 빠르게 없애면 콤보가 올라간다. 콤보는 '도레미파솔라시도' 식으로 사운드로 표현되는데, 꽤 직관적이다.
제한 시간 내에서 똑 같은 블럭을 쉴새없이 없애야 하는 목적성을 가지고, 그 콤보를 얼마나 많이 하느냐에 따라 제한시간 내에서 점수가 확 벌어질 수 있다는 점이 이 게임의 묘미다. 기타 아이템들은 점수를 높이는데 도움이 되는 요소이며, 여기에 캐릭터 육성, 그리고 다양한 효과를 주는 새로운 블럭 뽑기 요소가 게임의 수명을 늘릴 요소로 포함되어 있다.
한마디로 '애니팡' 식 카카오톡 게임에 육성을 더한 것이라 결론내릴 수 있다.
결국 이 게임의 장점이라면 단연 접근성 측면을 들 수 있다. 초반 얘기했던 컴투스 특유의 앙증맞음과 함께 동네 할머니도 바로 할 수 있을만한 쉬운 조작이 장점이다. 따로 육성으로 넘어가는 부분도 좋다.
반면에 단점이라면, 스마트폰 게임 시장이 미들코어로 넘어가고 있는 이 시점에 트렌드를 놓치고 다소 늦게 나온 게 아닌가 하는 느낌이다. 인기를 얻고자 했다면 지난해 말, 늦어도 지난 1분기에는 출시되었어야 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초반에 몇 판 하지 않아도 쉽게 쉽게 레벨업 시켜줬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느낌도 있다.
다행인 것은, 게임을 하다 보면 묘하게 중독성이 있다는 것이다. 한번씩 해보고 싶은 느낌이 든다. 톡톡이라는 이름처럼 경쾌하게 진행되는 점도 좋다. 때문에 시기는 다소 늦어 보이지만.. 마케팅을 잘 하면 괜찮지 않을까 생각도 든다.
'골프스타'를 시작으로 하반기부터 게임을 쏟아내기 시작한 컴투스. 컴투스라는 이름값에는 좀 아쉬운 느낌이지만 나름 갖출 것은 갖춘 게임인 만큼 선전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