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려오는 방사능의 공포! 게임 속 방사능은 어떻게 그려질까?

인류의 분쟁과 과도한 경쟁으로 인해 황폐화 된 미래를 그린 '포스트 아포칼립스'라고 불리는 SF 장르에서 방사능은 단골로 등장하는 소재 중 하나다.

활동 공간이 극히 좁아진 인류와 괴이한 돌연변이 생명체 그리고 한정된 자원을 두고 싸우는 약육강식의 세계 등 암울한 미래에서 느끼는 공포와 절망감 등을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방사능이라는 소재는 그 동안 많은 문학작품에서 중심 설정으로 사용되어 왔다.

이는 게임에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게이머들에게 더욱 생생한 현실감을 줄 수 있으며, 미래시대를 다루고 있는 만큼 다양한 세계관을 적용 시킬 수 있는 방사능이라는 소재는 여러 게임 장르에서 독특한 설정으로 등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최근 2020년 하계 올림픽 개최지가 일본 도쿄로 확정되며, 다시금 일본의 방사능 안전 여부에 대한 논란이 수면 위로 떠오른 지금 방사능이라는 콘텐츠를 소재로 한 게임들이 다시 게이머들의 눈길을 끌 고 있다.

폴아웃
폴아웃

< 암울한 미래세계에서 벌어지는 잔혹한 대서사시 폴아웃 시리즈>

방사능을 주제로 한 게임 중 가장 유명한 작품은 바로 폴아웃 시리즈다. 이름 그대로 폴아웃(낙진)을 다루고 있는 폴아웃 시리즈는 핵전쟁 이후 황폐화된 미래시대, 살아남은 인류와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돌연변이, 모든 위계질서가 무너진 약육강식의 시대를 그리고 있는 것이 특징이며, 이후 '포스트 아포칼립스'를 다룬 게임들에게 대단히 큰 영향을 준 롤플레잉 게임이기도 하다.

핵전쟁에 살아남은 인류 중 대다수는 '볼트'라 불리는 대피소에서 살아가게 되며, 이후 볼트가 무너지고 방사능에 오염된 인간과 생존을 찾아 싸우는 인간의 싸움 등 그야말로 꿈도 희망도 없는 미래가 계속 펼쳐진다.

지난 1997년 출시 이후 지속적으로 게이머들에게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폴아웃 시리즈는 약육강식이라는 이름 하에 이뤄지는 폭력과 그에 따라 고통 받는 사람들의 일상을 유감없이 체험할 수 있으며, 게이머의 선택에 따라 게임의 스토리와 엔딩이 완전히 다르게 나타나는 등 높은 자유도를 체험할 수 있다.

특히, 지난 2008년 출시된 폴아웃3의 경우 게임 시리즈 최초로 3인칭 시점(이하 RTS)으로 등장했으며, 세기말의 미래세계를 뛰어난 그래픽으로 그려내 발매 첫 달에만 60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기도 했다.

메트로2033
메트로2033

< 푸른 하늘을 볼 수 없는 인류, 지하로 내려가다 메트로 2033>

메트로 2033은 핵전쟁 이후 타는 듯한 방사능을 피해 각국의 지하철을 하나로 연결해 작은 국가를 만들어 산다는 미래시대를 다룬 러시아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는 게임이다.

1인칭 슈팅게임(이하FPS)로 등장하는 메트로 2033은 제목에서 살펴볼 수 있듯이 메트로 즉 지하철이 개통된 곳에서만 움직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게이머는 높아진 방사능에 오염된 돌연변이 생명체들의 침공을 막아야 하며, 지상에 인류가 살 수 있는 공간을 찾아 인류를 구원해야 한다.

메트로 2033에서는 지상과 지하를 왕복하며 미션을 진행하게 되는데 게임에서 가장 위협적으로 작용되는 요소는 끊임없이 출몰하는 몬스터도 아니고 지하 곳곳에 숨어 호시탐탐 게이머를 노리고 있는 반란군도 아닌 바로 방사능의 존재다.

게임 속 대부분의 미션에서는 일정구역을 벗어나면 강력한 방사능에 의해 사망에 이르게 되며, 방사능에 바로 노출되지 않는 지하에 접어들어서도 벽이 약하거나 지상과 연결되어 있는 곳은 방사능 피폭을 당할 확률이 매우 높다.

심지어는 몬스터에게 공격 당할 경우 체력이 감소하는 것보다 캐릭터가 착용하고 있는 방독면이 손상되는 것이 더 위협적일 만큼 방사능에 대한 위험도가 그 어느 것보다 높은 게임이기도 하다.

스토커
스토커

< 이 상황은? 옆 나라에서 본 것 같은데! 스토커>

일본 원전 사고와 가장 많이 비교되는 사례인 체르노빌 사건을 다룬 게임도 있다. 바로 실제 원전 사고가 일어난 체르노빌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사건을 다룬 호러 액션 게임 스토커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1986년 원전에서 2차 폭발이 일어난 체르노빌을 배경으로 하는 이 게임은 발전소를 주변으로 발생한 이상현상들과 돌연변이 생명체들 사이에서 살아가는 사람들과 다양한 미션을 수행하며, 체르노빌의 비밀을 밝힌다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사실 스토커는 유명 과학소설 노변의 피크닉을 영화화 한 1979년 작 잠입자(스토커)를 기반으로 제작된 게임으로, 실제 체르노빌 사태가 벌어진 당시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국가인 우크라이나의 게임 개발사 GSC게임월드가 제작을 맡아 더욱 현실감 넘치는 게임 플레이를 선보인다.

게이머는 체르노빌에 살아가는 다양한 단체와 협력하고 또 자신의 가계를 운영하며, 체르노빌 근처의 식물 및 생필품 등을 획득하고 이를 판매할 수 도 있다. 특히 무기를 사용할 때 풍량, 거리, 날씨 등이 영향을 미치는 등 실제와 흡사한 물리엔진을 체험할 수 있으며, 게이머가 선택한 관계에 따라 게임의 스토리와 진행이 완전히 달라지는 등 높은 자유도를 선보이는 게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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